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로 배 채우고 풀때죽으로 끼니 때우며
허리띠 졸라가며 앞만 보고 살았더니
이제는 남 부러울 것이 없는데
글자만 보면 오금이 저리고 기가 죽는다
용기내어 글공부 시작하고
짬만 나면 공책을 앞에 두고
썼다 부셨다 썼다 부셨다
시커먼 지우개 똥이 한가득…
“할멈 밥 먹읍시다” 쪼금만 지달려요
“할멈 밥 좀 주쇼” 다 돼가요
“할멈 밥 좀 먹자고 나 배고프다고”
눈을 들어 시계를 보니
오메~
언제 저렇게 시간이 되었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