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정부가 가뭄극복에 총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지만 상황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61.1mm로 평년의 56% 수준에 불과하며 6~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상황의 심각성만 더해지고 있다.특히 충남의 경우 가뭄우려 5개 지역(안성·홍성·서산·보령·예산) 중 4개 시·군이 속해있어 그 어떤 지역보다 비소식이 절실하다.지난달 31일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에서 만난 농민 이병희(80)씨는 “한 평생 농사를 지었어도 이런 적은 없었다. 근처 물이 다 메말라 지하수를 팠는데도 물이 안 나오긴 마찬가지”라며 “쓰러진 마늘이 썩을까 싶어 수확을 서두르지만 수확량은 작년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는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밭작물 수급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려와는 달리 현재까지 농산물 가격은 대부분 하향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가뭄에 취약한 노지채소 피해가 다행히 적은 편이다. 몇몇 지역에서 배추·무·당근 등에 생육부진과 병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가격은 모두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봄배추·봄무 출하가 한창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가격 반등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생육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양파와 마늘도 직접적인 피해는 피하게 됐다. 하지만 출하를 앞두고 구 비대가 다소 더딘 상황이다. 양파가격은 평년 및 전월 대비 강보합세를 이어가며, 마늘가격은 생산량이 늘어난 탓에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관수시
[한국농정신문 구점숙(경남 남해)]본격적인 농사철입니다. 1년 내내 아니 바쁜 날이 없다 해도 지금처럼 바쁜 때는 가을철 말고는 없을 듯 싶습니다. 과수농가들은 열매 솎고 과수원 풀 베느라, 축사농가들은 사료작물 수확하고 모내기 준비하느라, 나락농사야 말할 것도 없지요.마늘농사가 주작인 우리 집도 정신없이 바쁩니다. 새벽부터 종종거리며 마늘을 빼고 들이는 작업과 동시에 나락농사도 해야 하고 밭작물도 틈틈이 돌봐야하니 그야말로 여우가 애를 업고가도 모르는 철이지요. 다들 고생이 많으십니다.남편은 타고난, 계보가 있는 느림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집은 다른 집보다 일찍 서둘러서 시작하거나 끝낸 적이 없습니다. 남편의 계산에는 남보다 일찍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 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달 말부터 수확 들어가. 작년 9월에 심었어. 이제 보름 남짓 마늘이 여물어야 하는데 (마늘)쫑이 여전히 있어서 잘라내고 있지. 쫑을 잘라 내야 마늘이 잘 여물어. 다 됐는데 한 두 개씩 눈에 걸리는 게 있네. 농사는 그럭저럭 된 것 같아. 농협이랑 계약해서 하는데 작년보다 값이 천 원 정도 내렸어. 작년엔 4,000원 이상 받았는데 금년엔 3,200원(kg당)이라네. 뭐, 어쩔 수 없지.”
[한국농정신문 구점숙(경남 남해)]10년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한-칠레 FTA 협상 체결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다다를즈음이었지요. 안 그래도 정부의 농업정책에 불만에 컸던 농민들은 FTA를 막기 위해 이 투쟁 저 투쟁 별별 투쟁을 다 했던 것입니다.그러다가 정치권을 압박하기 위한 다소 기발한(?) 투쟁을 생각해냈습니다. FTA를 찬성하는 국회의원 조상들의 묘를 파버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실제 훼손시킨 사례는 없었고, 다만 조상을 섬기는 우리의 전통문화에 기초해서 정치적 불명예를 안기겠다는 것이었겠지요. 남의 조상묘를 어찌어찌 알아서 찾더라도 쉽사리 그 통념의 경계를 넘어서기는 어려웠던 것이었습니다. 누구라도 말입니다.어느 지역이었던가요? 농민들이 괭이와 삽을 들쳐 메고 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김재홍, KOTRA)는 지난 16~19일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서울 푸드 2017’을 개최했다. 39개국 1,300개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각종 식품관련 박람회와 바이어 상담회, 컨퍼런스 및 세미나 등으로 구성됐다. 제2전시관에서 진행한 서울국제식품전에는 국내 지역농협들과 영농조합, 지자체, 식품업체 등도 대거 참가했다. 창녕마늘즙·안동소주·진도울금·문경오미자 등 각 지역의 대표 명산물들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농식품부의 ‘쌀가공식품대전’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 김치가공공장에 대한 중소기업청(중기청)의 직접생산확인증명서(증명서) 발급 거부가 농협 김치의 학교급식 납품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농협 김치 관련 계약재배 농가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중기청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는 학교급식 입찰 등록 필수서류다. 하지만 중기청은 지난해 7월부터 증명서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일자로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 대상자에서 특별법인이 완전히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농협은 ‘중소기업판로지원법’에 농협이 수의계약 대상자로 지정돼 있는 만큼 중소기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농협의 문제 제기에 중기청에선 지난해 9월 법제처에 법률해석을 의뢰했지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문재인 1번가’가 지난 10일부터 배송을 시작했다. 문재인정부가 농민을 위해 준비한 상품들은 농업의 가치 재고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만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대체로 최소한의 필수품만 구비했을 뿐이라 새로 입고를 신청해야 할 물건들이 적지 않다. 쌀 생산조정제, 하루 빨리 구체적 계획 제시해야생산조정제를 바탕으로 쌀값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는 반갑지만 아직 이를 기대할만한 밑그림은 확인할 수 없다. 소득보전을 전제로 한 적극적인 생산조정에 대해 이미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청년주택 20만실 확보, 공공일자리 81만개 제공’과 같이 대략적으로나마 보상수준 및 기준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은 그 추진력에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정부가 봄배추 2,000톤을 긴급 수매한다. 봄배추 재배면적 증가로 공급과잉이 예상되자 사전 수급조절 조치에 나선 것이다.올해 봄배추 예상생산량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23만2,000톤이다. 올해 초까지 포기당 3,000원대를 유지하던 도매가격은 봄배추 출하를 앞두고 2,000원대로 내려섰다가 지난달 중순 이후엔 1,0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에 따르면 5월에도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정부는 지난달 겨울배추 비축물량 2,087톤 수출을 추진했지만 수출은 1,000톤에 그쳤고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엔 여전히 부족했다. 이에 지난달 27일 다시 봄배추 2,000톤 긴급 수매를 입찰에 부치며 추가 수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메밀을 심어야 하는데 비가 자주 와서 파종 준비를 할 수가 없어. 땅이 질퍽하니 갈아 놓으면 덩어리가 지고 딱딱해져서, 아무래도 올해 봄 메밀 파종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 제주 농민 이태신씨는 메밀을 2만평 정도 심을 계획이었는데 잦은 비로 망설이고 있었다. 메밀의 주산지가 제주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제주야말로 메밀 주산지야. 강원도 평창이나 봉평을 주산지로 알고 있지만 그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배경으로 알려져서 그렇지 제주가 전국에서 메밀이 제일 많이 나.” 전국 메밀 생산량의 절반 가까운 48%가 제주에서 생산되고 강원도는 14%에 불과하다. 메밀은 고려시대 몽고에 의해 한반도에 들어왔다고 한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산 마늘의 포전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민들이 판로부족과 가격하락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부와 농협은 계약재배를 대폭 확대하는 등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제주 마늘의 포전거래 현황은 약 25만평으로 전체의 5% 수준이다. 예년 같으면 최소 100만평을 상회했어야 할 시기인데 수집상들이 선뜻 발길을 내지 않고 있다. 드물게 이뤄지고 있는 거래가격도 평당 1만4,000원선으로 전년대비 4,000원가량 떨어져 있다.올해 제주지역 농협들이 내놓은 계약재배 단가는 kg당 3,200원이다. 하지만 그동안 마늘가격이 워낙 고공행진을 이어온데다 재고증가 및 정부물량 방출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수집상들이 추가 가격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7개월에 거쳐 중국산 깐마늘을 대거 국산으로 속여 팔아 온 유통업체 대표가 지난 4일 구속됐다.구속된 업체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깐마늘 유통업체로, 해당 기간 동안 467톤의 중국산 깐마늘을 국산으로 표기해 수도권 소재 마트 등 530여개소에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5억4,000만원의 큰 규모다.이 업체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도권 외곽에 별도의 무허가 작업장을 만들고 중국산 마늘을 갈아 국산 다진마늘로 둔갑시키거나, 중국산 깐마늘을 그대로 포장갈이해 국산으로 팔아 왔다. 지난해 6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남태헌, 농관원)의 단속으로 적발된 업체 가운데 하나로, 농관원이 철저한 추가수사를 벌여 구속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기상으로 인한 주요 채소류 수급불안이 빈발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가 ‘이상기상대응 수급안정 매뉴얼’을 마련했다. 기상이상에 따른 정책 발동의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기존 수급조절 체계보다는 좀더 발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농식품부는 지난 2013년부터 ‘가격’을 발동 기준으로 하는 채소류 수급조절 매뉴얼을 운용하고 있다. 품목별 가격상황에 따라 주의·경계·심각의 세 단계를 나누고 단계별로 수매비축·수입증량 등 수급안정대책을 시행하는 방식이다.반면 이번에 마련한 이상기상대응 매뉴얼은 ‘기상상황’을 정책 발동 기준으로 삼는다. 강우·태풍·고온·가뭄·저온·대설의 여섯 가지 기상이 관리대상이며 이들 기상상황이 최근 7년 평균치보다 일정배율을 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수산식품공사(사장 여인홍, aT)가 이달부터 수요자별로 관심정보를 나눠 제공하는 맞춤형 유통정보 문자서비스를 개시한다.aT는 유통정보 문자서비스 신청자를 도매가격과 소매가격 두 그룹으로 분류해 각각 별도의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도매가격 신청자는 주 3회(월·수·금요일) 주요 품목의 가격정보와 금주의 이슈품목, 품목별 수급동향(배추·무·마늘·양파·고추), 다음주 가격전망 등을 받아볼 수 있고, 소매가격 신청자는 주 2회(화·금요일) 가격정보 및 제철먹거리 정보와 다음주 가격전망을 받아보게 된다. 서비스의 주요 이용자는 생산자·소비자와 유통업계 종사자, 대량수요처 등으로 예상된다.박연호 aT 유통정보부장은 “개선된 문자서비스는 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이 지난 4~5일 이틀 간 경기도 지역 총 270명의 농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찹쌀 재배 생산자교육을 개최했다.경기친농연 수도작분과 주관으로 진행한 이번 교육은, 2016년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찹쌀 품질의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해당 교육은 4일 안성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동남권(안성, 양평, 여주, 이천) 농민 180명, 5일 파주시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서북권(가평, 김포, 연천, 파주) 농민 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이틀에 걸쳐 강사로 나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김상호 교수는 본답, 병충해, 못자리, 모내기, 수확 관리 등 찹쌀 재배 전체 과정을 강의했고, 교육은
지역사회에 수익을 환원해 온 한 농기계 대리점이 최우수 판매실적까지 올려 화제다. 대동공업 창녕대리점(대표 김삼수)은 지난 2월 대전에서 열린 대동공업 2017년 대리점 총회에서 판매 부문 전국 최우수 대리점에 선정됐다. 지난해 이 대리점은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김 대표는 창녕지역 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이웃에게 쌀, 라면, 도시락 등을 지원하는 행복드림후원회를 만들어 4년째 활동하고 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지역에서 사회환원사업을 하는 대리점을 찾기 드문데 동시에 우수한 판매실적까지 올린 모범사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대동공업 창녕대리점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지역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사회환원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창녕에서 농기계 대리점을 낸 계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이춘선 정책위원장] 오랜만에 겨우내 생명을 부지하던 마늘과 양파를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내렸다. 농사의 반 이상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했던가? 아무리 열심히 가꾸고 일 년 내내 논밭에 살아도 비가 안 오면 작물이 자라지 않고 병이 오거나 태풍이나 홍수로 한순간에 쑥대밭이 돼 농민들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이렇듯 농사는 일 년 내내 뼈 빠지게 일해도 수확해서 수중에 돈이 들어와야 올 농사는 어땠는지 이익계산을 할 수 있다.얼마 전 농업관련 대선농정 공동제안 토론회 참석차 aT센터에 갔다가 양재꽃시장에 들린 적이 있었다. 농민들의 손길을 거쳐서 온 양재꽃시장은 그야말로 생생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농민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씨 뿌리고 가꾸고 꽃을 피우면서 제 값 받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랜만에 봄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전북 완주군 화산면 와룡리의 한 들녘에서 농민들이 양파와 마늘이 심겨진 밭에 비료를 뿌리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보편적 농협을 기준으로 보면 월등히 잘한다. 완주만 보더라도 농사짓는 사람보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입김이 더 센 농협도 많다. 고산농협은 아직 농민들 위주로 하려고 경제사업도 월등히 많이 하고 있다.”김학렬 완주군농민회 농협개혁위원장의 얘기다. 단순 조합원이 아닌 농민회 간부의 평가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15년 전엔 농민회가 주도해 고산농협의 구조조정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농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사업에 중심을 둔 운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농민회에서도 농협에 협조하는 관계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이렇다보니 전북 완주 고산면 농민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친환경쌀 유통과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운영, 마늘·양파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농협법 개정안이 일부 수정 끝에 국회를 통과하며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이 결국 지주체제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사업구조 개편 전면 재평가 및 경제사업연합회 체제로의 전환 등 농협 개혁을 요구하는 농업계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이에 은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와 공동기획으로 매월 1회 모범적 지역농축협의 목소리를 통해 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모색할 계획이다.경제사업, 10년동안 5배 가까이 성장 … 농민 신뢰 바탕 종합농협 일궈 지난 20일 방문한 전북 완주의 고산농협(조합장 국영석)은 농민들의 방문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한쪽에 마련된 쉼터는 나이 지긋한 조합원들의 사랑방역할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