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흠 씨 복숭아농사 이야기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도흠 씨 농사를 지지하는 쪽과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곤 했다. 나는 도흠 씨가 수확한 복숭아를 공판장에서 몇 해에 걸쳐 본 것이 전부였지만 그걸 볼 때마다 안면이 경직되던 기억은 개미가 이마를 가로질러가는 것 같은 느낌으로 남아 있다.그게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흐리지만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저문 칠월 어느 날 공판장에서 도흠 씨를 만났던 날 풍경은 또렷하게 남아 있다. 어릴 때부터 동네 형님이었으며 무엇보다 친구의 셋째형이면서 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도시에 있는 농협도 농촌지역 농협과 마찬가지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촌지역 농협과 자매결연 등을 맺고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농·특산물을 유통·판매하는 등 도시와 농촌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도시농협 조합원은 농촌 농협과 마찬가지로 농협법에 따라 해당 농협이 관할하는 구역에 주소나 거소 또는 사업장이 있는 농업인·영농조합법인·농업회사법인이어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다만 도시농협은 일반 국민도 농협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조합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며칠 전 인터넷에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크고 육중한 건물이 무너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0초. 대피라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자유롭게 쇼핑을 하던 시민 1,500명이 건물과 함께 매몰됐습니다. 사고 수습 이후 붕괴의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원래 설계보다 25% 얇아진 기둥과 무리한 증축. 결론은 건축비를 아끼고 공간을 최대한 확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건물을 지어 올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우연히 무너진 게 아니었습니다. 명백한 인재(人災)였습니다. 그리고 붕괴 전 붕
지역에 새로이 여성농민 생산공동체가 하나 생겼습니다. 겨울 바다작업을 같이 하던 언니들과 함께 모여서 만든 것이지요. 그 첫 사업이 우리가 생산한 마늘쫑과 마늘로 장아찌를 담가서 판매하는 일입니다. 바쁜 농번기에도 함께 모여 공동작업을 해내며 우리의 활동을 계획하고 점검해냈습니다.일을 하는 내내 이 바쁜 철에 혼자서는 절대 안 하고 못 할 일이라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그리고는 며칠 전 인근 마을장터(이도 마을청년회와 부녀회가 처음 시도한 값진 자리)에 참여해서 시장성을 엿보았습니다. 결과는 ‘첫술에 배부르랴!’였습니다만 알 수 없
“기본문자라고 해서 가나다라마바…를 표시하는 속기 부호가 따로따로 있지요. 하지만 일일이 그렇게 낱낱의 부호로 적으면 속도를 낼 수 없어요. 가령 ‘합니다’는 이렇게 빗금 하나를 쭉 그으면 되고, 그 위에 점을 하나 찍으면 ‘합니까’가 되고….”왕년의 국회 속기사 김진기 씨가 속기의 기본 원리를 설명한다. 그러니까 자주 쓰는 말들은 일일이 음절단위로 적는 게 아니라, 한 덩어리의 어휘를 간단한 부호 하나로 나타낸다는 얘기다. 따라서 능숙한 속기사들의 경우, 국회의원이 발언을 마침과 동시에 그것을 받아 적는 동작도 끝마칠 수가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출처 한국농수산대학]Q.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데 어느 대학교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농사를 짓는 아버지께서 한국농수산대학은 알아봤냐고 물으시는데 어떤 학교인지 알고 싶습니다.A. 한국농수산대학은 정부가 설치한 농림축산식품부 직속의 3년제 국립농업전문대학입니다. 학과 구성에 있어선 식량작물·축산·원예·채소·수산 등 농축수산 및 관련 유통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습니다.학기당 몇 개의 수업을 들으며 평가를 받고, 그렇게 학점을 채워 요건을 갖춘 뒤 졸업한다는 점은 일반 대학과 같지만, 수업 방식은 판이하게
본격적인 농사철에 접어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일에 묻혀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육체는 어느덧 천근만근이 돼 버리곤 합니다. 이러한 때 피로를 적절히 다스리지 못한다면 몸이 크게 아프거나 더 큰 병으로 발전될 우려가 있습니다.국민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먹거리를 생산해야 할 농부님들이 아프면 국민 먹거리도 안전할 수 없기에, 농부님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바로 국가를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칼럼에선 ‘농부님들이 최대한 피로를 덜 느끼며 일할 방법은 무엇일까? 또 어쩔 수 없이 과로했을 땐,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방법
어머님 뱃속에서 태어나면서 인생이 시작이 되었다.그리고 커서 학교 갈 나이에 일제시대가 되고 또 6.25가 되어서 공부를 못 배우고 말았다.그리고 공부 대신 길쌈하고 컸다.그러다보니 결혼할 나이가 되어 결혼했다.세월이 흘러 나이가 많이 먹다보니 공부를 못했다.그런데 그 어느 날 면사무소에서 노인들 공부를 시작했다.배우게 해준 우리나라 최고입니다.그래서 나는 한글공부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 공부하기 시작이다.나는 82세가 되어서도 시작이다.매일 시작이다.나는 대추나무가 되고 싶다.대추같이 내 글자도 많이열리고 싶다. 나도 대추같이
작물을 재배하는데 꼭 필요한 비료 성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질소(N), 인산(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유황(S) 등은 물론 붕소(B), 염소(CI), 구리(Cu), 아연(Zn) 등 미량원소가 그것이다.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빠지면 작물의 성장과 생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농부는 늘 작물의 상태를 관찰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3년차 농부가 이제야 겨우 깨달은 것은 이러한 성분 중에서도 작물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질소의 공급이 유기농에선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관행 농업에서는 요소
입 하나 덜자고 시작한 식모살이그 때 나이 7살!월급은 외삼촌 손에서 엄마에게 직행. 22살에 결혼하고 밥상 들일 때면식모가 음식도 못 한다 투덜대는 시아버지마음에 비수되어 콕콕 찌른다. 엄마 엄마 울 엄마!내 눈 좀 떠주지….내 눈 좀 뜨게 해주지…. 지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시들어 가는 내 인생!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글자 인생간판이 내게 손짓하며 인사하고플래카드가 내게 와 웃어주니맺힌 마음 어느새 녹아내린다.
바람 한 점 없이 무더운 며칠 전이었다. 동생네 마늘 캐는 일 거들어주러 갔다가 선산 아래 저수지 한적한 곳에서 멱을 감았다. 어릴 적, 여름이면 날마다 발가벗은 몸으로 수영을 했던 곳이다. 더운 몸을 식히고 저수지 둑에 앉아 마을 쪽으로 내려다보니 첫눈에 들어오는 것이 드넓은 복숭아과수원이었다. 돌복숭아나무가 유난히 많았던 산 아래 과수원을 천천히 몇 바퀴 휘둘러 본 뒤 나는 돌아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 무심히 바라본 저수지 수면에 돋을무늬로 새겨지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참 말이 없었던 사람. 금산어른 셋째아들이면서 홍웅흠 씨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에선 토종닭을 깃털색에 따라 붉은닭(단계, 주계), 흰닭(백계), 검은닭(오계) 등으로 구분해 효능을 기록했습니다. 오늘날의 토종닭 역시 농촌진흥청의 성분 연구(우리맛닭 기준)에 의하면 콜라겐, 필수아미노산은 많이 함유한 반면, 다른 육류와 비교해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식품으로 매년 여름철마다 적잖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토종닭은 혈통이 고정된 계통을 조성해 국내에서 7세대 이상 육종한 확실한 기록이 있어야 자격이 주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육계는 원종계, 종계를 수입해야 하지만 토종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