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전국적인 이상기후 현상 때문에 월동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월동작물 주산지인 전남과 제주도에는 지난해 11~12월에 걸쳐 평년의 2배 정도에 해당하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기온도 평년보다 1~2도 높았다.
이로 인해 병충해가 심해지고, 습해 때문에 수확을 포기하거나, 수확이 빨라져서 제 값을 받지 못하고 팔아버리는 등 배추·보리·양파·마늘·감귤·양배추·무 등 거의 모든 작물이 피해를 입고 있다.
월동채소와 감귤 대표 주산지인 제주도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지난 13일 기준 감귤 10kg 상품 도매가격은 9,982원으로 1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는 평년보다 약 41% 하락한 가격이다. 양배추 가격도 평년보다 36%, 당근은 27% 하락했다.
전남 무안군에서 시금치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시금치 잎이 노랗게 변해버려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오는 4월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되는 양파도 잦은 비 때문에 생육이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농작물재해보험은 품목별로 제한을 두고 있고 조건도 까다로워 농민들은 보험에 기댈 수도 없다.
2월까지 수확 작업이 계속되는 전남 해남군의 월동배추도 따뜻한 날씨에 성장이 빨라져 1월 안에 수확이 조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