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
지난달 14일 전북 군산시농민회를 시작으로 부안·남원·익산·고창·정읍·진안·김제·완주·무주·장수 순으로 시군농민회 영농발대식이 대부분 치러졌고 전주와 순창이 행사를 앞두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산하 13개 시군농민회는 농사일이 시작되는 봄이면 빠짐없이 영농발대식을 개최해 왔다.
올해는 대통령 윤석열이 일으킨 내란 사건으로 나라 안팎이 흉흉하고 상경투쟁 등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풍년농사 기원을 바탕에 깔고 △대통령 윤석열의 퇴진과 파면 △농민헌법과 농민기본법 제정 △사회대개혁 실현 등을 기치로 시군별로 다채로운 형식에 따라 차질 없이 행사를 치러낸 것이다.
김제시농민회의 경우 시 농민회뿐 아니라 지회별로 영농발대식을 열어 한 해 농사와 투쟁의 시작을 지역 농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고창군농민회는 창립 기념일에 즈음해 동학농민군 처형지에서 무명 농민군 추모제를 거행하는 한편 그간 활동 과정에서 먼저 가신 회원들에 대한 추모와 투쟁 결의를 겸하고 있다. 남원시농민회는 지역 농민단체와 함께 연대해 영농발대식을 치르고, 순창군농민회는 후원의 날 행사와 함께 발대식을 진행한다.
이처럼 전북지역 시군농민회 영농발대식은 한 해 활동의 시작을 지역 농민들과 함께 열어내는 대중사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다만 정충식 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은 “해를 거듭하면서 행사 규모가 축소되고 관성화되는 문제점이 보인다”면서 “농업·농촌의 전반적인 쇠락과 농민의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각 시군농민회가 대중사업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더 풍성하고 의미 있는 영농발대식으로 전승·발전시키기 위해 도연맹도 더욱 힘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