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허리디스크 ① - 급성 증상

  • 입력 2018.07.01 01:38
  • 수정 2018.08.08 10:42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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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전북 익산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며칠 전 인터넷에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크고 육중한 건물이 무너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0초. 대피라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자유롭게 쇼핑을 하던 시민 1,500명이 건물과 함께 매몰됐습니다. 사고 수습 이후 붕괴의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원래 설계보다 25% 얇아진 기둥과 무리한 증축. 결론은 건축비를 아끼고 공간을 최대한 확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건물을 지어 올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우연히 무너진 게 아니었습니다. 명백한 인재(人災)였습니다. 그리고 붕괴 전 붕괴의 조짐을 보여주는 몇몇 징조도 있었습니다.

급성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허리를 싸고 있는 주변 근육이 약한 상태에서 무리한 활동들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허리에 문제가 있어’라는 내 몸의 신호가 옵니다. 허리가 무지근하고 뻣뻣합니다. 강하진 않지만 통증이 나타납니다. 이 신호를 무시한 채 원래 하던 대로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뜨끔하면서 허리가 무너져 내립니다. 갑자기 주저앉아 걷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갑니다.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다리의 힘이 빠지기도 하며, 대소변이 새기도 합니다. 급성 허리디스크의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허리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입니다. 허리뼈는 앞, 뒤, 좌, 우, 회전운동을 할 수 있는데 이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에 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추간판은 붕어빵처럼 속에 수핵이, 겉에 섬유륜이 싸고 있습니다. 추간판은 야속하게도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부터 퇴행이 시작됩니다. 수분이 빠지고 탄력이 떨어지지요. 허리를 싸고 있는 주변 근육들이 약한 상태에 허리에 힘이 무리하게 가면 겉의 섬유륜이 찢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속에 있는 수핵 앙꼬가 터져 나와, 허리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데요, 이것이 바로 추간판 탈출증입니다. 물론 형태는 다양합니다. 수핵이 약간만 밀고나왔냐, 어디로 밀고나왔냐, 섬유륜의 어느 부분이 찢어졌냐는 등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핵심적인 증상은 물론 통증입니다. 처음에는 허리 주변이 굉장히 아프며, 신경근이 압박되게 하는 자세(고개를 숙인다거나 다리를 든다거나)를 취하면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증상이 굉장히 심한 때는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감각 이상이 생기기도 하며, 대소변 장애가 있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마미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최대한 빠른 진단과 수술 조치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늦어도 48시간 이내가 좋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증상을 제외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급성 디스크 초기의 허리통증엔 무엇보다도 정확한 진단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쉬어야 합니다. 쉴 때는 아이스팩이 좋습니다. 통증은 염증반응으로 인해 일어나기 때문에 아이스팩을 해주면 통증이 줄어듭니다. 갑자기 다리를 삔 경우, 갑자기 허리를 삔 경우 등 급작스런 통증에는 1차적으로 아이스팩이 좋습니다.

처음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고, 통증과 저림 증상은 다리와 엉치로 내려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증상이 만성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다음 칼럼에선 디스크의 만성적 증상과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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