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쌀값만 생각하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한 50년 벼농사만 지었는데. 그저 쌀값 제대로 받고 직불제도 올리고…, 그런 거 해줬음 좋겠다.” _이호원(70) 충남 당진시 당진읍 농민. “농사 시작해야 하는데 착찹하다. 200마지기 농사짓던 거 올해 300마지기로 늘려볼까 마음먹다 결국 포기했다. 쌀값이 형편없으니….” _이미경(43) 전남 영광군 법성면 농민.“지금 농민들 포기는 못하겠으니 그냥 농사짓는 거다. 생산비 생각하면 누가 짓겠나. 쌀값 안정시키고 농자재 값 낮추는 역할, 꼭 필요하다.” _배달승(46) 전남 부안군 보안면 농민.전국쌀생산자협회 출범식에 참석한 농민들은 쌀값 하락과 치솟는 농자재값으로 올해 농사 시작도 전에 속앓이를 하고
농협이 쌀 재고 해소에 팔을 걷어붙인다.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는 지난 18일 쌀 과잉재고 해소를 위한 10대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농협의 전국 쌀 재고현황은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11만2,0000톤 가량 증가했다. 경기지역은 29.2%, 강원지역은 32.0%씩 쌀 재고량이 늘어났다. 반면,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보다 1,309원 하락한 40,438원/20㎏에 판매되고 있다.농협은 전국 RPC조합장들과 함께 대정부 농정활동 강화로 이달 내 쌀 6만톤 시장격리를 이행해 산지시장의 조속한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농협양곡 복덕방 운영 ▲내 고향쌀 팔아주기 운동 ▲농협쌀 판매 플러스 10운동 등도 추진한다.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산지 쌀시장 안정을 위해서 우선 정
2007년 전남의 장흥군농민회에서 수입쌀을 포대갈이로 국산쌀로 속이려는 현장을 적발해 급습했다. 농민들이 들이닥친 현장에는 포대갈이 하고 난 수입쌀 포대가 불에 태워지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본격적으로 수입쌀의 혼합판매 금지를 촉구하는 등 수입쌀의 부정 유통을 방지 하기 위한 양곡관리법 개정을 촉구했다.한편 2011년 쌀값이 폭등하자 정부는 2009년산 쌀을 싼 값에 공매하여 신곡과 구곡의 혼합판매를 장려했다. 정부가 앞장서서 신·구곡의 혼합 판매를 유도한 것은 쌀값 하락이 주요한 목적이었다.밥쌀용 수입은 해마다 늘어나는데, 희한하게 시중에서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올해 그 한 원인이 밝혀져 이목을 집중시켰다.지난 1월 여주시농민회는 국산쌀 5%와 미국쌀 95%를 섞은 이천농산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쌀 혼합 유통을 금지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각 지역별로 농민들의 환영 성명이 쏟아졌다.전농 전북도연맹(의장 조상규)은 법이 통과된 다음날인 10일에 발표한 ‘수입쌀 혼합미 금지 법안 통과를 환영하며…’ 제목의 성명에서 “2005년 밥쌀용 쌀 수입이 의무화된 이래 포대갈이, 혼합비율 속이기 등의 방법으로 수입쌀 부정유통이 극심했다”며 “국내산 찹쌀 5%에 수입쌀 95%를 혼합하여 버젓이 국내산으로 유통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또 “혼합미로 인해 국내 쌀값이 하락하고 국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수입쌀을 먹어왔다”며 전농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합미 유통 금지 운동 전개, 통합진보당과 입법추진 간담회 등을 거쳐 마침내 입법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자평했다.전농 광
모처럼 농민들이 웃었다. 드디어 쌀 혼합 금지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식량주권범국민운동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통합진보당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수입쌀 혼합미 금지 법안 통과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식량주권범국민운동 등 단체들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통합진보당과 함께 2007년부터 혼합미 금지 운동을 적극 추진해 왔고, 올해 범국민운동으로 확대발전 시키는 등 일련의 노력 끝에 마침내 입법 성과를 이뤘다”면서 크게 환영했다.하지만 “혼합미 금지는 판매단계까지만 해당되기 때문에 우리쌀을 지키기엔 역부족”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에서 이미 시행 중인 쌀 이력추적제를 병행해야 혼합미 금지가 완벽히 시행된다
행복중심생협연합회(회장 안인숙) 조합원 5명 중 4명은 쌀 전면개방을 반대하는 걸로 조사됐다. 행복중심생협은 조합원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먹을거리기본권을 공론화할 계획이다.행복중심생협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쌀 전면개방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행복중심생협 홈페이지와 매장에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엔 조합원 553명이 응했으며 이들 중 81%가 쌀 전면개방을 반대했다. 쌀 전면개방 추진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충분한 대화와 합의가 이뤄졌냐는 문항엔 응답자 중 73%가 ‘아니다’라고 답했다.또, 설문조사에 응한 조합원 중 54%는 수입쌀이 국산쌀과 혼합된 뒤 국내산 쌀로 유통됐단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행복중심생협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에 “생각보단 쌀 개방과 혼합미 유통 문제를 아는 조합원이 많았다”고 분석
식량주권범국본은 우리농업 지키기 대장정을 통해 식량주권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모아 20일 농민총력투쟁에 들어갈 것을 결의했다.‘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식량주권 범국본)’는 지난 17일 서울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우리농업지키기 대장정 결산보고와 함께 한-중 FTA 저지·쌀 전면개방 반대·농산물 가격보장을 결의하는 ‘11월 농민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식량주권 범국본은 지난 6월, 9월 1·2차 범국민대회를 통해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 문제가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의 문제임을 확인했다. 이어 우리농업 지키기 대장정을 통해 전국의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를 만나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함께 지켜나가기 위한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모아냈다.우리농업 지키기
지난 11일은 가을 추수를 마무리하며 맞이하는 농민들의 생일날인 농업인의 날이다. 생일날 철원에서 펼쳐지는 ‘가래떡데이’를 위해 분주한 준비로 며칠을 보냈다.이번에는 어떻게 할까? 몇 년 동안이나 하고 있는 행사지만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은 매번 똑같다. 며칠 전에 떡을 만들어 시식을 하며 평을 들어보고 필요한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홍보 현수막을 걸며 대비를 한다. 이왕이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떡에 대한 기대도 만족 시켜줄 수 있도록 맛있는 떡을 전달해 주어야 할 텐데 하며 고민들을 나눈다.올해에는 가래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찹쌀로 떡을 뽑고 가래떡 속에 견과류가 들어간 팥고물을 넣고 겉에는 콩고물을 입혔다. 두 가락씩 낱개 포장을 한 다음에 가래떡데이 스티커를 포장용기에 붙여서 가래
iCOOP(아이쿱)·한살림·행복중심 등 생활협동조합연합회들이 우리농업 지키기 여론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생협들은 쌀 전면개방 반대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는 농업인의 날인 11일부터 우리 농업 지키기 100만인 소비자 서약운동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까지 1차 서약운동을 전개하기로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을 비롯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미혜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은 “주변에서 쌀 관세화 개방과 혼합미 문제를 너무 몰라 농업을 지키는 소비자 활동이 필요하다 생각했다”며 “아이쿱생협 소비자들이 가장 앞장서 농민과 소비자들을 결합하기로 약속하는 자리가
지난달 29일 전남 영광군 대마면 통일경작지(2,310㎡)에서 우리쌀지키기 영광군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통일쌀 교류촉구를 위한 영광군 통일쌀 추수 한마당’에서 참석자들이 손수 벼를 베고 있다. 정이권 영광군농민회장은 “우리쌀을 지키고 남북화해와 평화를 향한 지름길이 바로 통일쌀”이라며 “하루빨리 북측 동포에게 우리쌀이 전달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쌀 개방 반대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이 지역 단위로 이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남, 강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충북에서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지키는 범국민운동 지역본부가 결성됐다.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과 민주노총 충북본부, 한살림, 아이쿱생협 등 26개 충북지역 농민, 소비자,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가운데 12개 단체가 모여 지난 14일 충북NGO센터에서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충북운동본부(식량주권 충북운동본부) 준비위원회를 열었다.현재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5.3% 곡물자급률은 26%에 불과한 상황에서 주식인 쌀마저 자급률이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쌀 관세화에 따라 쌀 시장이 개방되면 식량 위기 가속화는 두말 할 것 없다. 이는 농민의 생
생협 조합원들이 전국 곳곳에서 우리쌀 지키기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쌀값 하락과 쌀 전면개방의 문제점을 알리고 우리쌀 소비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한살림 서울은 소속 매장에서 ‘헌 쌀 줄게 새 쌀 다오’ 행사를 전개 중이다. 매장 앞에 튀밥차를 놓고 햅쌀을 구매한 소비자 회원들이 묵은 쌀을 갖고 오면 무료로 튀밥으로 만들어 준다. 지난 15일 한살림서울 서초매장 앞 행사장에서 만난 허계순(65)씨는 “예전 장날에나 튀밥 만드는 모습을 봤으니 참 오랜만이다”라며 튀밥차를 반겼다. 이날 백미 2㎏을 튀밥으로 만든 허씨는 “아이들이 과자 단맛에 길들여져 걱정이다. 요샌 학원에서도 과자를 줘서 (아이들에게 주려고)튀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임종엽(70) 김영자(69) 부부는 함께 행사장에 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