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자고 나니 가을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계절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어 버리는가? 어떤 이는 이젠 올여름이 너무 더워서 춥다는 소리는 절대로 안 한다고 맘먹었다 한다. 가을이 오긴 온 모양이다. 하늘이 높아졌고, 불어오는 바람에 싱숭생숭 하다. 자동차 오디오1번에 들어있는 김광석CD를 들으면서 가을 기분에 빠져 보기도 한다.그나마 얼마나 다행인가? 추석 전까지는 안달하지 않으면서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가을에 빠져 볼 수도 있으니. 정작 가을이 무르익는 10월은 엉덩이는 딱 붙인 채 손에는 마늘 냄새 나도록 마늘씨 장만에 물들어 가는 산을 눈으로만 둘러 볼 뿐이다.그렇게 시끄럽던 카톡도 소리를 죽이지도 않았는데 조용하다. 동창들, 친구들끼리의 카톡방의 수다가 나는 항상 부담이었다. 그렇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고구마 수확이 늦어지면서 후작인 무 파종이 지장받고 있다. 콩이나 들깨는 좀처럼 자라지를 못한다. 곳곳에서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농식품부는 비교적 수급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고 상황에 대응해 성수기 가격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농식품부는 최근 계속된 폭염에도 불구하고 농산물가격이 대체로 안정돼 있다고 전했다. 과일은 일부 일소피해가 있지만 가격에의 영향은 제한적이며, 닭·돼지 또한 폐사 피해가 크지만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들 과일·축산물 가격은 평년 수준에서 다소간의 등락을 보이는 중이다.다만 폭염 피해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은 채소류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고랭지배추·상추·시금치 도매가격이 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추석 차례상 상차림 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전체 예상 비용은 약 22만3,000원으로 지난해 추석 예상비용보다 7.2% 증가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구입할 경우는 31만6,000원이다.비용 조사는 송편·적류·탕류·나물·과일·과자류 및 기타음식에 사용하는 28개 품목의 농축수산물 가격을 기반으로 했다.전년대비 비용이 증가한 것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쇠고기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그 밖에 배추·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폭염의 영향으로 상승했고 쌀·두부·계란·조기 등은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하락했다.aT는 이번 발표에 이어 9월 1일과 8일 두 차례 더 차례상 비용 및 선물세트 가격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지난해에 이어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례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다. 올해 평균 강수량(8월 22일 기준)은 776mm로 평년의 83% 수준에 그쳤고, 평균 저수율도 51.7%로 평년 75.5%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이에 지난 22일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는 7월부터 지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저수율이 급감함에 따라 가뭄대비 비상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7-8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57.6mm로 평년의 23%에 불과해 8월 말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지난해와 비슷한 저수율을 유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평균 기온도 작년보다 1℃ 이상 높아 가뭄과 폭염으로 인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WTO, FTA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대안 경제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철학 등의 해법이 절실하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민을 찾아 농업·농촌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 매달 1회씩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벌은 물론이요 참새와 작은 새들이 수시로 날아들고, 개구리에 뱀까지. 생태계의 보고가 된 논과 밭. 충남 논산 상월면에서 권태옥(52)씨가 친환경자연농법으로 일궈온 더불어농원의 모습이다.지난 17일 만난 권씨는 논과 밭을 돌며 쉴 새 없이 목소리를 높여 설명하면서도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내가 농사짓는 걸 좋아해서 농사 얘기하면 목소리 톤도 올라가고 말도 빨라져요.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올 겨울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찾아와 시장에 반입되는 농산물에 냉해가 발생하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엽채류의 피해가 크다. 지난 20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상추·깻잎·시금치는 각각 67톤, 29톤, 88톤으로, 일주일 전 반입물량인 70톤, 32톤, 145톤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다소 줄어든 물량이다. 이는 시세하락과 더불어 한파로 수확작업에 차질이 생겨 산지에서 출하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엽채류 반입 물량이 감소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적상추 4kg 상자 상품 경락가는 1만5,34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약 3,000원, 지난해에 비해선 13% 하락했다. 청상추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겨울비가 자주 내린 전남 지역은 월동작물 생장이 원활하지 않아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광주·전남의 경우 지난해 11월 무려 13일이나 비가 내렸다. 격일로 비가 내려 당시 강수량은 90㎜로 평년 47.4㎜와 비교해 무려 2배나 비가 많이 왔다.이처럼 잦은 비에 전남 지역 월동작물들의 습해 피해가 심각하다. 습해로 인해 농작물 생육 부진과 품질 저하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금치, 보리, 양파, 표고버섯 등 작물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특히 출하시기를 맞은 시금치는 습해가 심각해 수확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전남 무안군에서 약 5,300㎡(1,600평)에 시금치 농사를 짓는 문명수(60)씨는 “올해 농사에 생산비로만 약 200만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바다와 바로 맞닿은 무안군 청계면은 양파와 시금치를 생산하는 주산지다. 그런데 한창 파릇파릇 돋아나 수확을 해야 할 시금치들이 상태가 좋지 않다. 여기저기 잎이 노랗게 말라 수확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양파도 위로 솟아야 할 푸른 잎이 노랗게 고꾸라져 있다.월동작물이 습해를 입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11월 갑자기 내린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들이 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뿌리가 썩었다. 잦은 비에 농민들은 올해 농사는 망쳤다며 농작물 수확을 포기하고 있다. 농사에 들어간 생산비만 날린 셈이다.잦은 비의 원인은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지난해 들어 점점 가시화됐다. 장마가 와야 할 여름엔 가뭄이 심각해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렸고, 가을엔 이상고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전국적인 이상기후 현상 때문에 월동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월동작물 주산지인 전남과 제주도에는 지난해 11~12월에 걸쳐 평년의 2배 정도에 해당하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기온도 평년보다 1~2도 높았다. 이로 인해 병충해가 심해지고, 습해 때문에 수확을 포기하거나, 수확이 빨라져서 제 값을 받지 못하고 팔아버리는 등 배추·보리·양파·마늘·감귤·양배추·무 등 거의 모든 작물이 피해를 입고 있다. 월동채소와 감귤 대표 주산지인 제주도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지난 13일 기준 감귤 10kg 상품 도매가격은 9,982원으로 1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는 평년보다 약 41% 하락한 가격이다. 양배추 가격도 평년보다 36%, 당근은 27% 하락했다. 전남 무안군에서 시금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요즘 비가 많이 와서 시금치가 웃자랐어. 잘잘해야 보기 좋은데 이렇게 크잖아. 그래도 맛은 똑같애. 달달한 맛이 좋아. 겨울 시금치고 노지에서 키우니 맛이 좋제. 캐고 나면 다듬어서 주로 장에 내다 팔어. 장흥장날이 2일, 7일인데 아무래도 그날 맞춰서 많이 캐. 장날 되면 사람도 북적하니 시금치도 좀 팔리거든. 보통 4kg에 만원씩 받는데 애들이 크다고 요샌 7천원에 그냥 팔아. 참말로 돈 버는 게 쉽지 않어.”
오늘은 어머님과 들깨 수확을 했습니다. 들깨 수확 후에는 양파나 심을 수 있을까, 마늘이나 시금치는 심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들깨를 털면 가을걷이가 마무리 되어가는 셈입니다. 들깨는 어정쩡하게 남은 논밭의 귀퉁이에 심습니다. 어디에 심어도 잘 자라는 특성 때문이지요. 올해는 들깨가 풍년인가 봅니다. 큰 키를 하고서도 마디마디에 들깨씨가 들어있어서 촐촐 흘러내리는 모양새가 사랑스럽습니다. 들깨를 터는 어머님의 표정이 한없이 밝습니다. 들깨나 참깨, 토란 같은 작물은 주로 어머님의 농사입니다. 파종과 수확을 돕기는 하지만 대부분 당신께서 돌보십니다. 갈무리를 잘 하셔서는 가끔 시간이 나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찾는 즈음을 기가 막히게 아시고는 때를 맞춰 인근의 오일장에서 내다팔곤 하십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이곳 남해는 농지가 좁아서 농가당 경지면적이 육지의 절반 수준입니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겨울날씨가 따뜻해서 월동농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밭이든 논이든 이모작을 합니다. 하다 보니 봄에는 마늘수확과 모심기가 겹치고, 가을에는 나락 수확과 마늘파종, 시금치파종으로 전쟁을 치르다시피 합니다. 지금은 딱 그 막바지입니다. 그러니 요즘의 하루는 참으로 귀하디귀한 시간입니다. 그 중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날씨입니다. 윗지방은 가뭄이 극심하다던데 이곳은 모자람 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아니 추석 전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집집마다 논을 말린다고 고생을 했습니다.겨우 논을 말렸는가 싶은 며칠 전에 또 비예보가 있었습니다. 다들 비가 내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일을 마치려고 전쟁을 치르다시피 했습니다. 덜 마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