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대파를 차에 싣고 상경한 대파농민들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했다. 대파 한 단에 100원에 경락될 정도로 값이 폭락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양파·마늘 농민들이 서울로 향했다. 양파·마늘이 수확기를 앞두고 최악의 수급불안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농산물 가격 폭락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주지하듯 농산물개방으로 이제 모든 농산물은 가격폭락의 위기에 놓여있다. 언제 어느 품목이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가는 시기에 달려있을 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전면적인 농산물 수입개방이 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뽑은 올해의 농업이슈는 ‘사회적 경제와 일자리’, ‘농업의 공익적 가치’, ‘새로운 남방·북방 경제협력’으로 모아진다. 문재인정부가 향후 조명할 농업의 비전이자 농정 시선이 이 3가지 축인 셈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은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8년 KREI 이슈토론·성과발표회를 열고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논의했다.이날 행사는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소 이사장의 ‘농촌 유토피아의 구상’ 특별강연으로 시작됐다.이어 사회적경제와 일
민중당 이광석 전북도지사 후보를 도와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아직 본선 진입 전이지만 몸과 마음이 몹시 분주하다. 선거라는 것이 본시 그렇겠지만 지금은 격변기, 연달아 열리는 남북, 북미간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말 그대로 숨가쁘게 돌아간다. 덩달아 나도 바쁘다.4.27 판문점 선언이 말해주는 바 방향은 분명하다. “전쟁을 넘어 평화로, 분단을 넘어 통일로!!” 북미 정상회담이 결정적이겠고, 상대가 미국인데 어찌 곡절이 없겠는가마는 우리 민족 앞에 찬란한 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이광석 도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산 양파·마늘 생산량이 당초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상치를 두 배 가량이나 웃돌 전망이다. 재해 수준의 기상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수확기 폭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상이 걸린 수급상황에 비해 농식품부는 여전히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일 농업관측에서 평년대비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17%, 마늘 재배면적이 11%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실제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양파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여성농민들이 일어서면 허리, 다리 제대로 펴지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농사를 짓는데 조생양파 나올 시기가 되면 정부가 수입양파를 퍼붓는다. 농협도 싼값에 사들여서 푼다. 20kg 1망에 1만5,000원은 돼야 헌디 1만원만 넘으면 저리 한다. 또 농약값, 비료값 줄줄이 다 올리면서 농산물값만 제자리다. 산지폐기한다고 생색만 내는 것도 문제다. 문재인정부 들어 달라졌다고? 뭣이? 집회하고 끝날게 아니다. 청와대로 가자.”전남 무안군의 양파 생산농가 고송자씨의 절규다. 마늘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무진 전농
그동안 자주 겪었던 익숙한 광경을 우리는 또 다시 목격하고 있다. 근래 들어 양파, 대파 등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양파와 대파는 정부가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 대상 품목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품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되던 사전에 가격폭락을 막지 못하고 뒤늦게 정부가 산지폐기 등을 비롯한 가격안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가격이 하락하기 전에 막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떨어진 후에야 뒷수습에 나서는 구태의연한 행태가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가격안정 조치는 가격을 다시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출하기를 앞두고 양파값이 폭락한 가운데 주산지에선 속속 산지폐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 농민들이 살을 깎는 희생을 단행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선 중국·일본산 양파가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 산지에선 수급대책의 초점을 수입문제에 맞춰야 한다고 입을 맞추고 있다.지난 17일 찾은 전남 무안군 청계면의 들판엔 ‘파란 밭’과 ‘하얀 밭’이 반반씩 뒤섞여 있었다. 파란 밭은 출하를 앞둔 양파밭이고, 하얀 밭은 산지폐기를 위해 줄기를 자르고 비닐을 걷어 놓은 밭이다. 청계면은 조생양파 주산지로, 지난주 이 일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강원도 평창 통일문화제의 기억이 생생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동지들의 헌신과 자신감이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북측 응원단과 함께 통일문화제를 성사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성사시켰다. 목이 쉬어라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는 젊은 활동가들, 눈물을 보이는 노 투사의 모습을 보며 정말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통일문화제 행사 때 전농이 걸었던, 뜬구름 같고 신기루 같던 ‘남북정상회담 성사’가 현실이 됐다. 곧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열린다. 2월 이후 지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로 모든 농산물은 자유무역 ‘상품’에 포함됐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따라 우리나라도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농축산물 수입자유화에 동참했으며 이후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도 발 빠르게 수용했다. 2018년 현재 FTA체결 국가 수만 52개, 우리 먹거리 시장에 만국기가 펄럭인다. 20년 이상 지속된 수입농산물의 범람으로 우리 농업, 농민, 농촌은 어떻게 몰락하고 있는지 2회 기획으로 살펴본다. 지난 20년간 농산물 자유무역으로 우리나라 농업생산 기반은 취약해졌다. 농민들이 매년 선택해야 하는 작목은 소수 특정 품목으로 좁혀지고 있다. 수입 농산물과의 가격경쟁력에
대파 값이 폭락했다. 대파 값의 폭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진도에서 대파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평균 2년에 한 번씩은 대파 밭을 갈아엎었다. 올해 역시 대파 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설 이전 kg 당 2,000원을 호가하던 대파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까지 1,500원 내외로 완만한 내림세를 탔다.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일시에 하락했고 급기야 kg 당 100원이라는 초유의 가격에 경락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대파의 가격폭락은 그동안 좋은 품질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받아왔던 전남 신안의 대파마저도 경락가 450원이라는 기록적 상황에 이르렀다.농민들에 따르면 대파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임·수수료·하역비 등에 800원이 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가격을 좋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형편없는 가격폭락이 전남지역 대파농가들을 결집시켰다. 전남 진도·신안·영광군의 대파농가 100여명은 지난 11일 트럭에 대파를 싣고 상경해 광화문 옆 세종로공원에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발족을 준비 중인 전남지역대파생산자위원회(가칭)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과 함께 주관한 집회로, 겨울대파 산지조직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설 이전 kg당 2,000원을 호가하던 대파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까지 1,500원 내외로 완만한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출하량이 몰린 지난달 말 일시에 하락해 현재까지 500~800원대 가격을 오가고 있다. 100원대의 최저경락가도 심심찮게 나오는가 하면,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신안 대파조차 가격 하락을 정통으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염소농가들이 오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정작 생산자단체인 한국염소축산업협회(염소협회)는 내홍에 휩싸인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우려를 사고 있다. 뉴질랜드산 염소 수입 등 쟁점현안을 앞에 둔 채 협회 내 내홍은 법적분쟁으로 치닫고 있다.“염소가격 폭락으로 도산 아니면 파산할 지경이다. 아예 매매 자체가 안 된다. 온갖 궁리를 하고 있지만 정작 염소협회는 농가들 알력으로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염소 산지가격 폭락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 냉동수입육에 시장을 빼앗긴 국내 염소농가들은 오는 상반기에 뉴질랜드에서 염소생체가 수입된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염소관련 생산자단체들은 코 앞에 닥친 위기
봄이 오면서 농민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사실 요즘 농사는 계절 구분 없이 일 년 내내 이뤄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농민이 본격적인 농사로 몸과 마음이 가장 바빠지는 때가 이맘때쯤이다.그리고 농사 시작과 더불어 무엇을 심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농민의 고민도 한층 더 깊어진다. 힘들게 일해서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기가 너무 어렵고, 품목별로 돌아가면서 가격폭락이 주기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실 때문에 올해 무엇을 심어야할지 쉽사리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때로는 운에 맡기는 심정으로 혹은 때로는 마치 베팅하듯이 작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도 농산물의 가격문제 때문이다.임금이 노동자의 노동의 가치를 의미하듯이 농민의 노동의 가치는 농산물 가격으로 실현된다. 농민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가 고병원성 AI 방역에 후한 평가를 내린 반면, 가금농가들은 강력한 방역정책과 이에 미치지 못하는 보상 문제로 불만이 폭발 직전인 모습이다. 가금단체들 사이에서 AI 방역정책에 공동 대응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정부는 강력한 방역대책이 AI 확산을 최소화했다며 앞으로도 농가의 자율적 책임방역을 더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지난 8일 역학조사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16일부터 발생한 국내 AI와 관련해 긴급행동지침보다 1~2일 빠른 긴급 방역조치 등 강력한 방역 대책 추진과 가금농장의 신속한 신고로 질병확산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검역본부는 야생조류 분변에 오염된 사람 및 차량에 따른 유입과 야생조수류의 축사 침입을 이번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달걀가격이 바닥을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AI 확산 대란과 달걀가격 급등때부터 예견됐던 폭락사태가 닥쳤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지난 15일 달걀 소비자가격은 특란 30개당 평균 4,728원으로 조사됐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년전 가격과 대비해 35.1%가 하락했으며 평년가격인 5,842원보다 20% 가량 낮은 가격이다. 달걀 소비자가격은 지난 8일 4,854원을 기록하며 5,000원 선이 무너졌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달걀 산지가격은 더 참혹하다. 지난해 8월 살충제 파동 이후 특란 1개당 120원에서 130원을 유지하던 산지가격은 12월 중순부터 하락세가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조사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농민수당’이 급부상하고 있다. 농도 전남에서는 최근 ‘농민수당 도입 필요성’을 논의하는 도의회 차원의 토론회를 마련해 농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다가오는 6.13지방선거 농업의제로도 손꼽히고 있다.전라남도의회 농어촌발전연구회(대표 김성일 의원)는 지난 14일 전라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지속가능 전남 농업을 위한 농민수당 도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농업의 공익적 다원적 가치를 되새겨 보고,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을 되살리는 특단의 대책으로 ‘농민수당’ 도입을 제시했다. 특히 전남 강진군에서 올해 시행되는 농가단위 경영안정자금 사업을 통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의 헌법 개정안이 구체화 되는 가운데 ‘먹거리 기본권·농업의 공익적 가치’ 등을 담은 이른바 농민헌법 실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농업계의 다양한 요구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여론이다.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 산하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국민헌법특위)는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헌법 개정 자문안을 보고했다.국민헌법특위는 이날 △국민주권 실질화 △기본권 확대 △자치분권 강화 △견제와 균형 내실화 △민생 안정 등 5대 기본원칙에 따라 자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5대 기본원칙 중 농업·농촌·농민 문제와 관련된 직접적인 문구는 △민생 안정 분야에 집중돼 있다. 국민헌법특위는 민생 안정과 관련한 주요 개헌방향을 설명하면서 서민경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하우스 청양고추 값이 간만에 상승세를 탔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한태성 사무관은 “오늘(8일) 가격은 10kg 1상자에 12만원대로 평년대비 7.8% 높다”며 “12월, 1월 고전을 면치 못하던 청양고추 값이 정부 기대치보다 높아져 일단은 다행”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가격이 높다고 농가소득까지 높다는 것은 아니란 점도 ‘공감’했다. 수확량이 얼마없기 때문이다.지난해부터 폭락한 하우스 풋고추 대책 마련을 위해 농식품부가 가장 주력한 것이 ‘주산지 협의체’ 구성이다. 경남은 지난해 11월 ‘경남 풋고추 주산지 협의체’ 구성을 마쳐 재배면적 6.3% 감축 효과를 얻었다. 올 상반기에는 호남권 풋고추 협의체 구성을 위해 밀도 있게 논의 중이다.한 사무관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아무리 하우스 고추 값이 없다 해도 시세가 이 꼴은 아니었다. 빚은 갚고 살았으니까. 근데 작년 수확 끝나고는 농협 빚조차 못 갚을 지경이 됐다. 게다가 먹고는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빚이 빚을 물고 가는 기라.”올해 20년차 하우스 농사를 짓는 경남 진주 대산면 농민 박갑상(54)씨가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작년 3월부터 하우스 고추 값이 대폭락을 해 결국 진주 주산지에서 ‘산지폐기’라는 초강수를 둔 끝에 출하량을 조절해 나갔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렵다. 작년에는 초반 시세가 10kg 1박스당 6~7만원 선을 유지하다가 2~3월에 값이 곤두박질쳤는데 올해는 아예 초반부터 박스당 2만원, 바닥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