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은 이제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식량자급률이 24%밖에 되지 않는 우리의 상황이라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대선주자들을 비롯해 정·재계 누구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곡물자주율이라는 허구적 개념이 국민을 선동하고 있을 뿐이다. 곡물자주율이란 결국 해외에서 곡물을 들여오는 것으로 수입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식량의 해외의존은 국가의 운명을 건 위험한 도박이라는 경고를 수없이 보내고 있음에도 정부는 지난10월, 2020년까지 곡물자주율을 65%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해외농업개발지원법을 만들고 30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농식품유통공사를 통해 해외농업기지건설과 STX 등과 민간곡물수입회사를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지난 2008년부터 한우송아지 산지 거래가격이 정부가 정한 기준가격(165만원)보다 낮을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개방의 여파로 한우값 하락과 사료값 상승으로 어려워지는 한우농가의 경영 여건을 개선키 위해 마리당 최고 30만원까지 보전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김선동 의원이 국감에서 밝혔듯이 2012년도 미지급분이 972억원에 달해 정부가 그만큼 한우농가에게 손해를 입힌 것이다. 슬그머니 지급기준을 가임암소 110만두 미만을 적용하여 농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이는 농식품부가 농민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축산법 32조는 한우농가의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못박고 있다. 그러나 한우농가의 경영여건이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워지
“한미FTA 재협상이나 폐기 아니다.”, “한중 FTA 추진한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FTA에 대한 입장이다. 농업공약으로 식량주권을 지키겠다고 한 안철수 후보의 모호한 한미FTA 입장과 한중FTA 추진 의사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FTA는 수출을 늘려 경제를 성장시키자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농업과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산업을 발전시키고 수출로 경제규모를 키워왔다. 그 결과 우리는 극소수 대기업 재벌만 살찌우고 대다수 국민은 빈곤해졌다. 수출에 목메어 미국 등 강대국의 눈치만 살피게 됐다. 허약하기 짝이 없는 경제구조가 된 것이다.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가. 역대 정부의 농업정책은 ‘수출을 위해 농업희생은 불가피하다’로 요약된다. 지금껏 정부는 농민의 희생과 농업의 붕괴에 기초해 수출경
대통령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많던 텔레비전 토론회가 없다. 들리는 것이 서로를 흠집 내려는 말들뿐이다. 특히 농업에 대한 이야기가 전무하다. 그 많은 책사들 정책통들이 각 후보들에게 조언을 한다고는 하는데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농업정책들이 공약으로 정리 될지 농민들은 애가 탄다. 농민들이 그야말로 삼재에 시달리고 있다. 농지가 투기용으로 허락되고 난 이후 농민들은 실제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농산물 가격을 한낮 물가조절용으로 쓰는 이른바 저농산물가격정책의 문제가 농가를 압박해 파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 의한 무한경쟁은 자본의 농업수탈로 이어지고 개방으로 자본의 농업투기화는 농민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국가의
해마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되고 있다. 가래떡 데이로 맞서는 농민들의 노력은 무너져가는 농업만큼이나 쓸쓸하고 애처롭다.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기억될 수 있는 역사적인 날로 바꾸자. 대통령 후보가 농업인의 날에 몇 마디 판에 박힌 격려가 아니라 농민들에게 농협을 선물로 안겨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농협은 원래 농민 조합원들의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농협의 주인은 농민 조합원이 아니다. 투표 참정권이 없는 주인이 무슨 주인인가. 농협은 1961년 박정희 군사 쿠데타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농협법을 입법하여 만들어졌다. 농협중앙회장은 장관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지역조합장은 농협중앙회장이 임명하도록 했다. 세계에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엉터리 협동조합의 사례다
3주간의 농식품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긴장하고 애쓴 많은 농식품부 직원들은 한숨 돌리겠지만 막바지 가을걷이에 농촌의 농민들은 한숨이 깊다. 이명박 정부들어 농업은 피폐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정평이다. 그간 정부의 농업정책을 지지하던 많은 학자들도 이명박 정부의 농업관과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고 회의적인게 사실이다.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이 농업정책 실패를 질타하는데 서규용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농업정책이 실패한 것이라 보지 않는다는 여유 아닌 여유를 보였다. 농가소득은 도시소득의 60%대로 하락하고 농업예산은 계속 줄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타인데도 말이다. 홍문표 의원의 유명 막걸리회사가 100%수입산 쌀로 막걸리를 만들었다는 지적에 “국민들은 막걸리원료가 수입
12월 19일은 차기 대통령을 뽑는 날로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그런대 후보자별 대선공약이라고는 지난주 공표한 10대 공약 이외에는 실체가 없다. 더군다나 농정에 관한 공약은 10대 공약 중 한 꼭지씩 구색만 갖추고 있을 뿐 뭐하나 새로운 것이 없다. 그나마 현 집권여당은 10개 공약 중에서 농정은 한 꼭지도 없다. 지금 우리의 농업은 점차 축소되고 있고, 곡물자급률은 20%대로 뒷걸음치고 있다. 농민의 소득수준은 도시근로자소득과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농촌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들이 농업, 농촌, 농민만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한 적극적인 농정공약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상위 1%가 토지의 약 55%, 상위 5%가 약 85%이상의 토지를 소유하고
올해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약 3.5% 줄어든 407만4천톤으로 예상된다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정부 발표 보다 실제 생산량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부분은 조만간 실제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3년 연속 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내년도 쌀 공급이 부족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올해 생산량과 내년도 의무수입물량(MMA)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수급안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적인 수급안정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것은 과연 중장기적으로 국민의 주식인 쌀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미 최근 쌀자급률이 83%로 30년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 때문에 전체 식량자급률도 22.6%로
골프장 난개발로 강원도가 심각한 주민갈등에 놓여있다. 강원도는 수도권전철의 개통과 고속도로의 건설로 일시에 골프장인허가가 늘어 주민들의 삶터와 농경지의 잠식이 현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운영중인 골프장은49곳에 이른다. 또 건설중인 골프장이 23개, 인허가 절차에 있는 것이 11개소에 이른다.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기본 18홀 골프장 1천ha로 쳐도 모두 8만3천ha (2억4,900만평)에 이르러 강원도가 아니라 ‘골프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도록 골프는 고위 관료들의 접대를 통한 비리의 온상이었으며 일을 팽개치고 골프를 즐기는 등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골프 금지령이 내려지고 그것을 위반한 지도자가 퇴출되기까지 됐겠는가. 이렇게 골프는 귀족 운동으로 지탄 받기도 했
지역사회식량보장연합회(CFSC) 국제연계위원회는 올해의 세계식량주권상 수상자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WKPL)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녹색혁명의 선구자 노만블로그를 기리는 상으로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주는 세계식량상의 대안으로 2009년에 첫수상자를 내고 올해 네 번째로 전여농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전여농은 수상소감에서 “소외 되었던 여성농민들에게 많은 자긍심을 느끼게 해줬으며 세계 모든 농민들이 함께 해야 할 상”이라고 밝혔다. 우리 모두는 식량주권 실현을 위해 노력한 이 땅의 여성농민들과 전여농의 헌신적 활동에 경의를 표하며 수상에 축하를 전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생산 감소와 이를 틈탄 자본의 탐욕이 세계의 기근을 확대하고 있는 오늘, 자본의 탐욕에 맞서 식량주권 지
한국농정신문이 창간 12주년을 맞이했다. 2000년 우리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창하며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창간한 것이다. 그러나 농업전문지로서 현장농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경영난까지 겹치며 그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2006년 한국농정신문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참여하며 재창간을 선언하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6년 재창간 이후 한국농정신문은 기존의 농업전문지 사상 처음으로 현장 중심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 100여명의 지역기자를 발굴했다. 그리고 전문지에 걸맞게 심층 탐사보도를 토대로 월 1회 특집호를 발행하며 농업전문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오늘 우리 농업의 핵심적 문제는 농산물 수입과 기후변화이다. 90년대 UR 이후
일단의 농민들이 바쁜 일손을 멈추고 서울역에 모였다. 이들은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로 정부의 피해대책에 항의하기 위해 상경한 것이다. 농민들은 정부의 피해대책이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야말로 피해대책법은 무용지물이며 이 법으로 지원되는 금액은 피해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 위로도 되지 않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대파비, 방제비라고 찔끔 주는 정부돈을 농민들은 껌값이라고 비아냥 대고 있다. 정부가 농민들의 농어업피해보상법 요구에 농작물 재해보험법을 만들어 피해를 보상받도록 했다. 그러나 이도 현실과 거리가 멀어 실제 보험을 든 농가들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자연 피해에 대해 농민 스스로가 보험을 통해 보상받도록 한 자체도 농어업의 공공적 기능을 무시한 것으로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