“북녘 쌀보내기로 남북관계 회복, 쌀값 폭락 해결하자”

전북 농민들 북녘 쌀보내기 기자회견… 한반도 식량주권 확보 첫 걸음

  • 입력 2015.09.13 22:36
  • 수정 2015.09.13 22:43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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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 소속 농민 대표자들이 지난 8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밥쌀수입 저지 북녘 쌀보내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북녘 쌀보내기로 쌀값 폭락을 막고 통일농업을 실현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전북 농민들이 북녘 쌀보내기로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쌀값 폭락 문제도 해결하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연합회)는 ‘밥쌀 수입 저지, 북녘 쌀보내기 촉구 기자회견’을 8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열었다.

연합회는 기자회견문에서 “북녘 쌀 보내기는 쌀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통일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조치의 첫 걸음과도 같다”며 “출발은 북한이 부족한 쌀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남한의 쌀과 북한의 곡물을 교환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농업협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남북공동식량계획(가)으로 부르는 이러한 협력은 남북이 힘을 합쳐 한반도 전체의 식량주권을 확보하는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북녘 쌀보내기로 남과 북 농업교류의 물꼬를 트고 대결이 아닌 민족공조로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김석준 연합회 회장은 “이상기후와 장마, 태풍, 폭우를 넘기고 풍요로운 수확을 바라봐야 할 시기에 걱정이 앞선다”며 “쌀 농사가 국민의 주권사업이고 생명사업이라며 풍요롭게 잘 살자고 한 게 엊그제인데 정부가 밥쌀을 수입하면서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남북교류를 통해 평화통일로 가야한다”며 “대통령을 압박해 북녘 쌀보내기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조상규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은 “턱없는 쌀값 하락에도 정부는 수수방관하며 밥쌀 수입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앞장서서 농민을 기만하고 농민분열을 획책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이어 “재고미가 130만 톤에 올가을 우리가 생산하는 쌀이 420만 톤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녘 쌀보내기로 남북이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으면 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가 민간단체 교류의 길을 열면 극으로 치닫는 남북관계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농민들은 ‘밥쌀수입 저지하여 쌀값 폭락 막아내자. 북녘 쌀보내기로 쌀값 폭락 막아내자, 북녘 쌀보내기로 조국통일 이룩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통일농업과 쌀값폭락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모았다.

연합회의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달 남북고위급회담이 타결되고 오는 10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연합회는 이후 남북농민이 함께하는 추수한마당 행사도 가을에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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