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 농산물 유통 문제 해결할 ‘신유통’ 나와야

  • 입력 2019.09.29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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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주농산물의 전반적인 유통현황을 살펴보면 제주농산물 전문 도매출자법인의 필요성을 더 느낄 것 같다. 농산물 유통의 3대 과제로 △높은 유통비용 △높은 가격 변동성 그리고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의 비연동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문제로 농민들이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농업은 제주지역내 총생산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평균 농림어업 생산비중이 2.2%인데 비해 5.3배나 높아 제주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농산물 전체 조수익은 1조6,945억원이고 품목 중에선 감귤이 9,458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채소류가 5,414억원으로 전체 농산물 중 32%의 비중을 점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연간 농산물 생산량은 120만톤에서 140만톤에 달한다. 이 중에서 육지부로 출하하는 물량은 통계가 없다. 다만 항만물류 통계를 기준으로 80만톤에서 90만톤이 출하되는 걸로 추정된다. 유통구조는 육지부와 대동소이하다. 지역농협을 통한 계통출하, 생산조직과 수집상이 보내는 도매시장경매, 백화점·할인점처럼 전문유통업체와의 계약, 그리고 소비자와의 직거래 등이 있다.

블랫버그 로버트 교수가 제시한 농산물 유통발전의 시장 5단계론을 보면 도매시장은 3단계(차별화되지 않는 제품, 집중된 시장)에 해당된다. 앞으로 4단계(차별화된 제품, 집중된 시장), 5단계(차별화된 제품, 분산된 시장)로 발전해야 한다. 공영 농산물 도매시장이 33개소가 있는데 왜 제주도엔 없는지도 주목한 부분이다.

제주 농산물 유통의 문제를 보면 △생산자조직의 영세성 △상품화 및 신제품 개발 미흡 △마케팅 능력 및 고객관리 미흡 △가격관리의 어려움 △효율적인 유통관리 미흡 △물류관리 미흡 △유통관련 통계 미비를 꼽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유통단계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계통출하 비율이 낮고 생산과 수급 조절이 어렵다. 또, 대한항공이 제주화물 운영을 중단하는데 월동채소 유통에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유통’이란 말은 10년 전부터 나왔다. 소비구조가 변하고 있고 도·소매 유통환경과 유통정책도 변하고 있다. 유통주체를 강화하던가 새로운 유통방식이 나오던가 ‘신유통’이 나와야 할 시기다. 농산물 유통에 관한 정기조사를 실시해 조사결과를 토대로 유통정책을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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