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4년 단임인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를 ‘현직 회장부터’ 연임제로 전환하는 「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반복되는 중앙회장 비리를 근절하고자 단임제를 도입했지만, 겨우 한 명의 회장만이 단임제를 적용받고서 곧바로 연임제 복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비슷한 시기에 약속이라도 한 듯 중복발의된 똑같은 법안들. 굳이 현직 회장부터 적용되게끔 만든 그 내용. 농협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여론몰이와 일부 의원들의 집요한 법안 처리 의지. 농협중앙회 스스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시작과 과정이 무수한 의혹으로 점철됐던 만큼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법안’은 국회 농해수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이후에도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다.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농협과 일부 국회의원들의 필사적인 모습은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봐도 몹시 부자연스러우며, 그 무모함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논리가 없다법안소위를 통과하기 직전까지 이 법안을 두고 찬반 의견이 격렬하게 충돌했다지만, 대등하게 부딪힌 건 ‘목소리의 크기’일 뿐, 침착하게 ‘내용’을 들여다보면 찬성 측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장 연임이 허용될 경우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한 게 이성희 현 회장임은 앞에서 상술한 바 있다. 중앙회장이 연임을 하게 되면 다양한 방면으로 이득을 보게 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이득은 ‘돈’이다. 이 회장은 연임 시 얼마를 더 받게 될까.지난해 기준 농협중앙회장 연봉은 3억9,000만원이다. 연봉 인상이 없다고 가정할 때 농협중앙회장 4년 임기의 총 연봉은 15억6,000만원. 여기에 퇴임공로금(연봉의 20% × 재직기간)이 3억1,200만원이다.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한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법안이 국회에서 최종 통과되든 좌초되든, 이번 사태는 농업 위기에 대한 농협의 역할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년 동안 농협이 ‘회장 연임’에 공력을 쏟아부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농민을 위해선 과연 뭘 했나’라는 싸늘한 시선이 본격적으로 드리우기 시작한 것이다.지금 농업 현장은 장기적 비전이나 구호보다 당장의 응급처방이 필요할 정도로 열악하다. 비료·농약·기름·인건비 상승과 대출금리 폭등은 더 이상 열거하기 식상할 정도로 일반화됐고 쌀값은 여전히 벼랑 끝에 몰려 있다.때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역사회 민간주체들의 먹거리돌봄 실천사례들이 눈에 띈다. 지역 주체들은 먹거리돌봄이 먹거리계획을 통해 지역농업 및 지역산 먹거리와 연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사회 먹거리돌봄 주체들의 최근 고민은 무엇이며, 어떤 대안을 모색 중일까?익산 청년식당의 분투전북 익산시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먹거리돌봄을 위한 공간인 ‘청년식당’을 운영하는 안윤숙 청년식당 대표. 그는 익산에서 청소년 자립 관련 활동 및 연구를 장기간 벌여온 청소년 문제 전문가로서, 김흥주 원광대 교수 등과 함께 먹거리연구단을 꾸려 청소년 먹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범유행전염병과 경제위기, 고령화로 시름겨운 시대를 거치며 ‘돌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고령층과 질병을 겪고 있는 시민, 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 대한 돌봄을 어찌할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중이다.그러나 의외로 돌봄 영역에서 ‘먹거리돌봄’은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먹거리돌봄이란 먹거리기본권을 누리기 어려운 사람이 건강한 먹거리를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의미라 볼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정부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 속에서도 먹거리돌봄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민·농업·농촌 정책 기본법’ 제정, 의미있는 첫 걸음본지가 주관하고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진보당, 이개호·신정훈·안호영·이원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농민·농업·농촌 정책 기본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농민기본법 제정을 위한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법안 마련의 필요성, 법안에 담긴 내용과 그 의미를 나누기 위해서다. 토론에는 발제자 및 토론자를 비롯해 5만 국민청원에 앞장섰던 전국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민·농업·농촌 정책 기본법’ 제정, 의미있는 첫 걸음본지가 주관하고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진보당, 이개호·신정훈·안호영·이원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농민·농업·농촌 정책 기본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농민기본법 제정을 위한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법안 마련의 필요성, 법안에 담긴 내용과 그 의미를 나누기 위해서다. 토론에는 발제자 및 토론자를 비롯해 5만 국민청원에 앞장섰던 전국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국민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지역을 유지하는 농업·농촌·농민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입증됐다. 하지만 폭등하는 농업 생산비와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수준의 농산물 가격, 나날이 줄어드는 농업예산, 농지와 농촌을 파괴하는 유해·발전시설 등으로 농민들의 권리와 농업의 위상은 날로 위축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민들은 농업의 지속성을 위해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서울을 찾고 있다.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강조된 식량주권의 중요성, 갈수록 심화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역 특화작목인 배가 수입과일 등의 영향을 받아 그 입지가 예전과 같지 않자 나주시에서는 지난 2011년 새로운 유망과수인 플럼코트를 보급해 농가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생육이 빠른 덕에 여느 조생종 과종보다 빨리 시장에 출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거란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별도의 지역 적응 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확대·보급된 플럼코트는 나주 농민들의 숱한 시행착오를 야기하며 폐원이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플럼코트 품종을 개발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에서는 해당 과종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에서 가장 먼저 플럼코트 신품종이 보급됐지만, 오늘날 나주에서는 플럼코트 재배 농민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지자체 권유와 새로운 종간교잡종이라는 농촌진흥청 홍보에 기대를 걸고 묘목을 식재했지만, 이전에 없던 새로운 과종이다 보니 온갖 시행착오를 농가 본인들의 몫으로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지난 21일 만난 김덕중(72)씨는 초창기부터 플럼코트 재배에 뛰어든 농민 중 한 명이었다. 면적을 대거 줄였지만 여전히 플럼코트를 재배 중인 김씨는 “농촌 고령화가 심하다 보니 과중이 무거운 배를 따고 10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