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돌발해충 평년보다 2.5일 빠르다”

농진청 ‘돌발병해충 발생 전망 대회’ 개최
전문가 200여명 모여 선제적 대응방안 논의

  • 입력 2019.04.21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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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전국 중점관리 지역을 중심으로 벌인 돌발병해충 정밀조사사업을 토대로 지난 16일 ‘돌발병해충 발생 전망 대회'를 개최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전국 중점관리 지역을 중심으로 벌인 돌발병해충 정밀조사사업을 토대로 지난 16일 ‘돌발병해충 발생 전망 대회'를 개최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국내 돌발병해충 발생 동향을 분석하고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돌발병해충 발생 전망 대회’가 지난 18일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에서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은 지난달 4일부터 22일까지 19일 동안 전국 중점관리 지역을 중심으로 병해충 전문가 등 500여명을 투입해 정밀조사사업을 벌였으며, 그 결과를 종합 분석해 전망 대회를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림축산검역본부, 작물보호협회 및 학계 관계자 등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전망 대회에선 지역별 돌발병해충 발생 동향 및 전망을 공유하고 방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산간지 근처 과원일수록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돌발해충의 월동난 밀도가 높았으며, 지난해 겨울철 평년 기온이 높았던 까닭에 올해 월동난 50%가 부화하는 시기는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약충과 성충의 발생 시기도 빠를 것으로 예측되며 외래돌발해충 발생 시기는 지난해 보다 8.5일 늦은 반면 평년에 비해 2.5일 빠를 전망이다.

김현란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장은 “이상기상 및 농업환경 변화, 재배양식 다양화 등으로 돌발 및 주요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그 발생량과 시기를 정확히 예찰·예측해 적기에 방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돌발병해충에 대응하기 위한 부처 간 협업 및 공동 방제가 필요하다. 이에 농진청은 농경지와 산림지를 대상으로 한 공동방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산림청 및 지자체와의 협업방제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제발표에선 노태환 농진청 국립식량원 재배환경과장과 최병렬 농진청 국립원예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이 각각 식량작물과 원예작물의 주요 병해충 발생 전망 및 대응계획을 밝혔다.

식량원은 기후와 재배환경 등 각종 상황 변화에 대응해 식량작물의 주요 병해충 발생 동향을 분석했으며, 이상기상의 영향으로 돌발병해충 발생 우려가 높아 바이러스병을 매개하는 흰등멸구 등 비래해충과 먹노린재 발생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노 과장은 “콩 논 재배 확대에 따라 역병과 검은뿌리썩음병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병해충 발생은 평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라며 “키다리병은 종자소독 등으로 못자리 발병률이 절감되는 추세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0.7℃로 다소 높아 감자 역병과 풋마름병 등 저온성 병의 발생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과장은 작물별 주요 병해충 발생모니터링 실시 결과를 기초로 원예작물의 병해충 발생 전망을 전했다. 최 과장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평년 대비 누적강수량이 다소 감소하고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고추 및 사과·배·감 등의 탄저병과 갈색무늬병 발생은 적을 전망이나, 강우 횟수 및 강우량 증가 시 대발생의 가능성도 농후해 지속적인 예찰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이날 기조발표에 나선 오창식 경희대 교수는 지난해 충북과 강원지역으로 번진 과수화상병의 발생 현황 및 전망을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은 안성·천안에서 줄거나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나 지난해엔 제천·충주·평창 등으로 확산됐으며, 병징 발현 양상은 꽃보다 줄기 마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오 교수는 과수화상병 발생이 당해 꽃을 통한 자연감염보다 묘목 및 전정 등의 과정을 통해 전년도에 이미 진행된 인위적 감염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으며, 확산 억제를 위해선 재배자의 인식 및 자발적 신고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오 교수는 “화상병 관리방안 및 교육 참여 등 농가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 홍보가 절실하며 발생지 주변을 중심으로 사전 약제 방제와 상시적 예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추진현황 및 대책을 발표한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병원균이 잠복된 묘목과 농기구 등 다양한 확산 경로로 인한 추가 발생이 예상된다”며 “진단·확진 기간 중의 현장 관리 매뉴얼과 농민 행동지침 등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병징 발현 전에는 화상병 감염 유무 판단이 어려워 사전 방제가 곤란한 점이 있다”면서 “방역대책 강구를 위해 신속하고 정밀한 진단기술의 현장 실용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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