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 마음도 시린 겨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전과 같은 활기찬 연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코로나19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자들의 연말은 더욱 쓸쓸하다. 2020년 올 한해는 기존의 습관적으로 살아가던 생활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변화돼야 했던 환경 속에서 변화에 따라가기 어려운 노인들은 힘든 상황에 더 많이 직면하게 됐다.마을회관과 경로당이 폐쇄하면서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의지하던 시간이 사라졌고 필수 생필품을 접근하는 방식 또한 변화를 요구받게 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시보다 더 고독감이 큰 농촌
2021년 예산안이 국회에서 확정됐다. 전 국민적으로 가장 관심이 컸던 3차 재난지원금 3조원이 책정됐고 코로나19 백신 도입에도 예산이 추가 배정됐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난 2차 재난지원금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재난지원금 예산 규모는 앞으로 더 큰 논쟁을 예견한다.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지금까지 힘들게 버텨오고 있는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은 특정 대상자만 선별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받기 어렵다. 558조원 규모의 슈퍼 예산이 편성돼도 누군가는 소외받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농정개혁의 출발점은 농지문제 해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방 이후 농업문제의 핵심은 농지개혁이었다. 농지의 농민적 소유가 실현되지 않는 한 농업문제의 해결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소수 지주들이 농지를 독점해 소작농들을 수탈하고 착취하는 구조를 해결하지 않는 한 농업의 발전은커녕 사회의 안녕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이기 때문이다.지금 이 시점도 해방 이후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농지의 절반 이상을 부재지주가 소유하고, 경작농지의 절반이상이 임차지인 현실 그리고 30~50%에 육박하는 임차료 등을 보면 해방 이후의 상황과 어떻게
농지 보존의 가치와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매년 줄어드는 농지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 속에서 우리 국민들을 지켜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농지가 다른 용도로 전용되고 훼손되면 다시 식량을 생산하는 농지로 복원하기는 어렵다.하지만 농지를 투기의 대상,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전혀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무엇이 이토록 농지의 존재가치를 망쳐버렸을까 생각해보면 그 중심에는 농지법을 누더기로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들의 역할이 컸다.얼마 전 제주도에서는 농지 부정 취득에
정부는 지난 25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정부양곡을 37만톤 방출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쌀 생산량은 351만톤으로 전년보다 23만7,000톤, 평년보다 50만5,000톤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는 쌀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다.정부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양곡 방출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농민단체 역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수확기 이후 방출을 전제로 하여 정부양곡 방출에 동의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쌀생산자협회는 수확기 전 정부양곡 방출을 강
국제 무역에서 교역을 하려면 세금, 즉 관세를 내야 한다. 관세가 얼마냐에 따라서 수입산과 국내산과의 경쟁여부를 판단할 수있고 국내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일정부분의 역할도 부여할 수 있다. 관세와 함께 여러 다양한 규정들을 이용해 얼마든지 국제 무역 내에서도 자국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얼마 전 처음으로 관세청과 농민이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관세청이 개청된 지는 50년이나 됐지만 농민들과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더 이상 수입농산물의 문제를 행정에 맡겨두
지난 19일 농림축산식품부 혁신행정담당관실에서 ‘농식품 적극행정! 장관의 솔선수범이 성과로 나타났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동안 김현수 장관이 잘해서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장관에 대한 농민들의 평가도 아니고 국정을 감시하는 국회의 평가도 아닌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이러한 자료를 만들어 배포한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고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정치권에서는 연말과 연초 개각논의가 무성하다. 개각시기가 임박해짐에 따라 김현수 장관의 조바심이 작용해서 만들진 보도자료가 아니냐는 것이 주요 농민단체들의 시각이다.문재인정부의 농정은 파
지난 11일 제25회 농업인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언제나 그렇듯이 농민들은 아무 관심도 의미도 없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행사가 됐다. 올해는 특히 17년 만에 대통령이 참석한다 해서 행사에 대한 내용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참석자도 엄격하게 제한됐다. 어찌하던 농업인의 날은 위에 있는 몇몇 인사들의 잔칫날이지 현장 농민들과는 무관한 날이라고 끊임없이 지적됐지만 개선될 기미가 없다.우선 명칭부터 문제다. 전통적으로 써오던 ‘농민’이라는 말을 두고 구태여 ‘농업인’이라는 말을 만들어 당사자인 농민들은 어색하기만 하다. 그리고 11
인간에게는 동등하게 기회를 제공받고 대우받을 수 있는 기본적 권리인 평등권이 있다. 그러나 남녀 간 성별에 의해 발생되는 불합리한 차별은 사회 속에서 폭력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생물학적이고 사회문화적인 이유로 다르게 평가되고 요구되는 성역할이 우리 사회 전반에 그리고 여성농민이 살아가는 농촌사회에서도 뿌리 깊게 존재하고 있다.우리가 생활 속에서 겪는 여러 차별 요소는 상처를 남긴다. 여성이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받는 성차별은 여성에게 그들의 삶의 형태와 행동을 스스로 규제하게 만들어버린다. 남성과 여성이 가진 신체적 차이는 그저 차
농민 약 1만8,000여명이 13개 비료회사에 제기한 비료담합 소송이 8년 1개월 만에 판결이 났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3개 비료회사에 원금 39억4,000만원과 이자 19억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비료값 담합문제는 지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13개 비료회사가 오랜 기간 주도면밀하게 담합을 해온 것을 적발하면서 알려졌다.13개 비료회사들은 농협중앙회의 화학비료 희망수량입찰과 연간단가구매입찰에서 품목별 낙찰물량을 배정하고 투찰가격을 담합했다고 한다. 그리고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의 최저가 낙찰사를 선
도매시장 개혁 문제는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경과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뜨겁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이다. 유통단계를 줄여 유통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도입된 시장도매인제가 경매제와 강력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불승인이 큰 요인이다. 함께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대립과 분쟁만이 난무한 공영도매시장 거래제도 개혁의 문제, 이제는 매듭을 풀어야 한다.농촌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절반이상은 공영도매시장을 거치고 이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이 경매제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전국에
극심한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농업생산 환경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얼마 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성곤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배추의 연중 가격편차가 2015년 3배에서 지난해 6.8배로 늘어났다. 농산물 가격 널뛰기는 여전하고 그 편차도 더 심해지고 있다. 농민들은 안정적으로 농사지어서 예측 가능한 삶을 살고 싶지만 환경과 정책은 무색할 정도로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농산물 가격보장은 농업생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오래도록 풀지 못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그 근본원인에는 지난
지난달 26일로 올해 국정감사가 끝났다.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국정감사에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국정감사는 맹탕국감이고 방탄국감이었다.국정감사가 야당의 시간이라고들 했지만 정책국감보다는 정치국감, 정쟁국감에 치중하느라 농민들의 목소리가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없었다. 야당은 국감 초기에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고 막바지에는 옵티머스 문제에 매달렸다.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농민들은 봄부터 여름 내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대다수 농민들이 일
황금들녘, 잘 익은 나락을 베기 위해 농촌의 새벽이 분주하다. 본격적인 수확기 농촌현장의 농민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은 그다지 풍요롭지 않다. 긴 장마와 재해로 낟알이 영글지 않은 벼가 많아 올해 수확량은 통계청 예상치를 훨씬 밑돌 것이 눈앞에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이 사이 농민들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고위공직자 10명 중 4명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 사실은 농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농지는 농작물 재배에 사용되는 식량생산의 가장 기본수단이다. 경자유전의 원칙에
가락동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 도입 논의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생산자, 소비자, 정치권, 언론, 지자체 등이 나서 한목소리를 내기는 처음이다.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와 시장가격에 민감한 품목인 마늘·양파·배추 생산자 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아울러 평소에 농업문제에 관심이 없던 일간지에서도 이례적으로 가락시장 경매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며 시장도매인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공영방송 또한 현행 도매시장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국정감사 기간
광주광역시 농민들은 지난 7월부터 광주시의회 앞에서 농민수당 도입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삭발투쟁까지 나섰다. 그러나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시의회는 요지부동 농민들을 외면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면담요구를 거절하고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광주시는 외곽지역과 광역시로 승격해 통합된 광산구 등이 농촌지역이다. 광주시의 농가수는 인근 지역인 전남 22개 기초단체의 평균 농가수와 비교해 두 배에 달하며 경작면적은
농민조합원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농협에서 수입양파를 경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반 사기업도 아니고 농협이 벌인 일에 농민들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농협의 수입양파 경매는 국내산 양파가격과 국내 양파 수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농협이 수입양파를 취급하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올해는 고난의 해이다. 올해 초부터 대부분의 농작물은 자연재해에 큰 영향을 받았다. 4월 초 발생한 냉해를 비롯한 자연재해는 작황부진을 가져왔고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쌀 수확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첫 국감에서 주목 받고 싶은 의원들은 주요 농업현안을 앞다퉈 다뤘다. 농림축산식품부 첫 국감에서 나온 몇 가지 쟁점 중에서도 영농형태양광이 화제다. 여당의원들은 영농형태양광을 부추기는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한국판 뉴딜 수행을 위한 일환으로 영농형태양광 설비 설치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한국판 뉴딜을 위한 법적 제도적 변화가 최근 예고됐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지법 개정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누더기가 된 농지법을 더 누더기로 만들어 농지로서의 제 기능 보다는
본격적인 쌀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일 년 내내 이상기후로 애를 태우면서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이 가벼운 볏단에 허탈해 하고 있다. 유례없이 긴 장마 그리고 태풍까지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와 이어진 병충해로 벼의 작황이 최악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쌀 관측 10월호’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을 368만4,00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흉작이라고 했던 작년 생산량과 비교해 1.6% 감소한 것이고, 평년생산량 대비 9.8% 감소한 것이다. 지금까지 쌀 생산량은 최소 420만톤 이상을 유지했다.그러나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가장 큰 목표는 직선제 쟁취였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온갖 부정선거로 3선에 성공하고는 종신 대통령을 하고자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한 뒤 유신헌법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대통령선거는 일명 체육관선거라는 간선제로 실시됐다. 대통령선거 간선제는 1979년 박정희가 죽은 이후에 전두환까지 이어졌다. 직선제는 1987년 6.10항쟁으로 비로소 시작됐다.대통령선거제도는 우리사회 전반의 선거방식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역시 대통령선거제와 같이 간선제 방식으로 유지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