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쁘게 살지만, 지금과 같은 농번기가 아닐 때는 그나마 한가한 편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오죽하면 여우가 애를 업고가도 모르고, 얼마나 동동거렸으면 누운 송장도 돕고 싶고, 생명 없는 부지깽이도 나섰으면 했겠습니까? 오뉴월 하루 볕살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진정한 농사꾼이겠지요. 그 볕을 놓칠 새라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이 밭에서 저 논으로 신출귀몰하게 움직입니다. 참말이지 이럴 때는 어디선가 우렁각시가 나타나서 집안일이라도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한두 달 전인가, 뜬금없이 남편더러 일
“운행을 마치고 기숙사에서 모두 잠에 떨어져 있었는데, 사감이 들이닥쳐서는 차장들을 모두 깨우더니, 옷을 전부 벗으라는 거예요. 브래지어까지 모두 다요. 언니들이 항의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어요. 난 무서워서 덜덜 떨고만 있었지요. 그런데, 소지품 검사 결과 한 언니한테서 감춰뒀던 2만원이 나왔어요. 몸수색을 항의했던 다른 차장들이 할 말이 없어져버린 것이죠. 며칠 전부터 아버지 수술비 때문에 걱정을 달고 지내던 언니였는데…결국 쫓겨났지요.”1970년대 말에 지방도시인 청주에서 버스차장으로 일했던 박봉자 씨의 얘기다.버스회사 측의 차
집울 안에 오이 세 나무비가 오지 않아서아침 저녁 물 주니두 개 달려 보기 좋아요나도 오이같이글이 늘었으면 얼마나좋을까 생각해요오이처럼 공을 들여서 공부 잘해서시도 잘 쓰고 싶습니다
우리 마을 이장님은 나의 농장 맞은 편 200여평의 밭을 임차하여 참깨 농사를 하신다. 아랫마을에 사시지만 자주 올라오시고 이런 저런 얘기도 가끔 한다. 3주 전에 심은 고추모종이 자리를 잡지 못해 걱정이라고 했더니 날씨가 최근 몇 주 동안 너무 추워서 그렇다면서 우리 농민들은 ‘만날 속고 산다’고 하소연 하신다.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간다. 하우스 농사가 거의 없는 이곳 양양지역은 대부분의 농사가 날씨와 기후 환경 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자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검색하는 것이 일기예보다. 벼농사, 과수농사
1978년, 충청도 괴산 출신의 열일곱 살 박봉숙이 청주의 한 시내버스 회사에 차장(안내양)으로 취직을 했다. 옷가방을 품에 안고 주춤주춤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다음 날 아침부터 그녀의 차장 수습(修習)을 지도할 선참 차장이 이렇게 말하더란다.“앞으로 차장 노릇 잘 하려면, 반드시 외우고 씩씩하게 실천해야 할 규칙이 있다.”박봉숙은 당연히 무슨 근무규정이나 아니면 버스 노선의 정류장 이름을 외워야 한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날 저녁에 선참 차장 조춘희와 수습 차장 박봉숙이, 기숙사 천장이 쩡쩡 울리도록 선창과 복창으로 외
본격적인 지방선거 운동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전까지는 후보를 알리면서 선거조직을 정비하고 조직체계를 세우는 일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정책을 말하고 다닐 시기지요? 혹자들은 정책 따위는 필요 없다고, 구도만 좋으면 된다고들 합니다만 때로 좋은 정책이 후보를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대규모 산업단지 유치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지요? 대신 지역의 사회적,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조화롭게 일을 꾸며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양새인 듯합니다. 농촌지역의 상당수가 여성농민인데 기실 그들을 위한 정책의 대부분은 노인복
맹물로 배 채우고 풀때죽으로 끼니 때우며허리띠 졸라가며 앞만 보고 살았더니이제는 남 부러울 것이 없는데글자만 보면 오금이 저리고 기가 죽는다 용기내어 글공부 시작하고짬만 나면 공책을 앞에 두고썼다 부셨다 썼다 부셨다시커먼 지우개 똥이 한가득… “할멈 밥 먹읍시다” 쪼금만 지달려요“할멈 밥 좀 주쇼” 다 돼가요“할멈 밥 좀 먹자고 나 배고프다고”눈을 들어 시계를 보니오메~언제 저렇게 시간이 되었당가…
어릴 적, 내 눈으로 직접 본 홍웅흠 씨는 놀라운 힘과 뜻밖의 행동으로 인해 때로는 기시감이 들 정도였다.(그것에 대해 제대로 얘기하려면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한정된 이 지면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는 열두 살 무렵부터 지게를 지고 산으로 가서 곧잘 나무를 해다 날랐는데, 가까운 곳은 민둥산이라 제법 먼 높은 산으로 가야만 엄지손가락 굵기 이상의 잡목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얼음이 꽝꽝 얼어붙은 저수지를 가로지른 북쪽 다락골 꼭대기 하늘산까지 가야했다. 거기 당도하면 먼저 칡넝쿨을 잘라 땅바닥에 놓고 잡목들을 베어 포갠 뒤
미세먼지가 날이 갈수록 심해집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아주 작아서 바로 폐와 혈액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주로 탄소, 질산염, 유해금속 성분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짧은 기간 많은 양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침과 숨을 쉬기 어려운 증상이 생깁니다. 천식이 악화되고 부정맥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계속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폐 기능이 감소하고 만성 기관지염이 증가하고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이나 폐가 안 좋은 환자나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Q. 뉴스를 보니 농업에 많은 지원이 있었는데 왜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건가요? 이를 고치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요? A. 우선 우리 주식인 쌀의 경우 수십 년에 걸친 가격 정체·하락이 계속 돼 왔습니다. 농민들은 흔히 ‘20, 30년 전 쌀값’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비록 농가에 직접 지급되는 지원금(쌀 직불금)이 있지만 정부가 설정한 쌀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지급되고 그 목표가격조차 낮은 편이어서 많은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보니 그간 쌀 농가들은 더 많은 농
오늘 알아볼 방아쇠 수지(방아쇠 손가락, 탄발지) 증후군은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면서 발병률이 높아진 질환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손을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도 흔한 질병입니다.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을 굽히는 역할을 하는 손가락 굽힘 힘줄에 종창이 발생하며 부풀어오르면서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도르래와의 마찰이 증가하면서 발생합니다. 혹은 도르래가 부풀어 올라 두꺼워지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평상시에는 힘줄이 도르래 아래를 부드럽게 잘 통과하여 움직이는데 힘줄의 종창(결절)에 의해 도르래가 좁아지며 힘줄이 부드럽게
농협 가면 이름 쓰라고 하고면사무소에 가도 이름 쓰라고 해서자게장에다 날마다 이름을 써본다드디어 때가 왔다 면사무소에 가 서류 떼고싸인해주려고 기다리는데싸인하란 소리를 안 한다싸인해줄게 그거 줘보쇼“할머니 그건 싸인 안 해도 돼요”뭐시라고……싸인 할 일이야 또 생기겄지그 땐 멋지게 해주리라싸인 강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