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방간이래요. 어떡해야 하나요?”

  • 입력 2013.05.19 17:19
  • 기자명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안성농민의원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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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간,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며칠 전에는 제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 물어보더라구요. 남편이 많이 피곤해해서 근처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지방간이 심하니 조심하라고 했다며, 잔뜩 겁을 먹고, 위험한 거냐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더군요.

그 친구 남편을 본 적이 없어서 술을 많이 먹는 편이냐고 물었더니, 어쩌다 가끔 한두잔 하는 정도래요. 그 유명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구나 싶었죠. ‘그럼 살이 좀 찐 편이니?’ 라고 물으니, 뱃살이 많이 나왔는데, 요즘 들어 부쩍 더 살이 찐 것 같다고 하네요. 운동하는 것은 무척이나 싫어한답니다.

 이렇게 지방간이 있는 분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10명에 1~2명은 지방간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비만인에서는 50% 넘게 지방간이 있다고 하니, 몇 명 모여서 이야기 하다 보면 그 중 1명은 있게 마련인거죠. 그래서 오늘은 지방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볼까 해요.

 지방간은 일단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두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알코올성은 말 그대로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 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방간인데, 개인의 알코올 소화능력을 벗어나는 과다한 음주로 인해 간세포에 지방이 쌓인 상태를 말해요.

단순 지방간 상태에서는 사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건강검진을 통한 혈액검사 이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 상태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간 상태는 점차 나빠져 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간경변증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 상태에서는 술을 끊고 올바른 영양섭취와 꾸준한 운동을 한다면 정상적인 간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간경변증으로 진행해 버리면, 돌이키기 어려워져요.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진단 받으셨다면 술을 끊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임을 잊지 마세요.

 다음으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해 알아볼께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검사결과 지방간이라고 진단된 경우를 말하는데, 이 또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두면 지방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한마디로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지방간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제를 오랫동안 복용한 경우, 급작스럽게 많은 양의 체중감량을 할 때도 지방간이 생길 수있어요.

 비알코올성 지방간 역시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어서 혈액검사에서 간수치가 상승한 경우 초음파 검사를 권유받아 검사하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최소한 1년에 한번 정도는 간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아요.

 그럼 이렇게 진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까지는 이것만을 치료하는 약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가 되겠는데요, 비만인 경우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이나 식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서가 아닌 금식이나 약물 등을 통해 너무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면 오히려 지방간은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와 관련이 많다고 하니, 하루에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야채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사탕, 초콜렛, 라면, 도넛, 케익, 삼겹살, 갈비, 햄, 치즈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야식이나 기름에 튀긴 음식도 삼가는 것이 필요하죠. 이렇게 식이요법을 하면서 적당한 유산소운동을 함께 한다면 체중감량은 자연히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소한 일주일에 3번,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해야 합니다.

 지방간이라고 너무 걱정할 필요 없이 이렇게 생활 습관을 바꿔 간다면 당신의 간은 정상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자,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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