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게 병 걸린 거야. 하얗게 된 거. 올해는 여기도 저기도 이렇게 병에 다 걸렸다는 거야. 안에 보면 쌀이 아무것도 없어. 쭈댕이(쭉정이)야. 속에 봐. 밑에서부터 다 죽어버렸잖아. 내 논도 그런데 종자가 다른 건 안 걸렸어. 신동진만. 이건 농협에서 가격이 틀려. 그래서 전라북도는 많이 해.”지난 8일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삼간리의 한 들녘. 이웃 줄포면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온 김영철·이진석 농민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망가져 버린 이삭을 손에 쥔 채 설명했다. 그들 눈앞에선 로터리를 단 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6일,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5차 5개년계획) 수립 논의에 참여했던 대표자·전문가들이 서울 KDB생명타워 비앤디파트너스 회의실에서 5차 5개년계획 발표 후 친환경농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생산자단체를 대표해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이, 소비자단체를 대표해 조완석 전국먹거리연대 상임대표가, 정부 측을 대표해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이, 학계를 대표해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좌장은 심증식 편집국장이 맡았다.5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안성시에서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A씨는 지난달 13일 민간인증기관으로부터 처분통지서를 받았다. A씨 논의 벼에서 합성농약성분이 검출돼 인증기준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농약 검출로 인해 A씨는「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에 따라 ‘1차 시정명령’ 통지를 받았다.확인 결과, 지난 7월 27일과 8월 10~11일 인근 일반농가 농민의 요청에 따라 지역농협이 드론 방제를 진행하던 중, A씨의 친환경 논에 드론에서 살포된 농약이 비산된 것이었다.시정명령을 받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이제는 사그러들려나 싶으면 다시 한 번 고개를 바짝 치켜든다. 코로나19 국내 창궐 22개월째, 확산세는 다시 최고조를 맞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일일 확진자가 수백명대에서 1,000명 단위로 올라섰고, 명절 연휴를 지나자 3,000명을 찍었다. 거리두기 해제도, 전면등교도 한 발짝 더 멀어졌다.온 국민이 씩씩하게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지만 그 와중에 다소 힘이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농민들이다. 정부 주도하에 서로를 격려하며 난관을 헤쳐가는 일반 국민들과 달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원 횡성군 청일면의 민병무씨는 애호박·오이·브로콜리·풋고추·양상추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는 강원도의 전형적인 복합농이다. 그런데 올해 그가 재배하고 있는 품목은 풋고추·양상추 둘 뿐이다. 면적 또한 예년의 절반에 불과하며 나머지 밭엔 사료작물 등 ‘관리 편하고 돈 안되는’ 작물들이 심겨 있다. 정상적인 농사를 감당할 인력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 지역 농가들은 보통 매년 6개월(5~10월) 정도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한다. 밭을 갈고 작물을 심고 호박·오이 터널을 세우고 관리하고, 돌아가며 수확 작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 형성엔 재배면적, 작황, 재해, 수입, 여론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가 확실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른 외식업·단체급식 제한운영은 농산물 소비를 전에 없이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돼온 최근 3개월 동안 농산물 가격은 특히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추·무·양배추 등 엽근채소 하락세는 이미 처참한 실정이며 풋고추·애호박·오이 등 과채류, 건고추·양파·대파 등 양념채소류까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금은 시세하락과 인력난 등으로 모든 농가가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학교급식 납품 친환경 농가들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창궐 당시부터 고역을 치른 1차 피해자들이다. 2년 동안 이어진, 남들보다 좀더 뿌리가 깊은 그 고통이 여전히 친환경 농가를 무겁게 억누르고 있다.올해 전국 교육기관(유치원, 초·중·고교 등) 등교율은 대개 학교 기준 90%대, 학생 기준 80%선을 유지했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된 여름방학 전후에 학생 등교율이 60%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결 나아진 등교상황이다.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에서는 코로나19 등 농산물 비대면 거래 증가에 대응한 온라인 거래 농산물의 출하 전 잔류농약 검사(안전성 조사) 강화를 예고했다. 기존 오프라인 거래 농산물 검사와 별개로 온라인 거래 농산물의 출하 전 안전성 조사를 확대·실시하겠단 것이다.현재 안전성 조사는 생산·유통·판매되는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전수조사 개념이 아닌 데다 적지 않은 상당수 농민이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존재했다.물론 PLS 전면시행 이후 농약사나 지역농협 경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3일 도열병과 깨씨무늬병, 세균성 벼알마름병 등이 발생한 전라북도 정읍시 정우면 일원의 1,200평 논 한 필지에 농약이 뿌려지는 데 걸린 시간은 6분 남짓이었다.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드론은 삽시간에 농약을 살포했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방제를 목표로 한 필지 외에 주변과 인접 논에까지 미세한 입자의 농약은 흩뿌려졌다.작물별로 등록된 농약만을 사용해야 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는 지난 2019년 1월 1일 전면시행됐다. 이후부턴 작물에 농약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은 경우 안전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진청)은 올해 추석 햇사과와 햇배의 추천 품종으로 각각 두 가지 국내 육성 품종을 추천하고 있다. 이들 품종 모두 9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 숙기를 맞는다는 공통점이 있다.올해 추석은 9월 하순의 시작점에 온다. 이른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가장 최상의 맛과 신선도를 지닌 사과와 배를 맛보려면 시장에 흔한 ‘부사’와 ‘신고’ 대신 숙기를 맞은 품종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시장에서는 흔히 과일의 ‘제철’을 계절 단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올해는 배가 별로 맛이 없네.”누구나 한 번쯤은 이 시기 맛본 명절 과일에서 맛을 찾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점 하나 없이 불꽃처럼 빨간 사과, 껍질이 아기 피부처럼 매끈한 배가 그저 그런 맛을 보여주는 명절이 종종 생긴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적어도 명절 과일의 경우엔 항상 들어맞진 않는다.그동안 사과와 배는 명절 제사상 위 홍동백서(紅東白西)를 실현하기 위한 대표 제수 과일이자, 선물용으로도 널리 쓰였다. 바로 그 용도의 특수성 탓에, 엄연히 ‘맛’을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가 운영하는 현행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으로는 참된 친환경 학교급식 체계 확립, 나아가 건강한 공공급식으로의 발전이 어렵다는 지적들이 제기된다.어느덧 eaT를 도입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중간점검을 대대적으로 할 시점이 됐다. eaT 체계는 어떤 한계점을 갖고 있을까? 대안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유령’들이 도시를 떠돈다최근 전국 곳곳의 대도시에서 발생한 급식비리 사례들은, 현행 eaT 체계가 취지와 달리 급식비리를 잡아내는 데 여전히 한계가 있음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