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은 지난 1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농산물 산지 조직화 방안 모색을 위한 ‘신유통 조직화 포럼’을 열었다.최근 농식품부는 농산물 수급정책의 효율을 높인다는 명목하에 생산자단체에 수급조절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농정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근 노지채소 의무자조금 도입 등에 대해 일부 품목 농민단체들이 농식품부와 조심스럽게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주제발표를 맡은 하석건 ㈜한서아그리코 대표는 유럽연합(EU)의 생산자조직(PO
언니네텃밭, 왜 언니일까? 누나가 아니고. 예로부터 의좋은 형제 얘기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의좋은 자매 얘기는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 심리학에서는 여성들끼리 갖는 일반적인 감정을 질투로 분석하기도 한다.그러나 언니라는 말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언니는 여성들끼리 나누는 연대애이고 자매애이다. 언니는 언니들이 짓는 농사를 의미하기도 하고 언니들끼리 주고받는 살림의 과정이기도 하다. 즉 주체들끼리의 관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의미로 텃밭은 말 그대로 살림(먹거리)의 밑천이다. 텃밭이 있어 밥상
지난해부터 이어온 아로니아 사태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아로니아 재배농민들은 수확의 풍성한 기쁨도 느끼지 못했다. 수확을 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 수확을 아예 포기하거나 폐원하는 농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국회에서 추경 예산 편성으로 아로니아 가격안정자금 30억원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가격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2012년부터 특화작물로 아로니아를 집중육성했던 충북 단양군에서는 이미 140여 농가가 폐원했다. 단양군 아로니아 농가 중 40%가 재배를 포기한 것이다. 아로니아는 베리 중의 베리, 왕의 열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제주농산물의 전반적인 유통현황을 살펴보면 제주농산물 전문 도매출자법인의 필요성을 더 느낄 것 같다. 농산물 유통의 3대 과제로 △높은 유통비용 △높은 가격 변동성 그리고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의 비연동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문제로 농민들이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제주농업은 제주지역내 총생산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평균 농림어업 생산비중이 2.2%인데 비해 5.3배나 높아 제주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농산물 전체 조수익은
8월 14일 제주를 시작으로 마늘, 양파 재배면적 사전조절을 위한 전국순회워크숍이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충남에서 진행됐다. 가격폭락의 원인이 농민의 과잉생산에 있으니 농민이 알아서 파종면적을 줄이라는 내용으로 주산지 지자체와 농협 담당자를 모아서 진행하려던 농림축산식품부의 계획은 올해 출범한 마늘·양파생산자협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수립단계에서 폐기됐다.마늘·양파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가격폭락의 결정적 원인이 농민의 과잉생산이 아니라 정부의 수급정책 실패임을 확인하는 워크숍이었다.워크숍을 시작하기 전에 생산자들과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김민호 농식품부 사무관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토론이 마무리되자 청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관계자가 시장가격을 효과적으로 지지하려면 산지에서 적정생산과 적정출하로 과잉을 막으면 된다는 발언까지 얹어 토론장의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기도 했다.한 농민은 “농식품부가 제주의 사정도 알지 못하고 저런 생각을 하니 농민들이 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현하고 토론장을 나가버렸다.강동만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은 김민호 사무관을 향해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농사를 40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양파·마늘·배추생산자협회 등 농산물 수급정책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품목조직들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품목조직들은 이번 정부 수급 실패와 관련해 현장 중심의 정책적 제언을 지속하고 있으나, 정부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이들 조직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수급정책에 대한 현장 농민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책 참여 의지 또한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품목조직들은 생산비 보전을 담보한 농협 계약재배를 전체 물량의 50% 수준으로 확대해 유통 상인에게 뺏긴 수급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예산 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산물 수급정책 개선을 놓고 정부와 농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내년산 사전 재배면적 조절을 위한 전국순회 워크숍을 진행했지만 정부 책임이 쏙 빠진 일방적 ‘생산 감축’ 주문에 농민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겨울부터 여름까지 극심한 농산물 연쇄폭락을 겪은 뒤 정부가 내놓은 수급정책 개선 기조는 기존의 산지책임론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었다. 이남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농민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주셔야 수급이 어려워질 때 ‘농가가 이만큼 자구 노력을 했다’ 하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14일 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에서 매주 수·목요일마다 열리는 바로마켓을 들렀다. 전국 각지에서 온 농민들이 농산물을 팔고 있었다.경북 영양군 입암면에서 무농약 송이버섯을 재배하는 김용숙씨도 그 중 한 명이다. 매주 수·목요일마다 김씨는 영양에서 과천으로 편도 4시간 이상의 거리를 막론하고 ‘무조건’ 온다. 이곳이 그의 송이버섯을 고정적으로 팔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대구 시내에서 매년 추석 때 열리는 장터와 그 밖에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직거래장터 한 군데 정도를 제외하면, 고정적으로 버섯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수급정책의 처참한 실패로 정책의 새 판을 짜야 할 시기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농민들의 주도적인 정책 참여가 절실한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오히려 농민들과 마찰을 양산하는 모습이다.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선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이 주최하고 무안군이 주관한 ‘농산물 수급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대책 토론회’가 열렸다. 농식품부와 연구기관, 농민단체가 골고루 참여하고 양파·마늘 등 일단의 농민들이 객석을 메웠다. 농식품부가 최근 수급정책 개선 TF 구성에서 농민단체를
우리 농정이 길을 찾아야 한다. 농산물시장의 완전개방과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가격은 품목을 바꿔가며 폭락을 거듭하고 있고, 농가의 실질소득은 감소해 농가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곡물자급률은 23.4%까지 떨어졌고 농업인력 고령화율은 42.5%로 늘어났다.농지는 절반 이상이 비농업인의 손에 들어가 있고, 비농업인의 직불금 불법수령과 함께 임차농은 투명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정권교체로 국정방향은 바뀌었지만, 농정방향과 농민의 삶은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탄식이 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새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난 마당에, 농정철학
겨울 날씨가 따뜻해 양파와 마늘, 보리가 풍년이 들어 가격이 폭락했다고 정부와 언론이 연일 떠들고 있다. 농사는 하늘이 90%를 짓는다 하니 정말 하늘 탓인가? ‘농민팔자가 그렇지’라고 그냥 받아들이기엔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정부 생긴 이래로 가장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다는 양파를 들여다보자. 양파재배 전체 면적은 작년보다 17%나 줄었다. 정부에서도 적정 면적이 심어졌다고 한다. 물론 겨울 날씨가 따뜻했고 적당히 비도 왔다. 그래서 양파가 풍년이 됐다. 양파농민들은 따뜻한 겨울의 끝자락에서 양파가 과잉생산될 것이라 내다보고 양파주산
[한국농정신문 조현경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2019년 농민가족한마당’이 지난 12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에서 농민회원과 가족,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사천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사진). 전농 부산경남연맹이 주최하고 사천시농민회가 주관한 행사다.행사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 보상·농민수당 실현·통일시대, 생명과 평화의 통일농업 실현’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농민과 가족들은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쾌청한 날씨 속에 그간 농사일로 지친 서로를 위로하고 하반기 결의를 모았다.김성만 전농 부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민간이 주체가 되는 푸드플랜의 설계를 위해 충북 괴산군의 생산자들이 힘을 합쳤다. 현재 괴산 농민들은 ‘괴산먹거리연대’라는 먹거리운동 조직을 결성 중이다. 중소농이 계획 설계 과정에 참여하는 푸드플랜, 참된 민·관 협치가 이뤄지는 푸드플랜을 위한 괴산 농민들의 활동이 주목된다.지난달 10일, 괴산 농민들은 군 농업기술센터 3층 농심관에서 ‘2019 괴산 푸드플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괴산먹거리연대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이도훈) 결성식이었다. 결성식엔 괴산군농업인단체협의회(괴산군농민회·한국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시민들이 마을부엌을 소농-도시민 상생의 새로운 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마을부엌이 맡아온 도시민들의 먹거리 기본권 확보 및 마을공동체 강화 역할에 더해, 이젠 소농 생산 먹거리를 공유하는 역할의 강화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지난 18일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주최, 대산농촌재단 후원으로 ‘마을부엌을 통한 도농연대 : 소농 직거래장터 활성화를 중심으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종로 상생상회 및 상회 내 마을부엌, 관악구 관악주민연대가 운영하는 마을부엌 ‘어울림’ 등을 방문한 뒤 금천
농가소득 증가에 기여한 농업소득2018년 농가의 평균소득이 4,207만원으로 작년 3,824만원 대비 383만원, 10% 증가했다. 소득 종류별로는 농업소득 28.6%, 이전소득 11.1%, 농업외소득 4.2% 순으로 증가했다. 농업소득은 농작물 수입이 364만원(17.3%), 축산 수입이 200만원(24.9%) 늘어 전년대비 564만원(28.6%) 증가한 반면 경영비는 231만원 증가에 그쳐 2017년 1,005만원에서 2018년 1,292만원으로 287만원 증가했다.농작물 수입 증가에는 쌀값 상승으로 쌀 총수입이 24.5% 증가
20살 풋풋한 청년으로 만나 이제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는 50의 나이가 되었네.30년의 세월동안 많은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하는 시간들이었지.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느끼던 순간도 있었고 또 어느 순간은 각자의 삶을 사느라 서로에게 소홀했던 시간들도 있었지.일반적으로 한 세대를 30년이라 하잖아.우리도 30년 동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새로운 세대에게 우리의 빛나던 청춘의 나날들을 추억처럼 이야기하는 기성세대가 되었구나.기성세대라고 말을 하고 보니 약간 씁쓸하기도 하고 아주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계-농림축산식품부-광역지자체 관계자들이 광역단위 친환경 산지조직 간 품목교류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약속했다. 이 사업의 확대를 위해선 전국 광역단위 산지조직의 광범위한 참여 및 어떤 품목을 교류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지난달 30일 농식품부에서 열린 ‘광역단위 친환경 산지조직 간 친환경농산물 품목교류 업무협약식’엔 농식품부 및 전국 5개 광역 산지조직(전북·충남·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 농협경제지주 전남지역본부, 충북 농가생활협동조합), 해당 산지조직이 있는 광역단위 지자체 농업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생산부터 폐기까지, 먹거리의 전 순환과정을 공적인 영역에서 보장하려는 ‘푸드플랜’이 바야흐로 전국적으로 태동하고 있다. 지역푸드플랜은 농업 생산기반을 다지고 지역내 다양한 문제를 해소할 획기적인 정책이 될 수 있다. 지난해 2월 농식품부 지원사업에 선정된 푸드플랜 선도지자체들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하며 푸드플랜의 가치와 미래를 가늠해본다.많은 지자체들이 그렇듯 춘천시(시장 이재수)도 그동안 지역내 먹거리 순환에 대한 관념이 희박했다. 지역산 식재료 자급률은 정확한 통계도 없이 2~10%로 추정될 뿐인데 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의 양파농가를 대표할 양파 품목조직이 출범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지난 15일 함평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양파농가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양파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몇몇 주산지가 형성돼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배 범위와 농가 수가 적지 않은 품목이다. 폭락 때마다 전국의 양파농가가 집회에 참여하긴 해도 지금껏 전국단위의 결속을 유지하진 못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관 주도로 만들어진 편의적 조직이 아닌 농민 자주적 품목조직으로서 뚜렷한 정체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