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충남도농업기술원(충남농기원)이 소면적 재배 작물인 팥의 비료사용 기준 설정 연구에 착수했다.충남농기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공익직불제 적용 작물 확대를 위한 것으로, 팥은 알타리와 냉이에 이어 세 번째 연구 작물에 해당된다. 202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공익직불제는 농민의 영농활동 시 농촌 환경 보존과 공동체 유지 및 먹거리 안정 등의 공익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한 제도다. 공익직불금 수령을 희망하는 농민은 작물 재배 시 비료사용처방에 따라 비료를 사용하고 이행 점검 때 토양화학성 기준을 넘지 않도록 시비관
올 봄 북녘이 힘겨운 도전에 직면한 듯하다. 심한 가뭄은 두벌농사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 가뭄은 모내기철 내내 해갈되지 않고 있다. 북녘을 휩쓴 코로나19 감염사태도 심각하다. 올해는 유난히 세계적 식량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농사를 통해 이를 타개해야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친 모양새다.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에는 북녘에서 9만6,000여명의 신규 발열 환자가 발생하고, 10만1,000여명이 완쾌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5일 39만2,000여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약 20만명 수준을 유지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작년에 냉이 씨앗을 세 번이나 뿌렸어. 뿌리기만 하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쓸려가고 쓸려가고…. 고생했지. 9월 중순까지 뿌렸으니께. 요새 냉이값이 한 관(4kg)에 4만원인가. 값은 좋다는데 사람이 없어서 어차피 다 못 캐. 한없이 놔둘 수는 없고 이달 안에 감자도 들어가야 해서 좀 캐다가 접어야지. 겨우내 병원 다니느라 일을 거의 못 했어. 심어놓고 안 캘 수는 없고 몸만 안 아프면 많이 하는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회장 이성희) 안성팜랜드에서 이달 7일부터 27일까지 ‘봄!봄!봄! 냉이쏙쏙 행사’를 진행한다.행사 기간 동안 입장객들은 ‘팜피크닉’ 코너에서 호미를 대여(보증금 1,000원, 호미 반납 시 환급)해 무료 냉이캐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호미와 함께 나눠주는 봉투에 냉이를 담아 가져갈 수 있으며 호미 대여 시간은 오후 5시까지다.주말 및 공휴일 오후 2시 30분엔 냉이왕 선발대회가 열린다. 뿌리가 가장 긴 냉이를 캔 고객을 냉이왕으로 선정하고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안성팜랜드는 농협이 조성한 대형 체험
순천 아랫장은 내가 가보고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오일장 중 그 규모가 둘째라면 서러울 곳이다. 충분히 여유있게 시간을 내서 가지 않으면 아쉬워서 돌아오는 걸음이 쉬 떨어지지 않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주차장이 시장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도 좋다. 물론 그것도 일찍 가야 주차할 공간이 있는 것이지만 화장실도 있고 카트를 빌려주는 곳도 있다. 무거운 짐을 낑낑거리며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여유를 가지고 장을 둘러볼 수도 있고, 그래서 기분 나쁘지 않게 돈은 더 많이 쓰고 오게 된다. 장에 갈 땐 언제나 미리 현금을 넉넉히 챙겨 가지
입춘이 지났지만 설악산의 눈바람과 양강지풍은 살을 에듯 차다. 그래도 양지바른 농막 주변과 언덕 밑에 앉으면 봄볕이 따사롭다. 먼 옛날 코흘리개 소년 시절 초가집 담벼락에 옹기종기 기대앉아 추위와 바람을 피하며 놀던 어릴 때가 문득 생각난다.겨우내 움츠렸던 농장엔 벌써 생명들이 꿈틀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토끼풀이 싹을 틔워 과수원은 이미 푸르스름하고 복수초는 노란 꽃을 내밀었다. 냉이와 쑥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겨울을 견디고 움을 틔우고 있다. 나비도 어디서 왔는지 가끔 나타났다 사라진다. 나무들이 지난해 맺어 놓은 꽃눈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휴식타임, 쌍화차 드셔요~.”아침부터 바쁘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꾸러미를 싸기 위한 분주한 손놀림이 오고갔다. 잠깐 쉬자는 말에도 계란 싸는 손은 쉬지 않는다. ‘언니’들의 주름진 손은 빠르고 날렵하진 않아도 익숙하게 움직인다. 혹여나 배송 중에 깨지지 않을까 걱정을 거듭하며 신문지를 잘라 몇 번씩이나 꼼꼼히 감싼다.“은자언니 쌍화차 먹고 해! 기자들 왔다고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웃음)”큰소리가 난 후에야 언니들은 난로 앞으로 다가왔다. 옹기종기 모인 자리는 얼마 전 다녀온 제주도 여행 얘기로 웃
뱀사골 깊은 골짜기에 있는 우리집에서 구례장을 찾아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계곡을 따라 내려와 면사무소를 지나고 고속도로를 달려 쉽게 찾아가는 길이 있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올라 성삼재를 넘어 구례와 만나는 길을 가는 방법이 있다. 오늘은 푸르른 봄산을 한껏 눈에 담고 싶어 운전이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성삼재를 오르는 길을 선택해 출발했다. 브레이크 파열이 염려되는 산길을 벗어날 무렵 만나는 천은사를 막 지나면 초록의 물결이 넘실대는 밀밭들과 만난다. 6월이면 수확을 하는 시기니 5월의 밀이삭은 서리를 해 먹어도 좋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Q. 제철을 맞은 봄나물엔 어떤 종류가 있고, 몸에 어떻게 좋은가요? A. 채소는 보통 계절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고 합니다. 그중 봄에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봄나물에는 냉이, 달래, 쑥, 두릅, 죽순 등이 있습니다.가장 대표적인 봄나물로 꼽히는 냉이는 다른 나물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은 편입니다. 100g 기준 단백질은 4.7g, 칼슘 함량은 145mg이나 됩니다. 비타민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요, 한방에서는 이뇨·해독·지혈 등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향이 좋
햇살, 바람 모두가 적당하여 따뜻하고 산뜻하게 스친다. 겨우내 움츠린 신경과 둔해진 몸과 정신에 생기를 불어넣는 딱 그런 봄날이다. 큰 산으로 둘러싼 이곳의 이때쯤은 아직 찬기운이 머물러야 하지만 일찍이 온 듯한 봄날이 당장은 싫지 않다. 자연스럽게 장독대를 살피고 집주변 양지바른 논두렁에도 손길이 닿는다.전날 남편이 쑥 한 소쿠리 뜯어온 것으로 아침에 쑥국을 끓여 먹고 쑥 뜯을 생각으로 양푼이와 칼을 들고 집 밖으로 나선다. 흙놀이할 생각에 장난감을 한가득 안은 4살 막내는 신이 났다. 어느 날인가부터 아이들은 모래밭을 삽과 괭이
논두렁에 울긋불긋 꽃이 피었습니다. 한 손에 바구니 끼고 나물 캐러 나온 사람들입니다. 멀찌감치 차를 주차해 두고 논두렁 사이사이 쑥이며 쑥부쟁이며 갓 움터 나온 나물을 캐는 사람들입니다. 마을 할머니들의 놀이터가 어느새 차를 타고 원정 나온 도시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어갑니다. 내가 엊그제 봐둔 곳인데 저 사람들이 벌써 다 뜯어가 버렸다며 원촌댁 할머니가 노발대발합니다. 낼 모레 아들 생일날 해마다 빠지지 않고 새 쑥을 뜯어 떡을 해 보냈었는데 하시며 다른 곳을 찾아 나섭니다. 본촌댁 할머니는 영감님이 냉이국을 제일 좋아해서 지난
“청계천에서 하꼬방 짓고 살던 시절 얘기? 아이고, 생각하기도 싫어. 지방에서 올라온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판잣집들 짓고 살았지. 뭘 해먹고 살았냐고? 그렇게 물어보면 곤란하지. 그냥… 빌어먹고 살았지 뭐. 남편이 중부시장에 가서 지게질도 하고 품팔이도 하고 그랬지만 공치는 날이 태반이고, 몇 푼 벌어봤자 애들이 한두 명이어야지. 그땐 워낙 굶는 사람이 많으니까, 저기 왕십리교회하고 성동공고 교문 앞에 가면 강냉이 죽을 끓여서 날마다 배급을 줬어. 우리 집 새끼들이 양재기 들고 거기 가서 배급이라고 타오면 식구대로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