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엽채류 냉해 증가 … 소비는 ‘뚝’

시장 찾는 손님 줄어 가격 약세 … 출하 시 보온 신경써야

  • 입력 2016.01.22 17:08
  • 수정 2016.01.22 17:20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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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 지난 20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농산물의 냉해 피해를 막기 위해 보온 덮개가 씌워져 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찾아와 시장에 반입되는 농산물에 냉해가 발생하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엽채류의 피해가 크다. 

지난 20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상추·깻잎·시금치는 각각 67톤, 29톤, 88톤으로, 일주일 전 반입물량인 70톤, 32톤, 145톤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다소 줄어든 물량이다. 이는 시세하락과 더불어 한파로 수확작업에 차질이 생겨 산지에서 출하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엽채류 반입 물량이 감소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적상추 4kg 상자 상품 경락가는 1만5,34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약 3,000원, 지난해에 비해선 13% 하락했다. 청상추 4kg 상자 상품 역시 1만5,016원으로 전날에 비해 약 3,000원, 지난해 대비 17% 떨어졌다. 시금치 4kg 상자 상품은 1만749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 하락했다. 

서울청과 한흥기 채소부 부장은 “워낙 날씨가 추워 외부 손님도 줄고 소비도 떨어져 지난해 대비해 가격이 약세다”며 “상추, 깻잎, 시금치 등의 엽채류는 물을 뿌려줘야 싱싱한데, 시장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얼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품과 중품의 가격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적상추 4kg 중품 경락가는 1만812원, 청상추는 1만318원으로, 상품과 약 5,000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곽종훈 동부팜청과 채소팀 차장은 “원활히 지하수가 공급되지 않는 하우스는 피해가 심하다. 여기에 시세까지 없으니 엽채류 시장 반입 물량이 전날 대비 20% 감소했다. 물량이 적으면 가격이 반등해야 하는데 너무 추우니까 장사가 안 돼 시세가 없다”며 “물건을 출하할 때엔 물기 없이 작업하고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하지만 판매 과정에서도 얼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서 시설 상추 농사를 짓는 유유순씨는 “최근 상추 가격이 4kg에 1만3,000원 정도인데 겨울철 생산비를 고려하면 2만원은 나와줘야 한다”며 “설 이후엔 상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2,000~3,000원밖에 안 한다. 그 전까지 좋은 값을 받아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과일도 일부 물량에 한해 냉해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김용화 동부팜청과 과실팀 부장은 “과일은 채소만큼의 피해는 아니지만 반입되는 사과·배 중 일부 물건에 냉해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출하할 때 보온을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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