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노련-한국노총, 농정원 인사갑질 사태 ‘주목’

‘농식품부 감사권 남용·부당노동 행위’ 등 대응방안 논의

  • 입력 2023.08.11 15:42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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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와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농해수위분과 노조위원장들이 지난 9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농식품부 불법·강압 인사갑질’ 대응회의를 열었다.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와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농해수위분과 노조위원장들이 지난 9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농식품부 불법·강압 인사갑질’ 대응회의를 열었다.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전농노련, 의장 서권재 aT노조위원장)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원장 이종순)에 모였다. 농정원 상임이사(총괄본부장) 인사 논란 문제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무기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주목하며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 9일 농정원 중회의실에서 ‘농식품부 인사갑질 대응 전농노련-한국노총’ 연대회의가 있었다. 이날 회의에는 전농노련 소속 8개 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농해수위분과 소속 7개 노동조합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서권재 전농노련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농식품부가 농정원에 무기한 감사 통보를 한 배경에 총괄본부장 인사 논란이 연계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지금까지 농정원 노조가 ‘농식품부가 산하기관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관행을 바꾸는 일에 앞장섰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매우 큰데, 오늘 전농노련과 한국노총이 함께 힘을 모으고 대책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농정원 인사 논란과 그 이후 상황은 신원상 농정원 노조위원장이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2월 농정원 상임이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4월 임추위가 후보자 2명을 농정원장에게 추천한 사실 등을 비롯해 △6월 19일 농정원장이 상임이사 합격자 결정부터 6월 21일 농식품부 차관실 면담, 6월 28일 농정원장 상임이사 합격자 번복까지의 과정, 그리고 농식품부 출신 상임이사 출근 이후 기관 내 변화, 지난 7월 20일부터 이어지는 농식품부 무기한 감사 상황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해 공유했다.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와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농해수위분과 노조위원장들이 지난 9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농식품부 불법·강압 인사갑질’ 대응회의를 열고 있다.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와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농해수위분과 노조위원장들이 지난 9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농식품부 불법·강압 인사갑질’ 대응회의를 열고 있다.

 

신 위원장은 “작게 보면 농정원의 문제지만, 정부부처 산하기관 전체의 문제라고도 본다”면서 이번 사태를 겪으며 공정하지 않은 임원 인사 시스템을 똑똑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정원 총괄본부장 5명이 모두 농식품부 출신이며 그중 4명은 감사과장이었다는 사실에, 한국노총 농해수위분과 노조위원장들은 “최근에는 부처 산하기관 임원자리라도 특정 부서 한 곳에서 찍어놓고 오지 않는다. 공개모집인데 실질적으로는 감사과장이 온다니 매우 부적절하다”고 놀라워했다.

특히 한국노총 농해수위분과 노조위원장들은 농식품부의 ‘부당노동행위’를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농식품부 감사관들이 무기한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노조원 명부, 노조 총회 내용 등을 요구한 점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직권남용’, ‘개인정보 위반’ 등 고발 조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노사 간 크고 작은 협상 경험을 토대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노조위원장들은 “사측은 회사 발전을 내걸고 보신주의를 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부당한 인사개입 문제를 비롯해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하는 것이 곧 기관 발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회사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부조리한 일은 결국 누가 해결하겠나. 노동조합뿐이다. 그 역할을 조합원들이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위원장들은 기관장의 ‘입장 없음’에도 질타를 가했다. 왜 처음 인사결정을 번복했는지 밝히지 않은 가운데, 무기한 감사를 노조 탓으로 돌리는 여론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 것 역시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가 끝나고 노조위원장들은 농정원 사태 해결에 힘을 모으겠다고 결의하며 대국회 활동과 기자회견 등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공공 농해수위분과위원회 대표자들이 연대와 응원의 뜻으로 모은 금일봉을 신원상 농정원 노조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금일봉에는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이라고 적혀있다.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농해수분과위원회 대표자들이 연대와 응원의 뜻으로 모은 금일봉을 신원상 농정원 노조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금일봉에는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이라고 적혀있다.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와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농해수위분과 노조위원장들이 지난 9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농식품부 불법·강압 인사갑질’ 대응회의를 열고 이 사태에 적극 연대하기로 결의했다.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와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농해수위분과 노조위원장들이 지난 9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농식품부 불법·강압 인사갑질’ 대응회의를 열고 이 사태에 적극 연대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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