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좋은 사람과 시간을 보낼 때, 기쁜 일을 축하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피곤한 심신을 위로할 때, 시판 희석식 소주나 맥주로는 차마 채울 수 없는 그 소중한 순간에 우리는 ‘좋은 술’을 찾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술이라 하면 와인·위스키·사케, 고가의 맥주 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소중한 시간엔 대개 외국 술이 함께하고 있다.우리에게도 우리술이 있다. 전통주갤러리가 만든 자료에 따르면 이미 삼국시대 이전에 음주문화가 보편화됐던 것을 기록으로 확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 농식품부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 가운데는 유난히 별난 술이 하나 있다. 강원 홍천 ‘예술주조’의 ‘배꽃필무렵 이화주.’ 술은 기본적으로 마시는 음식이라는 게 통념 중의 통념이지만, 이 제품은 잘 발효된 요거트처럼 걸쭉해 마시기가 쉽지 않다.사실 이화주는 수많은 고서에 그 존재와 제조법이 나와 있는 엄연한 민속주다. 예술주조 정회철 대표가 이 옛 술을 복원하고 잣잎을 첨가해 재탄생시킨 것이다. 숟갈로 떠 먹거나 과일·고기 등에 찍어먹는 이 술은 재미와 풍미가 각별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일본 박람회에서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이 한 잔의 술이 누군가에게는 생애 첫 전통주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전통주갤러리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전통주갤러리는 마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신나고 재미있고, 즐거움이 넘치는 곳이라는 게 이현주 관장의 설명이다. 외부에 ‘전통주 놀이터’라고 소개하는 것도 그래서다. 갤러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통주갤러리는 전통주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진열했다. 연면적 462㎡(약 140평)의 규모에 현재까지 내려오는 각양각색의 전통주 100여종이 자태를 뽐내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업과 우리술, 전통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집안에서 정성스레 빚은 한 사발 탁주로 고된 농사일의 시름을 잊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도 그래서다. 이렇듯 전통주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공기처럼 우리네 삶에서 함께해 왔다.하지만 전통주가 현재까지 이어진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리 순탄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엔 주세령과 함께 주조 면허제를 실시하며 밀주를 단속했다. 해방 이후에도 주세법은 계속됐고, 박정희정권은 1963년 탁주 제조에 쌀 사용을 막았다. 이로 인해 전통주는 흔적만 남
식량주권 실현 농정 전환, 구체적인 계획 만들자이무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 9일 발간한 보고서 ‘2020년 생태위협 기록부’를 보면 30년간 전 세계에서 난민 10억명이 발생하고 전 세계 인구의 10%가 난민이 될 수 있다는 추산을 내놓았다. IEP는 인구증가, 물 부족, 식량난, 가뭄, 홍수, 폭풍, 온난화·해수면 상승을 8대 생태위협으로 설정해 각국의 위험도를 분석했는데 한국이 중간 정도의 위협을 받는 국가로 평가했다.그런데 정부와 한국사회를 보면 식량 위기에 관한 위기감을 못 느끼고 있다. 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생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식량자급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이제라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지난 16일 ‘식량자급률 어떻게 높일 것인가’ 토론회를 지켜본 청중들은 한결같이 답답함을 호소하며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충남 당진시에서 온 강문규 전 우강농협 조합장은 “소득이 있어야 농사를 짓는다. 그런데 전체 농지의 41%가 외지인 소유다. 농민들은 다 소작농이란 뜻이다”면서 “기본틀이 안 바뀌니 농민들은 전혀 공감이 안 된다. 스마트팜도 좋지만 농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반년도 안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각국은 황급히 봉쇄조치를 내리고 확산차단에 나섰다.그러나 대부분의 봉쇄는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굶주림이 덮쳤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다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이유다.저개발국의 위기는 우리와 무관한 먼나라의 일에 불과할까?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는 한,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중국은 최근 ‘먹방’을 단속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음식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농산물 시장개방 등에 따라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1980년대 초 70% 후반 수준이던 식량자급률은 1990년대 중반 이후 60%대로 하락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40% 중반까지 떨어졌다. 식량자급률에 사료용 수요를 함께 고려한 곡물자급률도 지속 하락하고 있으며, 2010년대 이후 곡물자급률은 20% 초·중반 수준에 그쳐 2018년엔 21.4%를 기록했다.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명백히 낮은 수준이다. 20% 초반대인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에 비해 미국·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식량자급률 어떻게 높일 것인가?’ 토론회가 본지 주관으로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동 산림비전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와 사상 최장 기록을 갈아치운 장마, 연이은 태풍 등 코앞에 닥친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심화·강조되는 최근의 상황을 반영해 개최됐으며, 서삼석·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개회 전 시간을 내 자리할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정부와 연구기관 등에 대한 따끔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도시화에 따른 주택지·산업단지 등의 개발로 농지가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농지의 보전과 이용에 관한 법률(농지법)」을 두고 농업활동 외의 목적으로 농지를 이용하고자 하는 ‘농지전용’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농지법이 오랜 시간 규제 완화 일변도의 개정을 거치며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으며, 심지어 본래 목적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은커녕 최근 들어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 관찰된다.경자유전의 원칙을 명시하는 헌법과 달리,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는 비농민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사당리에는 관지미라는 마을이 있다.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큰 불화 없이 농사지으며 살던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지난해 여름 한 장의 문서가 날아들었다. 요약하자면 ‘산업단지를 짓기 위해 사당리 일대의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하려고 하니, 이의가 있다면 의견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사업계획서 속 산업단지 예정 부지에는 마을 인근의 농지는 물론이고 마을 역시 통째로 포함돼 있었다. 총 36만평이나 되는 부지 중 약 9할에 가까운 땅이 벼와 밭작물, 녹지로 뒤덮여있다
[박석두 GS&J 인스티튜트 연구위원]농지전용이란 농지를 농업생산 외의 용도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농지법」은 농지를 전용하려면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농지전용 협의와 신고를 통해 농지를 전용하는 경우, 불법 개간 농지를 산지로 복구하는 경우,「하천법」에 따라 공작물을 설치하기 위하여 농지를 전용하는 경우 등은 허가를 받지 않고 농지를 전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농지전용 허가(협의)·신고 등 농지전용허가제도를 통해 전용된 농지면적은 2000년에 9,883ha, 2005년 1만5,659ha, 2010년 1만8,732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