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8일 1,113개 조합, 207만 조합원의 리더를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어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현행 조합장 선거는 공개적인 후보자 토론회도 하지 못하고, 후보자 1인 외에 선거운동이 불가하다. 또 6가지 방법(선거 벽보, 어깨띠, 전화, 조합 홈페이지, 명함 등)에 국한된 선거운동밖에 할 수 없어 유권자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4년 전인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경쟁률이 2.6:1이었는데,
지난해 농민들은 비료값, 기름값 등 농자재값 인상으로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23년이 시작되자마자 이번에는 전기료 문제가 터졌다. 최근 전남 구례에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저온저장고에 김치를 보관했다는 이유로 농민에게 과징금 폭탄을 부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농사용 전기를 사용하는 저온저장고에 농산물이 아닌 김치를 보관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인데 농촌에서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 보관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 다소 당황스럽다. 여기에 명확한 기준도 없이 농민들을 단속하고 범죄자 취급을 한 것은 구례군민들뿐 아니라 전국의 농민들을
2022년 결산을 하고 새해를 맞이한 농민들은 그저 허탈하다고 말한다. 이미 예견된 농가경제의 위기상황은 아무리 아우성쳤어도 공허한 메아리였다. 300명 국회의원 중 어느 한 명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수많은 공무원 중 어느 한 명도,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누구도 농민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인 이가 없었다.2022년 3/4분기 통계청 조사 결과 농가의 경영조건이 전년대비 21.2%가 악화됐다고 한다. 농가 판매가격지수는 1%로 상승했고, 농업 투입재가격지수는 28.3% 상승하는 등 경영조건이 악화됐다는 수치가 발표됐다.그
도시와 농촌이 인연을 맺어 보편적 먹거리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이 위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핵심사업이었던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기하려는 시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특정감사로 자치구 공공급식센터를 집중 타깃으로 삼으면서 관련 업무를 위축시킨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사업의 지속성을 위협하며 공공급식이 갖는 의미를 훼손시키려 한다.농촌의 기초자치단체가 서울의 자치구와 협약을 맺고 농산물을 공급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개 구가 참여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논의가 또 시작됐다. 그린벨트는 도시 주변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도시의 무질서한 확대 방지 등의 목적으로 지난 1971년 도입됐다. 하지만 ‘개발’ 논리 앞에서 번번이 흔들리고 있다. 규제 완화를 선언한 윤석열정부 역시 그린벨트 해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비수도권 지자체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과감한 규제혁신과 협업 강화로 지방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명분을 밝히면서 그린벨트 규제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비수도권 지자체에 그린벨트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가 태양광발전시설 이격거리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산자부는 현재의 이격거리가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주장을 앞세우면서 지역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전국에 무분별하게 난립해 있는 태양광 시설로 인한 문제를 개선해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해주기보다 그 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이번 조치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피폐해진 농촌주민들의 삶을 내팽개친 격이다. 또한 태양광 관련 기업을 위하는 조치라고 밖에 볼 수 없으며 지방분권을 무력화시키려는 조치이기도 하다.현재 농촌에는 수많
쌀과 한우는 우리 농업을 대표한다. 지난해 쌀값 폭락의 고충이 한우농가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 농업이 처한 위기를 마치 쌀과 한우가 함께 짊어진 듯하다.쌀과 한우의 공통점이라면 첫째, 농민들이 그동안 다른 농사에 비해 해볼 만한 농사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젊은 후계농이 농촌에 많지 않은데 그래도 쌀농가와 한우농가는 후계농이 있다.둘째, 쌀농가와 한우농가 모두 생산비가 안 나온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책임을 진다면서 국내 농축산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할당관세로 수입을 확대한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정치개혁’이라는 아젠다가 선두에 서고 개혁이슈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계에서 반드시 개혁해야 하는, 매년 최우선 개혁순위에 포함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농협 개혁이다. 농협은 농민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중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늘 적폐로 불리고 있다. 그 이유는 농협의 행태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2021년, 2022년 국정감사에서도 농협의 돈잔치는 질타와 비판의 대상이었다.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성장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니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농
2023년이 시작됐다.현실이 답답해도 미래가 밝다면 우리 농민들의 얼굴엔 희망이 가득 차오르게 된다. 제도가 속속 바뀌고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먹고사는 방식이 변해도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지난 1998년 IMF 시절 많은 회사가 문을 닫고 농민들이 빚더미에 오르는 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3고)로 어려움이 생길 때도 그랬고, 지난해 똑같이 반복된 3고 위기 속에도 국민들이 먹고 사는 생명 창고를 굳건히 지키는 그 든든한 버팀목은 언제나 농촌이고 농민들이었다.이제 농촌과 농업
법정기한을 훌쩍 넘긴 2023년 정부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2023년 정부 총예산은 638조7,000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5.1%(31조원)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2023년 예산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789억원 증액돼 17조3,574억원으로 확정됐다. 국가 전체 예산 규모가 늘어나는 것처럼 농업예산 규모도 늘어나고는 있지만 농업예산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23년 농식품부 예산은 정부 총예산의 2.72%를 차지한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비중이다.국가 총예산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것
올해는 유독 식량위기와 기후위기, 장기화된 코로나19, 전쟁위기까지 악재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어떻게 1년을 보냈는지 평가하고 내년에는 무엇을 준비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기다.숨 가빴던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지난 2월 14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 500여개의 나락 톤백을 적재하면서 2021년 말부터 요구해온 시장격리를 늦장 실시하고 최저가 입찰 역공매 방식을 적용한 정부의 과오를 규탄하는 집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당시 집회에서는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전국쌀생산자협회·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22년 한 해가 어느덧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12월 연말, 한 해를 마무리 하기 위해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기이다.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숨 가쁘게 시간은 흘렀고 많은 것들도 함께 변화했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여러가지 논란과 분쟁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쌓여있고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다시 농민들을 분노케 했다.바로 대통령의 수입농산물 선물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대통령은 사회 필수시설 종사자 등에게 선물을 보낸다. 올해도 어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