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민과 도시민 사이에는 농산물 생산과 소비라는 밀접한 연결고리가 존재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농업·농촌에는 각자 거주하는 장소의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큰 격차가 존재한다. 하지만 농업·농촌의 문제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며 도시민이, 나아가 국민이 함께 풀어내야 할 문제기도 하다. 은 지난달 23일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도시민·농민 대표의 목소리를 모아봤다. 사회 원재정 편집국장·정리 장수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농업계에선 ‘농업 문제는 섬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정말 섬 속의 농민들만 농업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의 한 들녘에 접한 국도변에 농사용 트럭이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트럭 난간을 붙잡고 서있는 농민 A씨는 연거푸 담배만 태우며 자신의 양파밭을 바라보고 있다. 양파 수확기가 거의 저물어가는 지금, 밭에는 내국인 노동자 한 명만이 남아 힘겹게 비닐을 걷고 있었다.사정은 이랬다. 약 1만평 규모의 양파농사를 짓는 A씨는 이날 인력중개업체를 통해 인당 13만원을 약속하고 10명의 노동자를 불렀다. 한 필지의 작업을 끝내고 수확한 양파를 망에 담아 공터에 내려놓기까지는 했는데, 딱 거기까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정부가 미등록(불법체류) 이주노동자와의 ‘결별’을 선언한 가운데, 사실상 이들로 인해 지탱되고 있던 농촌사회는 농번기를 맞아 비명을 지르고 있다.법무부는 지난해 10월 ‘엄정한 외국인 체류질서’를 확립하겠다며 불법체류에 대한 정부합동단속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유연한 외국인 정책의 전제는 엄정한 체류질서 확립”이라며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 말했고, 그 말대로 올해엔 1차 합동단속(3~4월)에 이어 지난 6월부터 2개월 간 2차 합동단속이 전개되고 있다. 41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도, 먹거리기본권도 위태로운 시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할 국가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먹거리예산 229억8,000만원 삭감 등으로 응답하며 농업과 먹거리기본권 모두를 포기하는 상황이다.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농민·시민들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농민운동 주체들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거부’하는 투쟁을 강도 높게 전개하면서 농민기본법 제정 노력 또한 계속하고 있다. 먹거리운동 주체들도 먹거리예산을 삭감한 정부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내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국먹거리연대(상임대표 권옥자)가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만들었던 먹거리기본법안을 토대로, 지난 4월 2개의 먹거리기본법안(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 강은미 정의당 의원 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두 먹거리기본법안의 의미와 공통점, 각각의 특징, 향후 법제화 시 보강해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살펴보자.먹거리기본법의 의의시민사회의 먹거리기본법 제정 시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첫째, 인류 공통의 과제인 ‘먹거리기본권 실현’을 한국 사회에서도 법적으로 보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2004년 국제연합(유엔) 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이 안녕하지 못한 나라 중 먹거리기본권이라고 온전한 나라가 있을까. 역으로 먹거리기본권이 안녕하지 못한 나라의 농업도 안녕하지 못하다. 농업이 안녕하지 못하다는 건 농민의 삶도, 식량주권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뜻이다.농업도 먹거리기본권도 안녕하지 못한 대표적 나라가 바로 이곳 대한민국이다. 사실 2023년 오늘의 상황은 기후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온갖 악재로 대통령이 농업정책에 전심 전력을 다해도 문제 해결을 장담 못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통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달 지자체 현역 의원들의 농지투기 의혹이 경북과 전북에서 앞다퉈 터져 나왔다. 해당 지역 농민과 시민사회는 이들이 정치 지도자이자 공직자로서의 도의를 저버렸다고 규탄했지만, 이들에 대한 법적, 윤리적 책임을 누구보다 먼저 물어야 할 소속 의회와 정당은 조용하다.이에 창녕군농민회(회장 강창한)와 창녕군정의실천연대(대표 김미정)는 지난달 30일 이경재 도의원(국민의힘)을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이대종)과 전주시민회는 이기동 의장(더불어민주당)이 “고위 공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2021년 내부 정보를 농지 투기에 악용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에게 따가운 뭇매가 쏟아졌고 뒤이어「농지법」이 개정됐다. 당시 개정의 핵심 이유는 ‘농지 투기 근절과 헌법상 경자유전의 원칙 실현’. 이와 함께 1996년 「농지법」제정 이래 농지 취득·소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만 개정되면서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와 농지 임대차가 증가했고, 농지가 산업단지·공공주택단지 등 대규모 개발지로 전용되면서 농지 투기가 발생했다는 개정 배경이 제시됐다.모처럼 투기의 광풍에서 농지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물가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한 자재값도 모자라 인건비까지 최고점을 찍었다. 몇십 년 동안 농사를 지어왔으니 계속하긴 하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 못하겠다.”최근 내린 강우 탓에 마늘·양파 수확기 일정에 대단한 차질을 겪고 있는 경남 일부 시·군 농민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농민들은 “외국 인력 하루 인건비가 18만원까지 치솟아 수확 포기까지 고민 중이다”라고 토로했다.지난달 31일 경남 창녕군 대합면 일원에서 만난 성유경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 사무처장은 “인건비가 18만원까지 오른 건 처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업 생산비 폭등의 파고가 농민들을 덮쳤지만 정부의 대책은 품목별 인상분을 일부 상쇄하기에도 턱없이 미흡하고, 정부를 대신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 사업 역시 규모 측면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요소비료 등의 원자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고, 이는 곧장 비료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비료값 폭등은 농업 생산비 폭등의 신호탄과 다름없었고, 지난해 대선을 앞둔 시점의 윤석열 당시 후보는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선언적 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오르지 않은 게 없다. 물가 따라 비료값·농약값·기름값은 물론, 인건비와 전기요금까지 다 올랐다. 그런데 유독 농산물 값만 그대로다. 비교해보면 농산물 값은 20년 전이나 지금이 다르질 않다. 근데 그걸 농민들만 지적하고 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오늘날 농촌 현장에서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다. 전국 어디를 가나 똑같고,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굳이 다른 점이랄 게 있다면 해를 거듭할수록 그 강도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이처럼 농민들은 생산비 폭등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이동권. 장애인 인권의 첫걸음이다.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는 한 교육권·노동권·먹거리기본권 및 탈시설 등 나머지 기본권 확보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상임공동대표 박경석, 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투쟁’으로 한국사회에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고민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농촌 지역 거주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농촌 거주 장애당사자들은 어떤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충북 옥천군 및 그 일대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최근 인구 5만명 선이 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