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새 생명의 초록이 돋아나는 봄날, 신명나는 풍물장단 속에 영광의 농민과 농민대통령, 군수, 공무원, 농협 등 지역의 농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풍년 농사를 기원했다. 영광군농민회와 영광군여성농민회는 지난 11일 2016년 영광농민 영농 발대식을 전남 영광군 만남의광장에서 개최했다.‘농민대통령’은 영농발대식에 참석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일컬은 말이다. 말 그대로 전농 의장이 농민들의 대표라는 뜻이다. 전국을 돌며 아스팔트농사를 지어온 김 의장에 대한 존경의 의미와 함께 얼어붙은 농심을 풀기 위한 사회자의 한 수였지만 일이 쉽게 풀리진 않았다. 맘 놓고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 농업농촌이 처한 현실이어서다.현장에서 만난 이석길 영광군농민회 대
드디어 총선이 끝났다. 2016년 총선도 그야말로 컬러풀하게 천연 자연색의 각 당으로 분열됐다. 여성농민으로 살면서 그야말로 정치세력화란 어려운 말을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어려운 말을 나이드신 여성농민에게 이해시켜 드리기는 더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그네들 식으로 설명하기로 했다. 우리와 똑같이 농사를 짓는 한 아지매가 선거에 나온다고.“왜요~ 서울대회 가면 얼굴은 검게 그을려도 속 시원하게 말 잘하던 그 아지매요.”그러면 어른들은 하나 같이 맞장구를 치신다.“그래 맞어, 그 새댁이 선거에 나온다고? 그럼 우리가 찍어 줘야지. 똑같은 농사짓는 사람인데….”그래서 어른들은 일일이 당 가입 원서도 쓰고, 할인 혜택 받은 당비도 내고, 그래서 당당한 당원이 되었다. 남편
옆집 할머니 용두댁. 나이 열여섯에 밥숟가락 하나 줄여볼 요량으로 시집왔었던 이야기며 지금껏 살아온 삶을 언제부턴가 자신의 입을 통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셨다. 여성농민회가 자기를 처음으로 인정해 주어서 고맙고 또한 세상 돌아가는 눈을 갖게 해주어 고맙다 하셨다.큰딸로 태어나 줄줄이 아래로 동생 여덟을 두었으니 학교 문턱을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분이셨다. 하지만 농사에 대한 지식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수준급이셨다. 나는 언제나 그녀를 박사님 하고 불러드렸다.바람방향 만으로도, 넘어가는 태양의 색으로도 척하니 내일의 날씨를 예상하셨고 그녀의 예상은 언제나 딱 들어맞았다. 텃밭은 밥알 주워 먹을 정도로 정갈함의 극치이며 철마다 이것저것 수없이 많은 먹을거리가 넘치게 심어져 있었다. 워낙에 부지런하니 손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지난 1일 제주농업을 살리기 위한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전농 제주도연맹과 전여농 제주도연합이 발표한 요구안 중 △제주형 작부체계 안정화 △농업재해보험공단 설립 △지속가능한 농업실현을 위한 농지의 무분별한 개발행위 제한 △농산물 물류비 지원대책 마련 등은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요구라 눈길을 끈다.이들 단체는 제주형 작부체계와 관련 “보리의 경우 제주도에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콩과 메밀, 유채 등 후속작물에 대한 지원이 없으면 월동채소 과잉재배의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콩에 대한 생산비 지원, 메밀과 유채에 대한 제주형 관광직불금 지원 등의 현실적 지원대책으로 작부체계 안정화의 기틀을 만들어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4.13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그들만의 선거전’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과 농민의 대리인을 뽑는 총선이 국회 입성의 잔치로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책 대신 정쟁으로 얼룩지고 비례대표에서 조차 사회적 약자 배려에 인색한 탓이다.농업과 농촌, 농민을 살리는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20대 국회가 해결해야 할 농업현안은 무엇인지 지난달 29일 제2축산회관에서 좌담회를 열고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사무총장들에게 방향을 물었다.[사회] 심증식 한국농정신문 편집국장[좌담 참석] 김정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
집이 비어간다.큰딸은 대학교 기숙사로 떠나고, 둘째 아들은 고등학교 기숙사로 떠나고 나니 이제 초등 3년 막둥이만 남는다. 아이를 키우면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참 우여곡절이 많다. 더더구나 돌봐줄 시어른이 없는 우리는 늘상 아이들을 들로 데리고 다녔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마늘논이 놀이터였다. 하물며 늘상 마늘논에서 놀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던 날. 아이는 처음 가는 어린이집이 낯설어 무던히도 울어댔었다. 어린이집 차만 오면 엄마한테 달라붙어 “어린이집 안가고 마늘논에 갈래”라며 기겁을 하며 엄마를 힘들게 했다.그렇게 일주만에 아이는 자연스럽게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3년 초등 6년 그리고 그 까칠하던 중등 3년은 참으로 나나 둘째나 힘겹게 보냈다. 무슨 말을 못 붙이게 했다. 성적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홍기원·권순창 기자]농촌 사람들도 총선에 할 말이 많다. 아니, 농촌 사람들만큼 총선에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없다. 늘상 정치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것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투표 열흘 전. 농민들의 목소리는 총선 후보들에게 얼마나 많이 닿았을까. 조금이나마 현장의 소리를 더 알리기 위해 기자들이 취재 중에 만난 농민들의 말을 소개한다. 지면에 싣는 것은 일곱명 뿐이지만, 농촌 곳곳엔 아직도 300만명의 목소리가 남아 있다.“농산물 가격폭락 방관하면 도시문제 될 것”위재호(쌀농가/강원 철원군 동송읍)농사지은지 20년 됐으며 벼농사 2만평을 짓고 있다. 동송농협 RPC가 지난해 ㎏당 1,570원에 수매했다. 2014년 수매가는 ㎏당 1,630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 지난달 29일 서초동에 위치한 제2축산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을 신임대표로 선출하고 2016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농민의길은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로 구성된 농민단체다. 농민의길은 이번 총회에서 2016년 집행단체를 가톨릭농민회가 맡는 것으로 결정했다. 농민의길은 1년마다 집행단체를 변경해 해당단체의 대표가 신임대표, 사무총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아왔다. 정현찬 농민의길 신임대표는 “지난해는 한-중 FTA 국회 비준과 쌀 완전개방 등 개방농정의 피해 속에서 농민의길이 어떻게든 한국농업을 제대로 세우고, 지키기 위해서 엄청난 투쟁과 의지를 보였던 한 해”라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1.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책임지고 대통령 사죄2. 농민수당 신설로 중소농 육성3.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하고 농산물 최저가격 인상4. 밥쌀 수입 중단, 우리농업 생산기반 유지5. 농업붕괴, 쌀 추가 개방하는 TPP가입 중단6. 농협중앙회 지주회사 해체, 중앙회장 직선제 실시7. 농업재해보험공단 설립, 농업재해대책법 현실화8. 남북 농업교류 보장, 남북 공동 식량계획 수립9. 대기업 농업진출 특혜정책 폐지10. 농기계, 농자재 원가공개 실시해 가격안정 보장11.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 시장도매인제 도입△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1.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를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민단체들이 4.13총선을 앞두고 정책요구안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개방농정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성난 농심을 20대 국회에 반영하기 위해서다.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4개 단체는 각 단체별 요구안을 발표한데 이어 이들 단체로 구성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명의로 한국농업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달 29일 12대 과제 20대 공약을 발표했다.농민의길이 발표한 12대 과제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책임, 대통령 사죄 △농민수당 신설(농가당 월 20만원), 중소농 육성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 농산물 최저가격 인상 △밥쌀 수입 중단, 우리농업 생산기반 유지 △농업붕괴, 쌀 추가
4.13총선을 맞이하여 각 당이 발표한 농정공약을 들여다보고 난 후의 느낌은 여당과 야당들의 농업·농촌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었다. FTA 등 시장개방으로 인해 우리 농업·농촌이 위기를 맞고 있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라는 물음에 대한 각 당의 답일 것이다. 우리농업은 분명히 위기이거나 위기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은 현장에서 농민들이 몸소 겪고 있는 현실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농정공약에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나타나야 한다. 무분별한 농산물시장 개방과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된 주요 농업·농촌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농가소득, 수입농산물의 직간접적인 영향에 때문에 고착화되고 있는 농산물가격의 극심한 변동 추세와 식량자급의 위기, 농업 인력의 고령화와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