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의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한 발걸음이 올해에도 계속된다.홍천군여성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은 지난 11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에서 2016년 토종씨앗 채종포 개장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횡성에서도 개최했다.이날 행사엔 홍천군 여성농민과 행복중심생협 조합원 외에도 홍천군수와 지역농협 관계자, 마을이장 등 지역의 농업·농촌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남광현 전여농 강원도연합 회장은 “토종작물로 소득을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 처음엔 서로 미루기도 했고 몇 십년동안 농사짓던 방식을 바꿔야 하니 고생을 하기도 했다”며 “여름으로 들어서며 꽃이 많이 졌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금융 주도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농식품 체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검토하고, 대안 농식품 운동을 모색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다. 지난 12일 사회과학연구지원(SSK) 먹거리지속가능성 연구단(단장 김흥주, 원광대 복지보건학부 교수)이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먹거리와 지속가능성,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은 먹거리를 둘러싼 한국과 세계의 고민과 대안을 모아내는 자리였다. SSK 먹거리지속가능성 연구단(연구단)은 식량보장, 식품안전, 농업·농촌, 생태·보건 등 먹거리를 둘러싼 한국의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적 먹거리 체계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0년 한국연구재단이 지정해 발족했다.김흥주 단장은 “올
이젠 정말 본격적인 농번기다.지금까지의 바쁨은 연습게임이라 할 수 있다. 연습게임이라 이리 짬을 내 글도 쓰고…. 또 일주일 간격으로 비가 오니 그 덕도 커서 마감 안 놓치고 글을 써 왔다. 그러나 이 이후는 장담할 수가 없다. 이리 먼저 선전포고를 해서 내 맘을 다져 놓아야 정말 뭐 그런 일도 막을 수 있지 싶어서 나에게 하는 다짐이다.올해 의성마늘 시세는 내가 농사 지은 지 최고로 형성되어 있다. 저장물량이 없고 작년 파종 후 내린 많은 비로 마늘이 제대로 올라오지를 못했다. 단 우리처럼 비가 내린 후에 늦게 비닐을 덮은 농가의 마늘은 그런대로 잘 올라왔다. 먼저 비닐을 덮은 집은 그 습기로 마늘이 비닐 속에서 썩어 버린 것이다. 참 농사일은 몰라서 한끗 차이로 이렇게 상황이 뒤바뀐다. 그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지난 9일 대구 경북농업기술원 앞에서 농민‧시민‧소비자단체와 정당 등 15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농촌진흥청 유전자조작 벼 상용화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연합을 주축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카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등의 단체가 참여한 이번 기자회견은 농진청의 GM 작물 개발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2015년 농진청은 GM 작물의 위해성 검사를 위해 벼와 사과, 콩 등 7개 작물에 대해 전주시와 완주군에 시험재배를 승인했다. 면적은 115개 시험포장, 20ha에 달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GMO 작물이 생산되고 있는 지금도 세계 식량위기는 해결되기는커녕 더욱 심화돼가고
[김정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 지난달 26일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농민과 농촌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권(농민인권법)」 선언 제정에 관한 교육협의회의에 참석했다. 비아캄페시나(LVC) 농민인권 컬렉티브에서 주최했으며 인도네시아 제 농민단체, 필리핀, 캄보디아,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동티모르, 태국 등 9개국의 농민대표들이 참석해 진행했다.회의의 목적은 5월 17일 제네바에서 열릴 제3차 UN 인권이사회에서 논의할 농민인권법에 관한 교육과 협의를 위한 것이었다. 회의에선 △농민인권법 제정을 위한 LVC의 활동과 노력 △농민인권법 초안에 대한 검토 및 의견 개진 △각국의 농민인권 침해 사례 발표 △이후 지역과 국가 차원의 활동 계획 수립 등을
나이 드신 여성농민들 주머니에 잡초가 불룩하다.밭고랑 사이사이 잡초를 메고 있는 할머니는 주머니에 왜 자꾸 잡초를 쑤셔 넣는지?왼쪽 주머니 것은 오늘 저녁 국거리고 오른쪽 주머니 것은 찬거리며 바지 주머니 것은 다 먹는 거여 하신다. 웬수같은 잡초, 어느 때는 귀한 호미자루 댕강 날려버리는 이 잡초들이 다 쓸모 있는 것이라 하신다. 물론 못 먹는 풀들도 그득하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쓸모가 있다 하시며 흙을 탈탈 털어 밭 한 귀퉁이에 모아두신다.“아니 그걸 힘들게 한 곳에 모으고 그래요, 그냥 밭고랑에 내두시지?”“요것들이 목숨 줄이 찔겨. 평생 살아나면 뽑아버리고 살아나면 뽑아버리니 목숨 줄이 찔길 수밖에 없지 않겠어”라며 그냥 거기 두면 다 살아난다 하신다. 힘들어도 밭 한 곳에 모아야
얼마 전에 결혼기념일이 지나갔다. 3년 전 생전 첨으로 들에 나가려는 맘을 접고 하루 시간을 내 둘이서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칼국수도 한 그릇 하고, 오는 길에 옷가게 들러 쇼핑도 하고 왔다. 그렇게 단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 좋았다. 그래서 그 다음해부터는 한달 전부터 달력에 굵은 매직으로 표시를 해 놓고 이번엔 뭘 할까를 고민했다. 그래, 맘만 있고 찾아보지 못한 내 동창생을 찾아 가보자.고등 때 단짝처럼 지내다가 각자 취업을 하면서 울산으로 대구로 떨어져 편지만 왕래하다 먼저 결혼을 한 친구는 아이와 결혼 생활로 바빴고 나는 그것이 섭섭해 서로 뜸해졌다. 나도 결혼을 하면서 더 정신없는 생활에 아예 기억도 없이 살고 있는데, 그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친구의 고향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계리의 한 쪽파밭에서 1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쪽파를 수확해 한 단씩 묶고 있다.
운전을 가르쳐 준다는게 목숨을 거는 것인가? 100여미터 정도 함께 동승했다 내가 던질 말은 몇 마디 되지 않았습니다.“야 차 폭을 봐야지 울타리에 부딪치잖아”“저기 앞에 경운기가 보이니 일단 속도 줄여”“야 꼬랑에 빠지것다 하이고”“야 그냥 걸어가자”내가 뱉어낸 말의 전부입니다. 차를 주차하며 던진 딸의 한 마디.“엄마는 평생 사람 태우고만 다녀라.”물론 큰딸은 별 생각 없이 던진 한 마디였을지 모르지만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운전을 처음 배워본 사람들은 아마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일 것입니다. 저 또한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이 다 운전해도 나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그런 제가 언제부터 이렇게 운전에 오만해진 것인지, 누군가 운전하는 차에 타면 불안한 마음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충청남도 최남단 서천군은 금강하류 비옥한 땅의 기운으로 쌀 생산 요충지로 꼽힌다. 하지만 쌀 전면개방 시대를 지나 ‘쌀 감산’이 정책목표가 되다보니 벼농사에 앞서 농민들 고민이 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처럼 쌀값이 형편없다면 벼농사를 올해까지만 하고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심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논을 밭으로 바꿔 벼 대신 타작목을 심은들 수입농산물에 치여 농민들간의 제 살 깍아먹기라는 결론은 매한가지다.볍씨 준비부터 착찹한 농촌서천군 마서면 덕양1리 30년 벼농사를 지어온 조용주(58)씨는 마당 한켠에 올 농사에 쓸 볍씨를 쌓아두었다. 2만평 벼농사를 짓는 조씨는 이달 말경에 못자리 작업을 할 계획인데 지난 겨울 폭설에 육묘하우스가 무너졌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WTO, FTA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대안 경제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철학 등의 해법이 절실하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민을 찾아 농업·농촌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 매달 1회씩 게재한다. 편집자 주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날들. 고령화된 농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지역사회를 챙겨야 하는 중년이 된 농민운동가의 일상이다. 농사일에, 동네일에 치이다보면 “이젠 좀 쉬고 싶다”는 넋두리가 나올 법도 한데 “늘 할 일이 많아 행복하다”는 농민이 있다. 바로 김나경(46) 음성군여성농민회 사무국장이다. “늘 바쁘고 종종거리며 살아도, 할 일도 찾는 이도 많아 살아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는 김 사무국장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볍씨 살포기의 전원을 켰다. 한 쪽에서 빈 모판을 놓자 궤도를 따라 이동하며 상토가 채워졌다. 그 위에 철원의 밥맛 좋기로 유명한 ‘오대’ 품종의 볍씨가 촘촘히 살포됐다. 볍씨가 드러나지 않도록 상토를 다시 덮은 모판이 다른 한 쪽으로 나오자 농민들은 손수레를 이용해 모판을 하우스로 옮겼다.이미 하우스 안에선 예닐곱 명의 여성농민들이 모판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여성농민들은 손수레에 실려 온 모판을 오와 열을 맞춰 가지런히 하우스 바닥에 놓았다. 100평에 달하는 하우스 안에 약 1,500개의 모판이 빼곡하게 놓이자 바로 옆 동 하우스에서도 같은 작업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됐다. 흔히 말하는 ‘하우스 못자리’였다. 이날 못자리에 나선 박호일씨는 “하우스 한 동당 2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