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격을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통계청에서 생산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원유기본가격을 조정할지 말지를 논의해야하는 여름철이 되면 경제지를 중심으로 일부 언론들은 ‘원유가격연동제’가 시장경제원리에 얼마나 부합하지 않는가에 대해 일장연설을 한다.소비가 줄어들면 가격이 떨어져야하는데 우유는 그렇지 않다, 우유가 비싸니 소비자가 외면한다는 논리다. 여기서 우유는 다른 재료가 첨가되지 않은 흰 우유를 말하는데 과연 소비자들이 흰 우유가 비싸서 사먹지 않는 것인가, 흰 우유를 사용한 라떼, 빙수는 비싸지 않아서 소비하는 것인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글쓰기 좋은 날이네요” 하는 권순창 기자의 칼럼원고 부탁문자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문자를 받았다. “말일에 결재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가능하시면 달걀대금을 일찍 입금해주셨으면 합니다, 죄송합니다.” 언니네텃밭 달걀생산자님이 보낸 문자다. 농산물을 납품하고 대금을 받는 것은 당연한 건데 왜 죄송해야 하는가?지난 주 달걀배달을 왔을 때 “야무지게 살았어야 했는데… 열심히 농사짓고 살았는데 빚만 잔뜩 지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부인 앞으로 대금을 입금시켜 주라며 내 이름 석 자로 살아가는 것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올해는 친환경농업 원년선포 20주년이 되는 해다. 1998년 김대중정부는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며 본격적인 친환경 생태농업 육성을 약속했다. 그때 이후로 친환경농업은 성장을 거듭했다. 겉으로만 보면 말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친환경 인증면적은 12만ha를 넘어 최고조를 찍었다. 그러나 그 이후 지속적으로 친환경 인증면적은 줄어들어, 2016년 7만9,000여ha까지 줄었다. 왜 그랬을까? 근본적으론 정부 및 우리 사회의 친환경농업에
스마트팜 사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 쪽부터 저 쪽까지 만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보면 조금 현기증 난다. 파프리카와 토마토, 딸기를 주로 재배한다. 최근 파프리카와 토마토는 가격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스마트팜밸리는 스마트팜 사업을 더욱 확장해 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 단지에 3만평 이상을 조성한다. 농사를 짓고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 150명이 필요하다. 하나의 마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4개를 조성하며 땅은 지자체가 매입하고 기반조성과 시설은 국가가 책임진다.수요자 중심 생산체계 구축, 청년농업인 육성, 농업과
협치를 강조하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농정분야에서는 일방통행 행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농촌 현장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농약허용물질관리제도(PLS), 육묘업 등록제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정부는 올해 2월 22일 고시를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에 대해 PLS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잔류농약관리 제도를 현행 네거티브 방식에서 포지티브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여 진다.다만 제도의 전환 과정에서 사전에 현장 농민과의 소통을 통해 충분한 위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농수공) 신임 사장 인선을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노동조합과 한국농산물중도매인연합회 서울시지회 그리고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에서 성명을 내며 입장을 밝혔다. 대체로 농업과 농산물 유통을 아는 전문가를 임명해야 한다는 이야기다.현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박현출 사장은 임기가 지난 4월 19일로 끝이 났다. 임기는 끝났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터라 박현출 사장이 직무대행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장의 새 임기가 시작되면서 서울시도 농수공 사장 인선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시중에는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강원도 원주 출신의 이창복(80)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1958년 고려대학교에 들어갔다. 대학에 다니면서 이창복 의장은 당시에 씨알소리의 함석헌 선생과 서울대학교 유달영 박사의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이분들의 강연 내용은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당시 어려운 농촌을 살리는 것은 사회의 가장 큰 과제였고,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진 지식인들의 중요한 관심사였다.이상적인 농촌 건설의 꿈, 학업으로 이어“함석헌 선생과 유달영 박사의 강연을 들으며 농촌에 기여해야 한다는 마음을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실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협력이 우선 추진될 것인지의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러시아에서는 ‘동방경제’라고 부르고 현 정부가 ‘북방경제’라고 일컫는 동북아지역 경제협력은 작년까지만 해도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한 구상에 지나지 않았다. 작년 9월에 열린 동방경제포럼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비슷한 내용을 강조했지만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요 사업 분야인 전력망 연계, 도
정부가 2022년까지 전국 4곳에 스마트팜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농민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팜의 기술혁신 및 생산성 향상 등에 대한 논의와 별개로 그것을 대규모 단지로 묶어서 조성하려는 스마트팜밸리 사업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만약 기존 스마트팜을 전국 4곳에 조성되는 단지로 집단화할 경우 농촌사회의 양극화 및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초고령화 및 인구과소 상태에 있고, 상당수 농촌지역은 소멸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일부로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6.13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광역단체장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의 임기가 시작됐다.6.13 지방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에 대한 적폐청산의 기대와 요구가 지속됐으며 1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 간의 화해 국면이 4.27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6.12 북미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정세가 그야말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 선거가 이뤄졌다.이 같은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당선자들이 농정공약을 이행하려면 꽤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선거 후에 남는 것은 당선자와 공약이고, 선거기간 중에 내놓은 약속은 믿지 말라는 얘기도 있다. 이제는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만큼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 등 우리나라 평화를 위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노력이 국민을 감동시킨 결과라고들 한다. 향후 가시적인 결실을 맺기 바라는 것은 우리 농민들도 한마음일 것이다.정부가 농민들에게도 감동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개월의
아무리 그곳이 좋다 해도 살던 터를 버리고 새 삶을 찾아 떠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물을 건너가는 건 더 많은 것들을 남겨둬야 해서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꿈으로만 끝낼 바람이었을 것이다.서울쥐 - 육지에서 온 몽생이들3년 사이에 나는 이들과 어울리는 일이 많아졌다. 우리 동네에 온 친구들, 이주민이라는 말이 싫어서 ‘새로운 동네 사람’이라 하자고, 이주민 꼬리표를 달고 언제까지 살 거냐고 우겨보는 것은, 눈여겨 본 친구들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 것이다.“빈 집 구해주세요”, “이 동네 살 땅 좀”. 우리 동네가 괜히 마음에
가락시장 청과도매법인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탁수수료 담합’ 판결을 받았다. 16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농민이라는 약자를 상대로 한 담합이라는 점에서 언론도 뜨거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도매법인들은 전후사정을 뜯어보면 결코 담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전문 출입기자로서 생각하건대 도매법인들이 정말 명백한 악의를 가지고 농민들의 고혈을 빨아먹으려 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문제의 원인은 도매법인의 독점적 지위를 보장한 법과 제도에 있고, 도매법인-출하자-행정 간에 무의식적으로 굳어져 온 분위기와 관행에 있다.하
“애통 터진다”는 말이 있다.답답해 죽을 지경을 이르는 말이다.내가 그렇다. 나는 무슨 일을 미루고 미루다 더는 미룰 수 없을 때까지 미루다 겨우 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그렇다.나를 맡고 있는 신문사 기자는 참말로 애통 터질 것이다. 나쁜 습성이 몸에 붙었다.선거를 치르고 나서 돌아보니 내가 과연 뭘 했나 싶다. 실제로 표를 움직일 수 있는 일을 과연 한 가지라도 했던가?“자네들이 우리한테 누구 찍으라고 말이나 해봤는가?”70~80 잡수신 노인네들 표가 문제라는 말을 누군가 꺼냈다. 동네 어르신 한분 그 말을 듣다 말씀하셨다.
올해도 어김없이 6.13 지방선거는 농민들로서는 가장 바쁜 농사철에 치러졌다. 안 그래도 없는 일꾼에 발을 동동 구르던 농가들은 선거 때문에 더 일꾼이 없다며 선거운동원들에게 하소연까지 하였다.올해 따라 마늘수확 작업은 올 초 잦은 비로 인해 땅이 다져지면서 수확하는 일이 만만치가 않았다. 기계로 캐보지만 마늘 하나에 주먹보다도 더 큰 흙이 함께 딸려 오다보니 평소보다 2배로 일도 많고 시간도 많이 들었고 농민들은 하나같이 더운 날씨에 지쳐 있었다. 가뜩이나 예년보다 가격도 좋지 않은데 품삯도 일거리도 배로 늘다보니 모두들 이만저만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축산물 수입 확대, 환경문제로 인한 규제, 가축질병 등으로 축산업계가 고난의 시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김태환·문정진)는 지난 4월 공개채용을 통해 신임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지난 19일 만난 안승일 신임 사무총장은 “투명한 운영을 바탕으로 사랑받는 선진 축산 구현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현안이 넘쳐나는 축산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현안은 무엇인가.우리 식량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축산은 국내 경제 기여도가 높은 수준임에도 악취·환경문제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질병
새 정부 출범 이후 농업예산이 2년 연속 감소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정부 각 부처가 요구한 내년도 예산총액은 올해 보다 6.8% 증가한 약 458조원인데, 농수산 분야의 예산은 오히려 올해 보다 약 4.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농업예산도 작년에 비해 장부상으로는 소폭 증가했지만 사실상 이미 불용 처리된 변동직불금 예산을 제외할 경우 실제로는 작년 농업예산에 비해 약 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내년 농업예산도 올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농민들 앞에서 “밥쌀을 수입할 이유가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밥쌀 수입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관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20일 밥쌀 수입을 위한 구매입찰 공고를 했다. 이번 밥쌀 수입 물량은 2만2,800톤이다. 정부가 밥쌀 수입을 고수하는 이유는 여전히 ‘WTO 관세화 검중 중’이라는 것이다.엄밀히 따지면 우리는 지난 2015년 쌀의 전면 관세화를 선언함으로 관세화 유예 당시 부여 받았던 국별 쿼터, 용도지정 등이 폐지됐다. 다시 말해 구태여 밥쌀을 들여오지 않
“아프냐? 나도 아프다!”몇 년 전 유행한 란 드라마에 나온 대사가 많은 사람의 심장을 쳤다. 몸이 아픈 환자를 상대하는 의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거니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다룬 같은 제목의 책도 출간됐다. 상대의 아픔을 알고 이내 나의 아픔이 되는 것만한 옳은 소통이 있으랴.선거철. 참 많은 후보들이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농도 짙은 호소에는 두 손을 꼭 잡고 고개를 깊이 조아리기도 했다. 거리거리마다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허리가 접히도록 인사를 했고, 역시나 자리를 깔고 큰절을 올리는 이들도 심심치 않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많은 사건 중에 유독 눈에 띠는 사건이 하나 있다. 지난달 30일 전남 화순에서 일어난 ‘용봉탕 회식’ 사건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지역인사 수십명이 모여 보양식과 술·고기를 먹으며 수백만원 상당의 파티를 즐겼다는 것이다. 민주평화당에선 금품·향응 제공 의혹을 제기하면서 “호남판 제2의 초원복집 사건”이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결국 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더불어민주당에선 “전남도지사 경선 탈락자를 위로하기 위한 모임”이라며 “농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