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설]한국농정신문은 농민들의 입이다

  • 입력 2012.09.30 22:57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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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이 창간 12주년을 맞이했다. 2000년 우리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창하며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창간한 것이다. 그러나 농업전문지로서 현장농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경영난까지 겹치며 그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2006년 한국농정신문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참여하며 재창간을 선언하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6년 재창간 이후 한국농정신문은 기존의 농업전문지 사상 처음으로 현장 중심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 100여명의 지역기자를 발굴했다. 그리고 전문지에 걸맞게 심층 탐사보도를 토대로 월 1회 특집호를 발행하며 농업전문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늘 우리 농업의 핵심적 문제는 농산물 수입과 기후변화이다. 90년대 UR 이후 몰아닥치고 있는 농업개방은 한미FTA로 결정타를 맞게 됐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중FTA로 농업의 종말을 고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사시사철 예고 없이 발생해 농업생산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농업현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언론은 농업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줄어가고 있으며 농업전문지들조차 농업의 가치를 중시하고 현장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돈과 권력에 부역하기 급급한 현실이다.

한국농정신문은 창간 12주년을 맞아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자 한다. 농민의 대변지를 넘어 농민의 대필자로서의 역할과 현장 농민들의 참여 통로를 마련해 현장농민과 함께 만드는 신문, 농민이 주인인 신문이 되고자 한다. 더불어 성역 없는 취재와 탐사보도를 더욱 강화해 언론 본연의 소임을 다하겠다.

농업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전문성을 담보하는 신문이 되고자 한다. 비판하는 매체를 넘어 진보적 농업대안을 제시하는 진정한 ‘진보적 농업전문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또 농업·농촌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농촌의 문화(생활문화, 음식문화, 전통문화 등)를 발굴하는 일도 소홀하지 않겠다.

언론의 자유가 폭 넓게 보장되고 누구나 매체를 창간할 수 있는 지금, 우리는 언론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언론들의 생존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러한 연유로 자본과 권력에 기생하는 언론이 양산되고 농민의 목소리보다는 권력과 자본의 논리가 농업 관련 담론을 지배하기도 한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한국농정신문은 농민독자들의 지지와 성원을 기반으로 올곧은 농업전문지의 길을 갈 것을 다시한번 다짐한다. 농업을 가꾸고 지키는 일에 한국농정신문이 농민들과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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