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농사철 피로해소법

  • 입력 2018.06.24 09:37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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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본격적인 농사철에 접어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일에 묻혀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육체는 어느덧 천근만근이 돼 버리곤 합니다. 이러한 때 피로를 적절히 다스리지 못한다면 몸이 크게 아프거나 더 큰 병으로 발전될 우려가 있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먹거리를 생산해야 할 농부님들이 아프면 국민 먹거리도 안전할 수 없기에, 농부님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바로 국가를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칼럼에선 ‘농부님들이 최대한 피로를 덜 느끼며 일할 방법은 무엇일까? 또 어쩔 수 없이 과로했을 땐,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중심으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과거엔 농부님들의 피로가 고된 노동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가 많았지만, 요즘처럼 기계로 농사를 짓는 일이 늘어나면서 기계 조작시 느끼는 정신적 피로나 또는 단순 반복작업으로 인한 피로가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반복작업은 쓰는 근육만을 계속 움직이게 해 그 근육을 쉬 피로하게 만들고 그 부위에 쌓인 피로물질은 몸 전체의 피로감을 더욱 가중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단순 반복작업은 반드시 중간에 적절히 쉬는 시간을 정해놓고 작업할 것을 권합니다. 쉬는 시간엔 음료를 섭취하고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적절히 이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할 수 있다면 의식적으로 작업 종류를 바꿔가며 일하되, 직전 작업에선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는 작업으로 바꿔 교대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서 있는 상태에서 계속 일하다 보면 다리에 피가 몰리고 정체돼 피로가 가중되기 때문에 중간 중간 걸으면서 다른 볼일을 보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혜롭게 자세나 작업의 종류를 바꿔가며 일을 한다해도 일하는 양이 많다 보면 결국 피로가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과로로 인해 쌓인 피로는 휴식과 더불어 피로해소에 좋은 음식을 먹어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할 것입니다.

피로 회복에 적절한 영양소 중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은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들입니다. 매실이나 오미자, 포도, 유자, 모과 등으로 만든 과일청은 우선 과일의 신맛이 심신을 맑게 해주며, 발효가 잘 된 영양소들이 수분과 더불어 우리 몸에 쉽게 흡수돼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히 모과는 한방에서 근육을 강하게 하는 약으로 쓰일 만큼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더없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일과가 끝나는 저녁이 되면 피로가 몰려옵니다. 그럼에도 일을 계속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합니다. 피로가 누적되면 언제 사단이 나 자칫 큰 병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로회복에는 혈액을 잘 순환시킨다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혈액순환을 잘 시키면 피로 등으로 쌓인 노폐물을 빨리 제거할 수 있으며 동시에 회복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피로한 몸의 구석구석으로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입니다.

혈액순환을 잘 시키는 방법으론 적절한 스트레칭과 목욕 그리고 안마·지압 등으로 온 몸을 충분히 풀어준 상태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입니다. 숙면에는 대추차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피로회복에 좋은 대표적 한약재로는 쌍화탕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으론 숙취해소에 좋은 조개류와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 낙지, 꼴뚜기 등 두족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음식에 미나리, 쑥갓 등 제철 야채를 적절히 가미해 식사한다면 힘든 농사철의 피로를 극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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