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경제지를 중심으로 물가안정을 위해 사과 수입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면서, 우리나라가 식물위생조치(SPS) 규범을 단순히 의도적으로 활용해 수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과수산업이 현재 외래 병해로 입고 있는 극심한 피해를 생각하면 이를 그저 ‘전형적 비관세장벽’으로 치부해 그 필요성을 평가절하하기엔 큰 무리가 있다.과수산업 외래 병해를 이야기하자면 역시 과수화상병을 빼놓을 수 없다. 과수화상병은 배와 사과나무에 발병해 나무를 고사시키는 세균성 병해로, 지난 18세기 북미 지역에서 처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달 24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9.24 기후정의행진 중 한살림생산자연합회(회장 박용준) 농민들은 또 다른 ‘기후재난 피해자’들을 데려왔다. 농민들이 끌고 온 수레 위 상자에 담긴 오이·고구마·사과·대추는 가뭄과 태풍 등의 기후재난으로 생육부진 또는 낙과 등의 고통을 겪은 작물들이었다.상자에 담긴 작물들은 상처투성이거나, 쭈글쭈글하거나, 생육부진으로 인해 충분히 잘 자라지 못한 상태였다. 작물을 담은 상자 중 하나엔 큼지막하게 ‘기후폭탄 맞은 농산물’이라고 쓰여 있었다.‘기후폭탄’은 전국 각지 친환경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수도권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전남 등 일부지역에서는 돌발해충 발생이 급속도로 확산돼 농민들의 우려가 심각한 실정이다.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10일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11일 기준 강원과 경기·인천, 충북 등에서 농작물 305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강원도(148.7ha)와 경기도(109.1ha)의 피해가 컸는데,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호우가 시작된 충남 등지에서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적잖은 수준의 농작물 피해가
오늘 아침 농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랫동네 이웃과 옛 이장님을 우연히 마주쳤다. 집에서 10분 거리지만 차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이웃들과 길에서 마주치는 경우는 좀 드물다. 반가운 마음에 셋이서 차 시동을 끄고 30여분 동안 유쾌한 길거리 수다를 떨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수년간 애쓰는 교수님의 사과는 언제 나올 거냐며 걱정해 주셨다.속으로 환경과 생태를 살리고 안전한 유기농 사과를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걸 심각하게 얘기할 분위기는 또 아니어서, 그냥 걱정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다.그날 모처럼 비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현행 친환경인증제 하에서 영농일지 작성은 친환경농민들의 ‘숙제’다. 영농일지를 작성하지 않으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친환경농민들은 영농일지의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충북 단양에서 자두·참깨·감자 등을 재배하는 친환경농민 김동율 씨. 그는 아무리 일이 고되고 저녁 늦게 농사를 마치더라도 하루 농사의 마무리로서 무조건 영농일지 작성은 고수한다. 김씨의 영농일지 일부를 들여다봤다.2020년 봄 미국선녀벌레가 기승을 부려 아침마다 벌레 잡느라 2~3시간씩 진을 뺐던 일, 벌레들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요즘 농민·먹거리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국가 책임 농정’이란 표현을 조상들이 들으면 어리둥절할 게 분명하다. 고대사회에서 농정(農政)은 왕을 비롯한 국가가 책임지는 게 너무나 당연한 분야였던 만큼, “농정이 국가의 책임영역이 아니기라도 했냐”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질 게 분명하다. 우리는 그 질문을 받고 우물쭈물할 게 분명하다.역사에 어느 정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중국 당 태종 이세민이 농지에서 메뚜기가 창궐하는 걸 막고자 “이놈아! 백성들의 곡식을 갉아먹지 말고 내 심장이나 갉아먹어라!”라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충청남도 내 미국선녀벌레 발생 밀도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은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 등에 대한 시·군 발생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기주를 같이하는 갈색날개매미충의 밀도는 낮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미국선녀벌레의 밀도가 3배 이상 급증한 것이 확인됐다.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5월쯤 알에서 부화한 미국선녀벌레 유충은 눈에 잘 보이지 않다가 7월 중순 이후부터 성충으로 출현하기 시작한다. 성충 출현 이후 당장에는 농작물 피해가 적을 수 있지만, 높은 밀도로 발생한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포도 돌발해충이 알 낳기 전 성충 방제가 이뤄지도록 농가에 각별한 노력이 촉구된다.충북농업기술원(원장 서형호, 충북농기원)는 포도 과원에서 주로 발생하는 돌발 외래 해충인 꽃매미·미국선녀벌레·갈색날개매미충 등이 알을 낳는 10월 초순 전에 철저한 돌발해충 방제를 당부한다고 21일 밝혔다.돌발해충이 알을 낳기 전 성충 1마리를 방제하면 내년 100마리를 방제하는 효과와 비슷하기에 알을 낳는 10월 초순 전 집중 방제가 중요하다.방제약제로는 흡즙 해충 3종에 방제 효과가 있는 델타메트린, 아세타미프리드·뷰프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돌발·비래해충을 포함한 병해충 발생이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해충 발생과 함께 과수화상병 등의 병해 확산도 가속화되는 추세며, 올 6~8월 평년 대비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가 예상되는 만큼 관계 기관에선 농가에 재배 작목별 병해 총력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초·후반에는 고온현상이, 중반에는 저온현상이 나타나는 등 양극단의 기온 변동을 보였다. 또 지난 1월 기온 변동 폭은 1973년 이후 가장 컸다. 게다가 겨울을 난 해충의 발육이 시작되는 2월 평균온도는 평년보다 2.4℃ 높았고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갈색날개매미충·꽃매미·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 3종의 발생 시기가 전년보다 빠를 것으로 예측돼 확산 방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충청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 충북농기원)은 돌발해충 3종이 지난해보다 7~12일 정도 빨리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기가 앞당겨진 원인은 전년보다 봄철 평균기온이 2.3도(℃)가량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돌발해충별 부화 예측 시기는 청주시를 기준으로 △갈색날개매미충 5월 6~10일 △꽃매미 5월 6~11일 △미국선녀벌레 5월 16~18일로 전했다.충북농기원에 따르면 과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30년 가까이 이어진 신자유주의 무역체제 최고의 수입품(?) 중 하나는 농작물을 해치는 병해충이었다.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과거엔 이름도 못 들어봤던 벌레들이 한반도 곳곳을 누비며 농작물을 갉아먹는다.여기에 기후위기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재래 병해충도 더더욱 설친다. 폭우, 가뭄, 동해 등 온갖 기상이변까지 더해져 이 땅의 농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농사짓기 어렵다. 제초제나 농약을 쳐도 잡기 힘든 게 요즘 병해충이건만, 친환경농민들은 이 병해충들에 사실상 맨몸으로 대적한다. 그러니 농사를 지으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매미나방 등 돌발해충 발생이 급격하게 늘어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농가 예찰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특히 올해 발생이 급증한 나비목 독나방과의 매미나방은 유충과 성충 모두 독이 있어 접촉 시 인체에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 매미나방은 연 1회 발생하며 알로 월동하는데, 유충은 4월경 부화해 잎을 먹어 치우며 섭식량이 많아 상당한 피해를 야기한다. 또 6~7월엔 성충이 돼 밤·사과·배·감·귤나무 등 100종 이상의 식물을 가해한다.올해 매미나방 대발생은 지난 겨울 이상고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은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2월까지 겨울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5℃ 높아 주요 과수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 월동란 부화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농진청에 따르면 꽃매미와 갈색날개매미충 월동란의 경우 △전남·경남 4월 27일경 △전북·충남·경북 5월 11일경 △경기·강원 5월 10일경 등의 시기에 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선녀벌레는 이들보다 평균 2~3일 가량 늦을 것으로 예측되나, 평년보다는 약 10일 정도 당겨져 5월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해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우리는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으나, 여러분들은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의 신화만을 이야기한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툰베리는 기후위기에 대한 구체적 실천이 당장 필요함을 전 세계인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300여 개 시민, 청소년, 노동, 농민, 학계 단체 등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 학교급식은 교육이다.” 이 말에 공감 안 할 사람들은 적으리라.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식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이란 뜻이다. 그중 일부 전문가들은 “친환경 학교급식을 통해 먹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그리고 농업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자, 그렇다면 친환경 학교급식은 정말 농업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으로서 기능 중인가? 아니다. 작금의 친환경 학교급식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장도 못 될뿐더러, 농업의 중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농업계가 왕우렁이를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하려는 환경부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환경부는 지난 1일「생태계교란 생물 지정고시」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환경부는 왕우렁이 및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6종의 생물에 대해 “국내 자연생태계에 정착·확산돼 생태계 균형을 교란할 우려가 크다”며 생태계 교란생물로 추가 지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왕우렁이의 경우 △왕성한 번식력 △토착종과의 경쟁 △하천변 생태계 교란 등이 지정사유로 거론됐다.이에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한국유기농업학회·한국친환경농업협회·환경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산림청(청장 김재현)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9 농림지 동시발생 돌발해충 발생조사’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8개 도, 9개 특‧광역시의 주요 농경지와 산지, 공원 등 돌발해충이 주로 나타나는 곳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그 결과 올 여름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주요 돌발해충 발생면적은 2만5,668ha로 지난해 비슷한 기간 동안의 발생면적 3만4,808ha보다 9,140ha 줄었다. 또 조사 결과 꽃매미와 미국선녀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SG한국삼공(대표이사 한동우)이 진딧물 방제약제 ‘빅스톤’ 입상수화제를 추천했다.SG한국삼공에 따르면 빅스톤 입상수화제는 강한 침투이행성으로 약효 발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약제가 묻지 않은 잎 뒷면뿐만 아니라 잎이 말린 경우에도 방제가 가능해 진딧물 방제 효과가 우수하다.살충 작용기작이 기존 약제들과 달라 약제에 대한 교차 저항성이 없으므로 저항성이 발현된 진딧물에도 우수한 효과를 발휘한다.반면 환경 및 인축에 안전해 유용곤충 및 작물에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SG한국삼공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되는 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의 천적인 ‘선녀벌레집게벌(사진)’을 국내서 대량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미국선녀벌레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해충으로 지난 2009년 서울과 밀양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선녀벌레는 기주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산림과 농경지를 오가며 관목과 초본류를 흡즙해 그을음 피해를 만든다. 국내 최초 발견 이후 해마다 발생 지역과 그 면적이 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23개 지역 약 2만1,154ha에서 발생된 만큼 농작물 피해 우려와 방제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이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국내 돌발병해충 발생 동향을 분석하고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돌발병해충 발생 전망 대회’가 지난 18일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에서 열렸다.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은 지난달 4일부터 22일까지 19일 동안 전국 중점관리 지역을 중심으로 병해충 전문가 등 500여명을 투입해 정밀조사사업을 벌였으며, 그 결과를 종합 분석해 전망 대회를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림축산검역본부, 작물보호협회 및 학계 관계자 등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전망 대회에선 지역별 돌발병해충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