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채호진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만호, 전농 제주도연맹)이 지난 18일 제주시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농작물재해보험 현실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24일 구좌읍농민회가 농림축산식품부의 당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조건을 기존 파종 후 출현율 50%에서 80%로 상향 조정한다는 소식에 반발해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당근뿐 아니라 월동무와 콩 등 씨앗 파종 작물에 대한 재해보험 현실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농 제주도연맹은 “농민들은 농사의 시작을 작물 파종하기 전 밭 정리부터라고 말한다”라며 “하지만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은 밭 정리가 끝나고 작물 파종 후 밭 위로 작물이 출현해야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고, 보험 가입 시기마저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하고 있다”며 씨앗 파종 직후부터 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을 요구했다.
이어 전농 제주도연맹은 “이런 현실의 중심에는 ‘농망장관’ 송미령과 그의 결정에 일체 반론조차 하지 않는 무능한 제주도 농정, 농민들을 위한다는 허울 아래 농민들의 등에 빨대를 꽂고 희희낙락하며 수익을 올리는 NH농협손해보험이 있다”고 맹비난하며 송미령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뒤 참가자들은 NH농협손해보험 제주총국으로 찾아가 고우일 농협 제주지역본부장, 김동규 NH농협손해보험 제주총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재해보험의 문제점에 대해 면담했다. 면담 과정에서 고우일 본부장은 농업재해보험의 개선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며 이해를 구했고, 농민들은 농협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또한 재해보험 현실화를 위해 주기적인 대화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