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지난 15일 전주시내 6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에게 우리쌀로 만든 전통 엿을 선물하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우리쌀엿을 받아 든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응. 집에 소 먹이려고. 수수대여. 이것도 주면 잘 먹지. 원래 지푸라기를 먹이려고 했는데 요새 비가 자꾸 내렸잖어. 날도 흐리고. 지푸라기가 잘 말라야 줄텐데 통 마르질 않으니 사올 수도 없고 해서. 이번 한 차만 실어 나르면 끝나. 밭 정리도 대충 다 했고. 점심 먹고 나와서 지금껏 하는 게지. 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5일 충남 당진시 면천면 송학리의 양파밭에서 한 부부가 50여 일 동안 직접 키운 양파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농민은 “둘이서 하기엔 일이 많아 버겁지만 사람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며 “그래도 이렇게 하면 인건비는 아끼지 않겠냐”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 열흘 정도 있으면 수확해야지. 뒤늦게 새파란 콩잎이 올라와서 따 주는 겨. 콩을 바짝 말려야 하는데 콩잎이 있으면 아무래도 안 좋거든. 우리는 그나마 집안 동생이 서울서 콩국수집을 해서 가져가니 낫지. 요즘은 중국산 콩 때문에 절단 나. 가격도 영 시원찮고. 이제는 일꾼 사기도 힘들고 아는 사람 통하지 않으면 거의 다 중국 인력이여. 우리 동네가 40호인데 일할 만한 사람은 다섯 가구도 안 돼. 갈수록 힘들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일 전남 화순군 이양면 율계리의 한 이면도로에서 한 노부부가 수확해 말려놓은 나락을 포대에 옮겨 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9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하색리의 한 콩밭에서 박은환씨와 마을 주민들이 수확해 말려 놓은 콩을 탈곡하고 있다. 박씨는 “가물어서 전반적으로 작황이 안 좋은데 이 밭은 그나마 괜찮아 다행”이라며 “농협이 수매하는 데 가격이 어떨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정의당과 노동당, 민중연합당, 서울 민중의 꿈 등 6개 진보정당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대표자들이 8일 오후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서강대교 북단에서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국회 추천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생강가격 폭락과 안동농협의 비현실적인 수매가 결정에 반발한 안동지역 생강 농민들이 지난달 24일 생강적재 및 규탄집회를 열었다. 집회 후 8일이 경과한 지난 1일 안동농협 현관 앞에 여전히 생강이 쌓여 있다. 농민들은 “농협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적재한 생강을 모두 그대로 썩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남도에 머문 가을 하늘은 가슴 시리도록 맑았다. 구름 한 점 없이 시퍼런 하늘을 배경으로 주민들이 부춘마을 어귀에 내건 현수막이 스치는 바람에 펄럭였다. ‘의로운 사람 헌신하는 삶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지난 2일 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 고 백남기 농민의 밀밭은 오래간만에 생기가 돌았다. 지난 6월 생전의 그가 뿌리고 간 밀을 수확한 뒤 관심 둘 이 없어 발길이 뜸해진 밀밭을 로터리 치고, 퇴비와 유박, 비료 등을 뿌리는 후배 농민들의 일손이 아침나절부터 부산스럽게 이어졌다.지난해 고인의 쾌유를 기원하며 내건 빛바랜 현수막 옆엔 ‘이제 우리밀은 저희들이 책임 지겠습니다’라고 적힌 새로운 현수막이 가을 햇살을 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걸 뭐라 하냐면 태 친다고 하는 겨. 태. 옛말에 태로 맞아죽을 놈이라고 하는데 그 태가 이 태여. 조 수확하는 건데 이렇게 노끈으로 묶어서 좌우로 내리치면 돼. 한 번 칠 때마다 아홉 번씩은 쳐야 다 털리지. 그럼 또 묶어서 치고. 도리깨질도 하는데 이게 말 그대로 옛날식이여. 요새 누가 이렇게 하나. 다 기계로 하지. 기자양반이 정말 좋은 구경하는 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도시형 대안학교인 서울 성미산학교의 8학년(중2) 학생들이 지난 1일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의 기미만세공원에서 일 년 농사 끝에 수확한 나락을 홀태로 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성미산학교 교육 과정의 하나로 지난 3월부터 이달 말까지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두한 31일 밤 서울 청계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이 고 백남기 농민을 상징하는 '죽은농민 책임지고 박대통령 물러나라'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광화문 정부청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수확기 쌀값이 13만원(80kg)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31일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나락 적재 투쟁에 나선 정읍 농민들이 정읍시청 공무원들이 나락 적재를 막으며 출입구를 막고 서 있자 미리 갖다 놓은 나락을 시청 앞 광장에 쏟아버리고 있다. 정읍시농민회 제공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나눔문화,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31일 오전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위한 소비자 17만여 명의 서명을 국회에 전달하기에 앞서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다 소용없어요. 자급자족하려고 깨농사도 짓는 거지. 내다 팔려고 하면 돈도 안돼요. 힘만 들었지. 농산물값이 형편없는데 뭘. 올해 고추값이 얼마인지 알아요? 이 동네선 7,000원까지 받았어요. 아휴. 말도 마요. 엄청 떨어져서 남는 것도 없어요. 지금 쌀값이 (일반벼가) 11만원이에요. 11만원. 나도 쌀 다 냈지만 이게 말이 되요? 늙은이들이 자식들한테 손 벌릴 수 없으니 농사도 짓고 하지만 전망이 없다는 거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6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두천리의 비탈진 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광목천 위에 잘 말린 들깨를 가지런히 놓고 연신 도리깨질을 하며 들깨를 털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충북 괴산지역 농민들이 쌀값 폭락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26일 괴산군청 앞에 나락이 든 톤백 100여개를 적재한 가운데 한 농민이 굳은 표정으로 지게차로 운반되는 톤백을 어루만지고 있다. 농민들은 적재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공비축미 100만톤으로 증가, 쌀 수입 중단, 쌀 직불금 축소 운운한 김재수 장관 사과 등을 요구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 오고 바람 불고 하니 콩대가 다 한쪽으로 누웠지. 땅에 납작 붙은 건 썩고 하니 빨리 수확하는 게지. 다음주 즈음에나 수확할까 했는데 또 비 온다니 가만히 있을 수 있나. 그나마 아랫동네 보다는 태풍 피해가 없으니 다행이지 뭐. 물이 잘 빠지는 밭이라 침수피해는 덜해. 그래도 아직까지 밭이 질척질척 하잖우. 걷어봐야 알겠지만 올해 콩 가격이 좋을지 안 좋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을회관 앞 정자에 걸터앉았다. 잘 여문 나락을 말끔히 거둬들이는 콤바인을 지켜보며 그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다른 한 손으론 이마에 맺힌 땀을 훑어 내렸다. 잠시 숨 좀 돌리는가 싶더니 콤바인이 드나드는 자리에서 베어 낸 나락을 한 곳으로 모았다. 탈곡한 벼로 가득 찬 콤바인이 경적을 울리며 논을 가로지를 때면 트럭 적재함 위로 올라가 톤백의 귀퉁이를 잡고 대기했다. 콤바인이 낟알을 쏟아내며 일으키는 먼지를 그는 고스란히 뒤집어썼다. 얼굴에서 무언가 반짝였다. 분명 땀일진대 눈물처럼 보였다. 농군으로 살아온 세월이 켜켜이 쌓인 주름, 구릿빛 피부를 타고 흘러내리는 그의 땀이 눈가에 잠시 맺혔다. 톤백에 쌓이는 나락을 보며 누군가 건넨 “사진 원 없이 찍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