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과수원 뒤덮은 돌발해충, 방제 어려움 호소

공동방제 강화 필요성 대두

  • 입력 2022.08.14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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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8일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일원의 복숭아 과수원에 미국선녀벌레가 발생한 모습. 가지마다 벌레가 빼곡하다.
지난 8일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일원의 복숭아 과수원에 미국선녀벌레가 발생한 모습. 가지마다 벌레가 빼곡하다.

 

수도권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전남 등 일부지역에서는 돌발해충 발생이 급속도로 확산돼 농민들의 우려가 심각한 실정이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10일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11일 기준 강원과 경기·인천, 충북 등에서 농작물 305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강원도(148.7ha)와 경기도(109.1ha)의 피해가 컸는데,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호우가 시작된 충남 등지에서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적잖은 수준의 농작물 피해가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는 마른 가뭄으로 인한 강수량 부족이 계속되다 잠깐 지나간 장마와 고온의 영향으로 병해충 발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화순군에서는 미국선녀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8일 화순군 능주면에서 만난 복숭아 재배 농민 이갑진씨는 “2년 전쯤부터 미국선녀벌레가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올해의 경우 7월 말부터 개체수가 급속도로 늘어나 작물 생산량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평년대비 3분의 1도 수확하지 못했는데, 그마저도 벌레가 앉았던 자리에는 흔적이 남아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다”라며 “수확이 시작될 쯤 벌레가 확산된 까닭에 제대로 방제를 할 수조차 없었고, 물리적으로 벌레를 쫓더라도 잠시 어디 날아갔다가 다시 과수원으로 돌아오는 통에 벌레를 쫓을 방법이 전무한 실정이다. 과수원만 가면 벌레가 머리고 얼굴이고 오만 곳에 다 들러붙어 아주 께름칙한데, 약을 뿌릴 수도 없어 참고 수확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 과수나무에 다닥다닥 붙은 벌레는 가지를 털어내자 사람에게 달라붙었다 다시 나무에 다가가기를 반복했다. 농민들은 수확이 끝난 직후부터 전용약제를 활용해 방제를 실시 중이나, 과수원 대부분이 경사지에 위치해 산림과 맞닿은 까닭에 지자체 차원의 광역 항공방제 등이 적극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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