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제주 당근 가뭄 비상…오영훈 지사 “재해보험제도 개선 건의”

제주도, 구좌읍 일대 가뭄피해 대비·제도개선 대응 나서 

  • 입력 2024.08.13 14:0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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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지사(왼쪽 두 번째)가 제주 구좌읍의 한 당근 농지에서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지사(왼쪽 두 번째)가 제주 구좌읍의 한 당근 농지에서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도)가 장기화하는 폭염과 이로 인한 초기 가뭄에 대응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2일 오전 구좌읍 당근 농지 가뭄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즉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구좌읍 당근 파종 지역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발아가 지연되고 불균형한 생육 상태를 보이고 있어 선제적 가뭄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조건이 50% 출현율(발아상태)로 변경된 탓에 가뭄 등으로 발아율이 낮은 농가의 보험 가입이 어려워져 농가 피해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8일부터 구좌읍에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행정시·지역농협·농어촌공사 등과 협력해 농업용수 급수지원 대책을 추진 중이다. 현재 8개소에 160톤 규모의 공용 물백을 설치했으며, 지난 10일까지 27개의 급수차량이 208회에 걸쳐 총 1682톤의 용수를 지원했다.

오영훈 지사는 “폭염 장기화에 따른 초기 가뭄 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농축산 분야 재해대책 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고 비상근무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장에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신속히 처리해 농가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는 당근 생산자단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가뭄 해소 방안 등을 모색하는 한편, 농작물재해보험 제도 가입 조건 완화 및 자조금 확대 지원 등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오영훈 지사는 “농어촌공사, 수급관리연합회 등과 함께 기후위기 등 재난상황에서 농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농어촌용수 급수 시스템을 점검·개선해 나가겠다”며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문제는 향후 월동채소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1일 열린 ‘농작물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각 유관기관별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이번 회의에서 농업용수 시설·장비 지원을 위한 체계 구축 및 저수지 등 기존 수자원 활용도 향상 방안을 모색했으며 특히 가뭄 극복을 위해 마을별로 관정을 개방해 급수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각 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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