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곰팡이가?

  • 입력 2013.05.31 15:36
  • 기자명 권성실 안성의료생협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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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장마철이다. 장마철에는 모든 가정에서 습기와 이로 인한 곰팡이 번식이 문제가 된다. 그런데 곰팡이는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몸에도 생기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 쯤은 경험하게 되는 ‘무좀’이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피부사상균이나 캔디다 혹은 전풍균 등이 있다.

이에 의한 감염을 ‘기회 감염’이라 하는데, 균이 있다고 늘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숙주의 면역력이 저하되었거나, 곰팡이균이 좋아하는, 습하고 따뜻한 환경일 때 번식이 되고 감염이 된다는 말이다.

흔히 무좀이라 하면 발에 생기는 무좀만 생각하게 되는데, 머리 피부에도 생기고 손, 몸통, 회음부, 손, 발톱에도 생긴다.

두피에 생기는 무좀을 ‘두부 백선’이라 하는데, 이는 성인보다는 학령기 아동에게 흔하다. 오돌도돌하거나 진물이 나는 붉은 판으로 나타나며 탈모가 동반될 수 있다. 몸에 생기는 무좀은 체부백선이라 하며 주변으로 붉게 퍼져나가면서 중심부는 색이 옅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흔히 가렵다. 몸에는 또한 전풍균에 의한 ‘어루러기’도 생기는데, 주로 갈색 반점이 얼룩얼룩 넓게 퍼지며 많이 가렵지 않다.

어린 아이의 경우에 입안에 생기는 곰팡이 균이 있다. 캔디다균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소위 ‘아구창’이라 하는데, 혀와 구강에 흰 색의 반이 보인다. 유아의 경우에 우유가 묻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문질러도 닦이지 않는다. 캔디다 감염은 여성의 질에도 생긴다. 냉은 심하지 않고 많이 가려우며 우유찌꺼기 같은 분비물이 생긴다.

발에 생기는 무좀은 가장 많이 경험하는 감염인데 3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으로 많이 가렵고 피부가 갈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다른 하나는 ‘각화형’으로, 주로 각질이 많은 곳에 생기며 발바닥이 두꺼워지는 증상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수포형’은 발가락 사이나 발 등에 물집이 생기고 빨개지면서 많이 가려운 증상을 보이는데, 긁어서 세균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발톱이 두꺼워지면서 변색이 되고, 발톱 아래에 부스러기가 생기게 된다.

치료는 발무좀의 경우에 무좀 연고가 우선이다. 연고를 바르면 호전이 잘 되기 때문에 바르다 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무좀은 곰팡이균이어서 포자까지 잡아야 하므로 보름 동안을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발라 주어야 한다. 무좀인데 습진 연고를 바르면 더 번지게 된다.

민간처방으로 피엠정, 초산액 등의 약이 있는데, 이는 각질을 벗겨내는 치료로 무좀균을 근치하는 것은 아니며 잘못하면 발에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연고로 잘 듣지 않는 경우는 먹는 무좀약을 먹는다. 두피, 손,발톱, 몸에 생기는 무좀은 먹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깨끗이 씻고 잘 말려주며, 면내의, 면양말을 신는 일이다. 자주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좋은데, 맨발에 신발을 신는 것은 땀흡수를 시켜주지 못하게 때문에 좋지 않다. 또 하루종일 신발을 신고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신발을 갈아 신으며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무좀인지 잘 확인이 안되거나 세균 감염이 있거나, 연고를 발라도 잘 낫지 않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여야 한다.  

여름이면 남들 앞에 내놓기 꺼려지는 무좀, 가려움과 냄새의 주범이 되는 무좀, 가족들에게 옮겨주는 무좀. 현명한 관리로 올여름을 상쾌하게 지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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