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농민이 농업을 영위하며 생활하는 삶의 터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농촌 공동체의 구성은 계속 변모하고 있다.현재 농촌인구 약 200만명 중 50%가 고령자다. 자연적인 인구감소에다 청년층이 수도권 등 대도시로 이탈하기 때문이다. 농민이 떠나 빈집은 늘어나고, 도시 사람들이 들어와 새집 짓고 사는 이질적 구조가 공존하고 있다.아울러 농촌에는 공동체의 존립과 관련된 문제가 많다. 농업생산기술의 혁신, 농축산물 수입개방과 시장수급 환경의 변동성, 비농업생산 부문으로의 농지 전용, 농촌 생태·환경의 오염,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20년 기준 83.5세다. 1980년 67.4세보다 16년 정도 늘었다. 또한 여자의 평균수명은 86.4세로 남자보다 6년이나 길다. 이렇다 보니 주변에 80대가 넘어서도 정정하게 잘 살고 계신 분들이 많다.특히 농촌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45% 수준에 이른다. 마을회관마다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같이 식사도 하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이처럼 우리나라가 급격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어떻게 보낼 수 있을지’는 사회적 관심거리가 된 지 오래다. 보건사회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안에 따라 농축수산 분야는 저탄소 농업, 저탄소 사양관리, 가축분뇨 적정 처리 등 생산 측면의 감축방안만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과연 소비 측면에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를 곱씹어 봐야 한다. 한 끼쯤 육식 하고 싶지 않아도, 육고기 메뉴가 없는 식당 찾고 싶어도 그게 더 어려운 현실이다. 당장 우리 주변을 둘러싼 육식 중심의 먹거리 환경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첫째, 식품제조업 현황이다.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음식료품 제조업체 중 단일품목으로 사업체 수가 많은 것은 △육지동
올 한 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오미크론까지 나온 코로나19 사태를 제외하고, 대외적으로 올해 시민 진영의 가장 큰 이슈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 할 수 있고, 농업·농촌 내부적으로도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른 대책 마련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9월 발표한 정의당 기후행동 10대 실천 중 먹거리와 관련된 직간접적인 내용은 8개나 됐다. 국제적으로도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얼마 전 발표한 기후위기 행동 10개에도 △식단 조정하기 △지역 농산물 구매 △음식 낭비하지 않기 △나무 심기 등 농식품 관련 사항이 4개나 제시됐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하는 목표가 세계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이를 넘는 상승이 예상되고 그 이후 닥칠 지구의 위기는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에너지소비국이고, 에너지 위기의 주범은 화석연료 사용이다. 대규모 에너지를 사용하는 곳은 주로 기업이다.애플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모든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원전 1기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별도로 건설했다. 그 결과 애플은 지난 1월 애플이 세계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사용량의 93%를 재생에너지로 바꿨고,
11월은 거의 대부분의 농협들이 다음 해 사업 계획서를 논의해 결정짓는 시기다. 늘 그랬다.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해 그 다음 해 사업 계획서를 만드는 일은 농협만이 아니라 사업체 대부분에서도 그 절차와 형식만 달리할 뿐 거의 같다. 농협이 결산을 하는 정기총회를 앞두거나 다음 해 예산을 세우는 시기가 되면 주변 농민들에게서 연락을 종종 받는다. 농협들의 사업 계획서 혹은 결산서를 좀 봐 달라고 하는 것이다. 올해도 얼마 전, 어떤 농협의 대의원이 2022년 자기 농협 사업 계획서를 가지고 왔다. 그리 볼 내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요즘 들어 부쩍 대한민국이 기획재정부의 나라임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흉년이었던 벼농사가 올해는 풍년농사로 이어져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0.7% 이상 증가했다.지난해 쌀 목표가격과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자동시장격리제로 양곡정책이 바뀌었다. 정부는 ‘전년 대비 3% 이상 생산량 증가, 5% 이상 가격하락 시’ 조기에 시장격리를 해 가격을 지지해주겠다 호언장담했다. 비상시 보유해야 할 정부비축미 재고량 또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권장량인 80만톤에 훨씬 못 미치는 14만톤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통계청은 2021년 쌀 수확량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정부와 농민단체는 지난해 쌀 목표가격과 변동직불금을 폐지하며 ‘자동시장격리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양곡관리법 시행규칙에 자동격리의 요건을 명시해 놓았다. 하지만 정부는 수요량 대비 31만톤 가량의 쌀이 더 생산된다는 통계청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물가안정 때문에 쌀값을 낮춰야 한다는 정도의 언급만 언론에 흘리고 있다. 법에 명시된 어떤 대책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그러는 사이 농촌 현장에서는 벼 가격이 매일 떨어지고 있다. 아마도 정부 의지대로
우리가 사는 지금 시대는 ‘플랫폼(platform) 경제’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플랫폼 구축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시장 전체를 지배하는 경제체제가 된 것이다. 미국의 아마존, 한국의 카카오나 쿠팡, 배달의 민족 등이 그 사례다.인터넷 플랫폼 형태의 디지털 시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타고 과거 장터나 판매장 중심의 시장을 밀어내고, 인터넷의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 상품과 서비스를 진열해 놓고 영업을 한다. 인터넷 플랫폼 시장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비대면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실시간 거래가 이뤄지
요즘 농민들은 요소수 대란으로 비료 가격이 세배 이상 급등한 데다 농기계마저 멈출까 걱정이 많다. 농산물을 생산해도 물류 차량이 멈춰 팔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농업은 한번 생산기반이 망가지면 회복하기가 어렵고, 생산량이 감소하면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심한 타격을 가하며, 이들을 더욱 빈곤층으로 밀려나게 하는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중국 수출제한으로 요소 등 원자재 공급량이 급감해 발생한 이번 대란은 우리나라 식량안보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흉년으로
강마야 충남연구원 연구위원 예산편성 시기를 맞아 매년 이맘때 ‘농민수당’ 개선방안 논의가 지역별로 이뤄지는데 주요 쟁점사항은 “누구(정책대상자)에게 얼마(예산규모)를 줄 것인가”다. 농정예산 규모가 한정돼 있으니 결국 정책대상자 기준을 정하는 게 단연 핵심이 된다.즉 △개별 사람 혹은 가구당 지급할 것인가 △농업경영체 경영주 외에 농업인 구성원을 몇 명까지 인정할 것인가 △주민등록주소지와 경작지가 다른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농사를 짓는다고 보기 어려운 고령농 등도 인정할 것인가 △불가피하게 농업경영체에 등록하지 못한 자는 어떻게
1978년에 발간된 ‘Eating Oil(Westview Press 출판)’이라는 책에서 미국의 화학자이자 저자인 모리스 B. 그린은 농식품 생산-가공-유통-소비 등의 먹거리 체계에 북반구 선진국들이 많은 양의 화석에너지를 얼마나 빨리 소모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식량 생산에 많은 석유를 투입할 수 없어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세계 인구를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40여년 전 이런 책이 나온 걸 보면, 최근 상황처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과 먹거리 정의를 달성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