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손가락이 달그닥, 방아쇠 수지 증후군

  • 입력 2018.05.13 08:07
  • 수정 2018.05.18 11:36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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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오늘 알아볼 방아쇠 수지(방아쇠 손가락, 탄발지) 증후군은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면서 발병률이 높아진 질환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손을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도 흔한 질병입니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을 굽히는 역할을 하는 손가락 굽힘 힘줄에 종창이 발생하며 부풀어오르면서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도르래와의 마찰이 증가하면서 발생합니다. 혹은 도르래가 부풀어 올라 두꺼워지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평상시에는 힘줄이 도르래 아래를 부드럽게 잘 통과하여 움직이는데 힘줄의 종창(결절)에 의해 도르래가 좁아지며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면서 심한 마찰과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방아쇠 수지의 대표적인 증상은 손가락과 손바닥 부위의 통증과 걸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손가락을 접거나 펼 때 방아쇠 소리와 유사한 ‘딸깍'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손가락이 덜그럭 하는 느낌 혹은 탱- 하는 느낌(방아쇠 현상)이 들면서 걸렸다가 풀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늘려주는 동작을 하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아픈 손가락의 손바닥이나 손등 쪽에 뼈 부위를 누르면 심한 압통이 발생합니다. 또한 간혹 만져지는 결절이 있기도 합니다. 아주 심하면 아예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손가락에서 마찰음과 걸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모습이 마치 방아쇠 같다고 하여서 방아쇠 수지라고 부릅니다.

방아쇠 수지의 원인은 대개 특정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손에 마찰이 많은 경우에 잘 발생한다고 합니다. 손에 무엇인가(빗자루, 농기구 등)를 쥐고 하는 작업이 많거나 운전대 등을 오래 잡고 장시간 업무를 하는 경우에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테니스 라켓, 골프 클럽, 죽도 등을 강하게 쥐고 하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손바닥에 마찰이 많이 발생하면서 발병하기도 합니다. 앞서 밝혔듯이 핸드폰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손가락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도 잘 발생합니다. 또한 당뇨병, 통풍, 신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결절종 등에 의해 이차성 방아쇠 수지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방아쇠 수지는 침, 뜸, 온침요법, 봉침, 자하거 약침 등 효과적인 한의약 치료를 받으면서 충분한 휴식만 취해주면 잘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면 종창은 시간이 가면서 가라앉는 경우가 많고,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도르래는 마찰이 발생하면서 조금씩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2~3주 정도 손의 사용을 줄이고 최대한 휴식을 취해주면 저절로 손가락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고 통증이나 걸리는 듯한 느낌이 사라집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손가락 굽힘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도르래를 절개하여 마찰을 없애버리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방아쇠 수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사용 시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물건을 너무 꽉 쥐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부득이하게 꽉 쥐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두툼한 보호 장갑 등을 착용하여 손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손가락을 많이 사용한 날은 손목과 손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 10분 정도 마사지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수시로 손목과 손가락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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