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원, 국정감사 이후 첫 대면이사회 열려

논쟁 격화된 농식품부 인사개입 문제, 얼렁뚱땅 넘어가

국감 논란, 전 직원 대상 사과 및 입장 표명 일절 없어

  • 입력 2023.11.12 1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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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23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장 주목 받은 이슈 중 하나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이종순, 농정원) 상임이사 인사문제에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었다. 인사권한을 가진 농정원장도, 인사개입 의혹을 받는 농식품부도 ‘그런 일 없다’고 이구동성 답을 한 가운데, 농해수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농정원 상임이사로 처음 결정됐던 당사자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게 했고, 농정원장이 이번 상임이사직 인사와 관련해 “압박을 내가 왜 받아야 돼? 오늘은 진짜 압박받았어. 임명권자인데 왜 압박을 받아야 돼?”라고 말한 녹취록까지 입수해 확인시키는 등 진실찾기 공방이 끈질기게 이어졌다.

급기야 농해수위 민주당 의원들은 정황근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한다며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조치하는 등 사안은 일파만파 커졌다. 하지만, 그 후 국회는 2024년 예산안 심의와 국회의원 선거 국면으로 전환됐고, 인사개입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농정원은 침묵에 쌓여있다.

지난 8일 농정원에선 국정감사 이후 첫 대면이사회가 열렸다. 지난달에 국감 이후 첫 이사회 일정이 있었으나 ‘서면’으로 대체된 탓에 이번 이사회가 사실상 처음 모인 자리다.

이사회 전 모두발언을 듣고 사진 촬영만 하고 나오겠다고 취재요청을 했으나 농정원측은 모두 거부했다. 따라서 이사회에 참석했던 복수의 인사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들을 수밖에 없었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 ‘특별할 게 없었다’고 간명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안건 처리 후 원장이 간담회 형식으로 이야기 나누자며 속기사를 나가게 한 뒤 회의를 이어가자 반발이 있었다는 것이다. ‘왜 이런식으로 이사회를 진행하냐’, ‘지난번도 서면으로 졸속으로 끝냈는데, 간담회라니 무슨 말이냐’ 등을 따져 물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사는 ‘농정원 직원들이 느끼는 것은 어떤 건지, 의견을 모아보고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원장에게 그런 내용들을 알고 있는지 되물었다는 전언이다.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는데 이처럼 얼렁뚱땅 이사회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이번 이사회에 당연직이사(농정원·농식품부) 외에 비상임이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국감 이슈를 논의하기 불리한 환경이었다”고 한계를 지적하면서 “12월 마지막 주 이사회에서는 격론이 예상된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이사회를 간략히 진행한 뒤 간담회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런 적이 없었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원장이 쇄신을 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등을 따져 묻는 게 이날 이사회에서 나온 거친 발언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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