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협동조합연합, 대구서 첫 발

동질성 바탕 로컬푸드 규모 확대 … 생산자도 기대 커

  • 입력 2021.04.25 18:00
  • 수정 2021.06.11 13:42
  • 기자명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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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

지난 20일 대구시 북구 태전동에 위치한 협동조합농부장터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김기수 대구경북로컬푸드연합회장이 생활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곡물류 디스펜서의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0일 대구시 북구 태전동에 위치한 협동조합농부장터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김기수 대구경북로컬푸드연합회장이 생활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곡물류 디스펜서의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대구·경북 지역은 로컬푸드가 힘을 못 쓰던 지역이다. 이에 지역 내 같은 지향점을 둔 로컬푸드 관련 협동조합들이 산지 농산물의 공급자 역할을 하고자 연합했다.”

대구경북로컬푸드 이종협동조합연합회(대구경북로컬푸드연합회)가 만들어진 이유다. 대구경북로컬푸드연합회는 국내 첫 번째 이종협동조합연합회로 로컬푸드 사업을 하는 10개의 협동조합이 모여 협의회를 만든 것이 시작이다. 협의회 사업을 위해 법인화를 모색하던 중 작년「협동조합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이종 간 연합이 가능해졌다. 이에 작년 10월 대구경북로컬푸드협의회가 연합회로 인가받아 설립됐다.

대구경북로컬푸드연합회가 출범하면서 개별 사업장에서 할 수 없던 것들이 가능해졌다. 특히 연합회 간 상호협력지원사업과 연합회의 독자적인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상호협력지원사업으로 △생산자 교육 △사업 물류 협력 △정책 사업 △대구·경북 먹거리 연대 구축 등을 하게 됐다. 연합회 독자적 사업의 경우 △공공 부분 조달사업 △지역 사업장에서 가공을 통한 생산 및 유통시스템을 갖췄다.

생산자 조합원들은 특히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상품을 조달하고 공공급식 등 판로를 넓힐 수 있어 사업규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에서 만난 김기수 대구경북로컬푸드연합회장은 “개별 사업장으로 운영될 때 추진하기 힘든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대구에는 푸드센터를 설립하고 경북에는 물류 플랫폼을 짓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말했다. 아울러 이 계획은 연합회 자력만으로 필요한 규모를 완비하기 어려워 지자체와 협력 관계를 잘 쌓으려 한다고 전했다.

대구·경북 지역 로컬푸드 협동조합은 특색이 강하다. 보통 협동조합은 생산자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대구·경북 지역은 소비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소비자가 직·간접적으로 노력한 결과 로컬푸드 직매장 간판을 건 지 6년째다. 이로 인해 도시에서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생산자도 많이 들어왔다. 로컬푸드 직매장 ‘농부장터’를 통해 생산자 구성원들은 더 많은 판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대구경북로컬푸드연합회는 모든 회원사가 로컬푸드에 관심을 두고 출범했지만, 회원사 간 배경과 상황이 조금씩 달라 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앞으로 회원사간 조직형태가 달라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을 때는 관리센터를 두고 각 회원사의 운영방식을 조금씩 달리해 극복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대구경북로컬푸드연합회를 통해 로컬푸드 지역 먹거리 체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로컬푸드의 경우 민간 부분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민간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으로 이종협동조합연합회가 더 많이 설립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관련 법을 개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컨대 서로 다른 연합이 단체를 만들어 협력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장애가 되는 제약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기획재정부도 더 많은 개별법 협동조합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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