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살인진드기`라고 지칭한 이 병 때문에 전국이 떠들썩하다. 일부에서는 공포심마저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병은 아직 과도한 걱정도, 방심도 하지 말아야 할 대상이다.급성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SFT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38~40도를 넘는 고열, 소화기증상(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이 주증상이다. 두통, 근육통, 림프절 종창, 자반증, 출혈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이 병은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집먼지 진드기는 관계 없음)에 물려서 감염이 되며 잠복기는 6일에서 2주 사이이다. 이 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등의 야외에 서식하고 있다.진드기에 물려 사람이 죽는 일은 최근에 발견된
귀농을 한 후로 가끔 친정어머니와 함께 나물도 뜯고 산책도 할 겸 해서 산에 가는 날이 있다. 요즘은 산에 가서 더덕이나 도라지 등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숲을 헤치고 다니다 보면 가끔 숲을 헤치는 손에 의해 흔들리는 나무나 풀들 속에서 사람을 혹하게 하는 더덕의 향을 만나기도 하여 몇 뿌리를 캐오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냈기에 흰색과 보라색의 예쁜 꽃을 피워내는 도라지쯤은 충분히 식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던 내가 뿌리는 더덕에 가깝고 꽃을 달지 않은 어린잎은 도라지를 닮은 한 식물을 만나는 산행을 했던 날이 있었다. 늘 대충 보아왔던 도라지를 닮았기에 캐야겠다며 수선을 떠는 내게 어머니는 도라지가 아니라 잠꾸러기 잔대라고 알려 주셨는데 생육 조건이 맞지 않으
“누가 된들 벨 다르겠시유? 글고 야당에서 자꾸 이명박이허구 한 통속이라구 허지만서두 사람들은 그리 생각잖는 거 알잖유? 즈그 엄마 육영수가 청와대 안에서 야당 노릇했드끼 바끄네두 사실 야당이었던 거 아유? 또 지가 헌 말은 꼭 지킨다니께 그도 믿을만 허구…” 듣자 하니 화가 나다말고 웃음이 나왔다. “육영수가 죽었을 때 초등학교나 다녔을 사람이 그런 줄 어찌 알았대? 한 말을 지킨다니께 믿을만 하다구? 언제버텀 그렇게 정치하는 사람들 말을 곧이곧대루 믿기 시작한 겨?” “당신두 종편 봐봐. 다덜 우리보담은 배운 사람들이 똑같이 얘기허더먼.” 기가 막혀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조목조목 따지려는 판에 전화가 울렸다. 정선택이었다. “회관으루 내려오지. 동네분덜 죄 모였으니께.” “아니, 오늘
이제 곧 장마철이다. 장마철에는 모든 가정에서 습기와 이로 인한 곰팡이 번식이 문제가 된다. 그런데 곰팡이는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몸에도 생기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 쯤은 경험하게 되는 ‘무좀’이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피부사상균이나 캔디다 혹은 전풍균 등이 있다. 이에 의한 감염을 ‘기회 감염’이라 하는데, 균이 있다고 늘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숙주의 면역력이 저하되었거나, 곰팡이균이 좋아하는, 습하고 따뜻한 환경일 때 번식이 되고 감염이 된다는 말이다. 흔히 무좀이라 하면 발에 생기는 무좀만 생각하게 되는데, 머리 피부에도 생기고 손, 몸통, 회음부, 손, 발톱에도 생긴다. 두피에 생기는 무좀을 ‘두부 백선’이라 하는데, 이는 성인보다는 학령기 아동에게 흔
중요한 것은 깨끗이 씻고 잘 말려주며, 면내의, 면양말을 신는 일이다. 이제 곧 장마철이다. 장마철에는 모든 가정에서 습기와 이로 인한 곰팡이 번식이 문제가 된다. 그런데 곰팡이는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몸에도 생기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 쯤은 경험하게 되는 ‘무좀’이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피부사상균이나 캔디다 혹은 전풍균 등이 있다. 이에 의한 감염을 ‘기회 감염’이라 하는데, 균이 있다고 늘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숙주의 면역력이 저하되었거나, 곰팡이균이 좋아하는, 습하고 따뜻한 환경일 때 번식이 되고 감염이 된다는 말이다. 흔히 무좀이라 하면 발에 생기는 무좀만 생각하게 되는데, 머리 피부에도 생기고 손, 몸통, 회음부, 손, 발톱에도 생긴다. 두피에 생기는
남산 아래 묵적동에 허생이란 사람이 10년을 작정하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가난하기 짝이 없어 아내가 삯바느질로 입에 풀칠이나마 할 수 있었다. 아내가 돈을 못 벌 것이면 훔쳐라도 오라며 일갈했다. 저녁을 끓일 양식마저 없는 초라함이 가장의 권위가 마구 밟힌듯하여 자괴감이 온몸을 엄습했다. 그리하여 허생은 책상을 밀치고 돈을 벌기로 작정한다. 허생은 장안의 이름난 변부자를 찾아가 10만냥을 차용하여 그길로 안성으로 내려간다. 당시 안성은 조선에서 큰 장으로 삼남의 모든 재화가 몰려드는 곳이었다. 허생은 주로 제물로 쓰이는 과일과 건어물을 사 창고에 넣어두었다. 차츰 물건이 품귀현상이 일고 값은 다락같이 뛰어 올랐다. 허생은 큰돈을 벌었다. 연암 박지원이 연행록에 쓴 짧막한 소설이다. 이 소설을 통해
살인진드기. 이름 참 험상궂다. 아니 무시무시하다. 왜 그런 이름을 들고 나타났을까. 중미산 근처에 있는 친구집에 갔다가 그 집 황구가 어찌나 반기는지 어루만지다가 머리털 속에 들어박힌 진드기를 빼서 자세히 보았는데 그놈이 일명 살인진드기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놈이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께서 쯔쯔가무시에 걸려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아들이 콤바인질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허리가 아파 잠시 논두렁에 누웠는데 이후로 감기몸살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당시는 유행성출혈열은 알아도 쯔쯔가무시는 잘 모르던 때였다. 잘못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데 의사는 도통 무슨 병인지 알려주질 않고 혈청검사를 의뢰했으니 기다리라고만 했다. 일주일이 넘어서야 허리부위에 난 상처를 확인하고 쯔쯔가무시인줄 알았다.
그날따라 찬바람이 몹시 불어댔고 일기예보에서는 체감기온이 영하 십오 도나 된다며 속옷을 챙겨 입으라느니, 감기를 조심하라느니 하며 백성들 걱정이 자심하였다. 물론 날마다 뉴스를 뒤덮는 것은 선거 이야기였다. 준석은 선거권이라는 게 생긴 이후로 줄곧 야권 쪽을 선택해 온 터라 이번에도 진즉에 마음을 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 거개가 준석과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과, 아무리 입씨름을 해봐야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면소재지에 나가면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 있어서 꽤나 핏대를 올려가며 선거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마을에서는 거의 입에 올리는 경우가 없었다. 겨울이 되고 선거가 가까워오자, 회관 텔레비전은 노상 보던 드라마 대신 처음 보는 종편 채널이 틀어져 있는
딱 스무 살이었던 해 나는 학교에서 선배들과 함께 서울 근교에 있는 절에 간 적이 있었다. 주지스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되어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제일 먼저 발을 들여놓는 나를 스님께서는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라고 말씀하셨다. 무슨 뜻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했지만 버티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아 붉어진 얼굴로 다시 방을 나갔다가 들어서니 주지스님께서는 앞으로 당겨 앉으라며 나에게 차를 한 잔 주셨다. 그렇지만 여전히 무슨 상황인지 몰라 당황해하는 내게 방을 드나들 때는 문지방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일러주셨다. 함께 간 선배 중 하나가 민망해하는 나를 대신해 그냥 앞으로는 문지방을 밟지 말고 다녀라 하고 일러주시지 꼭 그렇게 다시 나갔다 들어오라 말씀하시니 옆에서 뵙기에 좀 그렇다고 편을
이름 참 험상궂다. 아니 무시무시하다. 왜 그런 이름을 들고 나타났을까. 중미산 근처에 있는 친구집에 갔다가 그 집 황구가 어찌나 반기는지 어루만지다가 머리털 속에 들어박힌 진드기를 빼서 자세히 보았는데 그놈이 일명 살인진드기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놈이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께서 쓰쓰가무시에 걸려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아들이 콤바인질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허리가 아파 잠시 논두렁에 누웠는데 이후로 감기몸살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당시는 유행성출혈열은 알아도 쓰쓰가무시는 잘 모르던 때였다. 잘못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데 의사는 도통 무슨 병인지를 알려주질 않고 혈청검사를 의뢰했으니 기다리라고만 했다. 일주일이 넘어서야 허리부위에 난 상처를 확인하고 쓰쓰가무시인줄 알았다. 쓰쓰가무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을 보면 1위가 암, 2위가 중풍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 3위가 심근 경색을 비롯한 심장 질환으로 나타납니다. 2위와 3위가 고혈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체 인구의 4명 혹은 5명중의 한명은 고혈압으로 인해 사망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이것이 3명 중 한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오래 살고자 할 때 고혈압을 어떻게 이겨내는가 하는 문제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사람이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것이 심장이 뛰고 맥이 만져진다는 것인데, 심장이 뛰어 온 몸으로 피를 순환시킬 수 있으려면 혈관에 압력이 가해져야 하지만 이것이 과하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혈관에 가해지는 바람직한 압력은 가장 센 압력(이것을 수축기 혈압이라고 합니다)이 120보다
“사진을 그냥 붙여 놓으니께 보기도 안 좋고, 먼지도 앉고 해서 말인데, 액자를 좀 해서 끼워 놓으라고. 이장이 시내 나갈 때 해오지.” 정선택의 말에 맞장구라도 치듯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이고, 왜 진즉에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꼬, 하는 작은 탄성들이 쏟아졌다. 마을 사람들 거개가 사진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을 때마다 왠지 창피한 생각이 들던 준석이었다. 대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회관에 대통령 사진을 걸어두는가 싶었던 것이다. 준석의 기억으로는 전두환 시절에도 사진을 걸지는 않았었다. 대통령이 된 이의 아버지가 대통령이던 시절에만 곳곳에 사진이 걸려있었다. 그러니까 삼십 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부녀 대통령이 탄생하고 마을도 자못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글쎄요, 꼭 대통령 사진을
강원도의 산골에서 태어나 산채 먹고 자라난 내게 있어 가장 친근한 나물은 고사리다.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나물이기 때문이겠다. 봄에 비가 그치고 집 근처의 산이나 들에 나가면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고사리가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른들 따라 산으로 들로 다니며 산나물 들나물을 채취하던 놀이 같은 재미 뒤에 고사리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가지고 있다. 지리산으로 이사 온 어느 해 봄 ‘덤 앤 더머’ 같은 느낌의 할머니 친구 두 분을 따라 고사리를 꺾으러 산에 간 적이 있었다. 취나물도 뜯고 다래순도 따고 늦은 두릅순도 따면서 눈에 들어오는 고사리를 꺾어 배낭에 담는 재미는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 중의 으뜸이라 할 만큼 빠지게 된다. 한참을 돌아다
앞산 뒷산에서 장끼가 소리친다. 까투리를 찾아 부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콩(大豆) 심을 준비를 해야 한다. 농사에 서툰 사람은 콩 심는 시기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콩은 까투리가 알을 까서 꼬랑지에 꺼병이를 매달고 다닐 때 쯤 심어야 한다. 너무 이른 시기에 콩을 심으면 콩이 매달리지 않는다. 요즘 귀농하는 이들이 그런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콩 씨를 넣고 꿩이나 비둘기와 사투를 벌이고 가뭄과도 싸워 콩 싹을 올려놓고 보면 주위어른들이 핀잔을 한다. 소를 먹이라는 둥 땔감이냐는 둥 ...콩은 봄에 파종하는 작물이 아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망종 무렵에 심어야 한다. 제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콩대만 웃자라고 콩을 맺지 못하는 폐단이 있다. 콩은 우리역사와 함께한 귀중한 작물이다. 육류성 단백
지방간,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며칠 전에는 제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 물어보더라구요. 남편이 많이 피곤해해서 근처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지방간이 심하니 조심하라고 했다며, 잔뜩 겁을 먹고, 위험한 거냐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더군요. 그 친구 남편을 본 적이 없어서 술을 많이 먹는 편이냐고 물었더니, 어쩌다 가끔 한두잔 하는 정도래요. 그 유명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구나 싶었죠. ‘그럼 살이 좀 찐 편이니?’ 라고 물으니, 뱃살이 많이 나왔는데, 요즘 들어 부쩍 더 살이 찐 것 같다고 하네요. 운동하는 것은 무척이나 싫어한답니다. 이렇게 지방간이 있는 분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10명에 1~2명은 지방간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비만인에서는 50%
“사실은 나도 영주 아버지, 그러니까 서준석 씨가 이장을 봐야 하지 않겠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소. 다만 현 이장인 정갑철 씨가 큰 대과 없이 해온 터라 그간 정리로 보아 먼저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을 뿐이었소. 서준석 씨가 농협 총대도 보고 있고, 면내에서 인간관계도 넓으니까 잘 할 거라고 봅니다.” 뜻밖이었다. 정선택이 근엄한 말투로 아퀴를 짓자 분위기는 그대로 준석이 이장을 맡는 것으로 넘어갔다. 다만 정갑철만이 붉으락푸르락하며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자신이 다시 이장을 맡게 되리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이장을 맡아 쥐꼬리만 한 월급이나마 평생 처음 다달이 통장에 들어오는 재미에 들렸던 그로서는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진 듯한 표정이었다. “그럼, 다들 생각이 같은 걸루 봐야겠쥬? 정갑
보리 이삭이 패기 시작한다. 일렁이는 바람 따라 보리밭도 같이 일렁인다. 푸른 바다와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그 모습도 영락없이 바다와 닮아 있어 역시 제주의 보리밭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5월이 지나고 6월이 되고 보리타작을 하고, 그러면 본격적인 더위가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우리 몸은 더위를 피하는 음식을 부르는데 그 음식의 중앙에 보리밥과 된장, 오이 등이 있고 제주엔 육지에 없는 자리돔이 하나 더 있다. 딱 어린 아이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자리돔은 산란기인 5~6월이 제철로 산란기가 지나고 나면 뼈가 더 억세어지고 커지므로 젓갈로 담아 두고 일 년 내내 먹는다. 그러므로 그 크기는 작아도 제주 사람들의 밥상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꽤나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죽어지내다시피 드러누워 봄이 오길 기다리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들 뿐 만이 아니다. 말라버린 그루터기들이 제빛을 잃어버린 색 바랜 논들도 봄을 학수고대했을 것이다. 트랙터가 들판을 울리고 봇물이 고랑을 빡빡하게 흐르면 논들은 모내기 준비로 한창 들썩인다. 색 바랜 논들이 물빛과 여린 볏모들의 환희로 가득차면 농촌의 들녘은 비로써 꽉 들어찬 충만함을 보여준다.이런 농촌의 모습을 완성시키는 모내기는 우리네의 오랜 습관이다. 마을 어른 중 누군가가 말끝을 잊지 못하며 그랬다. “이제 몇 번의 모판에 씨 나락 앉히는 일을 하게 될지….” 오래전부터 한해를 다시 맞는 것은 농사와 깊게 골이 맺혀있었다. 새로운 해를 맞으며 죽음의 문턱에 그만큼 가까워 젖지만 여전히 나락을 뿌리고 모를 내고 콩을 심는 것이다. 그것
충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생깁니다. 충치가 생기는 양상에 있어서 남녀의 차이는 없지만 노소의 차이는 있습니다. 청소년의 충치와 장년층 이상의 충치가 다르게 생기는 걸 이해하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방법도 배우기 쉬워질 것입니다. 충치는 치아의 표면에 음식물잔사가 붙고 여기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내뿜는 산에 의해 치아의 칼슘성분이 빠지는 현상입니다. 칼슘성분이 많이 빠지면 삭은 듯이 보이게 되고 결국에는 형태가 무너집니다. 점점 깊어지면서 세균이 치아 내부로 침입하면 통증도 느끼게 됩니다.이러한 과정은 모든 충치에 공통적인 부분입니다. 청소년의 충치와 장년층 이상의 충치가 다른 점은 어디에 음식물잔사가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처음 난 치아는 산과 골이 명확합니다. 그
“그럼, 두섭이네는 누가 이장을 했으믄 좋겠다는 거유?” 양만득이 맹한 표정으로 부녀회장을 바라보았다. 올해 오십이 되는, 마을에서 세 번째로 젊은 편인 그녀는 주민의 절반이 훨씬 넘는 여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편이었다. 젊은 데다 마을 일을 제 일처럼 늘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기 때문이었다. 회관 청소며 음식이며 그녀가 나서서 손을 내지 않으면 무엇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가 붙박이로 부녀회장을 한지 벌써 육년 째였다. “저 혼자 생각은 아니구, 다덜 영주 아부지가 한 번 해야허지 않을까 말이 돌었시유. 왜 저한테만 그런대유? 우리찌리 있을 때 성진 할무니두 그리 말씀하셨는데.” 석준은 속으로 으이구, 하고 가만히 한숨을 쉬었다. 성진 할머니란 다름 아닌 정선택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