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 사설] 농가부채, 농기계 임대로 해결될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 당시 호당 7백89만원에 불과하던 농가부채는 불과 10년후인 2004년에는 2천6백89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2천9백94만6천원으로 전년 2천8백16만1천원에 비해 6.5%가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새 정부도 이같은 농가부채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농기계 임대사업을 일단 시범적으로 다음달부터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은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놓았던 정책이다.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사회적 소외계층의 새 출발을 돕기 위한‘뉴스타트(New Start) 2
[한국농정 사설]18대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농민들 입장에선 누구를 찍을 것인가, 그리고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지연, 학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농민·농업·농촌을 회생시킬 수 있는 일꾼을 뽑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러나 다짐 뿐이다. 지금까지의 선거에서 보듯 과거의 구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심지어는 농민·농업·농촌을 현재의 위기로까지 이끈 장본인을 당선시키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농민들이 앞장서서 유권자 혁명을 이루어내야 한다. 농업 위기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 1월 발효된 WTO(세계무역기구) 체제 이후 무차별적인 개방농정으로 더 이상 심을 작목이 없을 만큼 우리 농업이
[한국농정 사설]우려되는 이명박 정부의 농업정책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자신의 농업관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반도체 분야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데 농촌은 100조원이나 투입했으면서도 미래가 없다고 한다”면서 “농업에 대해 보상이나 받고, 지원이나 해주는 농림부 시절 발상으로는 농촌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앞으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반대한다고 반대될 수 없는 조류 앞에 서 있다”면서 “반대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받아들임으로써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무원들에게 농심을 가지라고 주문하면서 1차산업에 머무르지 말고 스스로 2차, 3차산업 마인드로 바꾸라고 강조했다.
[한국농정사설]농협은 물가관리 기관이 아니다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농협유통이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농·축·수산물, PB상품(생필품류) 등의 가격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에 앞서 홈플러스가 지난 5일, 1백여개 토종 농산물가격을 평균 10.4% 인하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이마트도 배추와 무 등의 채소를 전국 동업종 연중 최저가 전략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들 대형마트의 농산물가격 인하경쟁에 농협의 자회사인 농협유통이 끼어든 격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과연 현재의 물가 상승이 국내 농산물가격 때문일까. 최근의 물가 상승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값 폭등에 이어 밀·옥수수·콩 등 국제 곡물가격의 인상 때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물
[한국농정 사설] 아직도 식량위기 실감 못하는가세계적 식량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쌀을 비롯한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달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는 1970년대 식량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현재의 식량 부족은 호주의 가뭄이나 중국의 돼지파동 등 국지적인 문제 뿐 아니라,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 등의 식량 수요가 경제발전에 따라 급증하고, 세계적 바이오연료 개발붐으로 옥수수 등 식용작물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등의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어떻든 이 여파로 국내에서도 최근 식료품비가 급등해 라면과 밀가루 등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해외곡물에 의존하는 배합사료가격이 올라 양축농가들이 축산업을
[한국농정사설]전국농민회총연맹 12기가 2월28일 출범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선언했다. 전농 12기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몇 가지 고언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진전과 비료·사료 등 농자재가격 폭등 등 이 나라 농업·농촌·농민을 둘러싼 현재의 여건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도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농정도 ‘개방농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부를 늘리기 위해 FTA를 가속화하겠다고 공언했으며, 그에 따라 피해를 보는 농업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되며,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
[한국농정 사설]차기 정부의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정운천 한국농업인CEO연합회장이 내정됐다. 이제 정 후보자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면 농수산식품 분야를 총괄하는 수장자리에 오르게 된다. 우리가 여기서 주장코자 하는 것은 정운천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철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리고 있다. 정 후보자는 대학졸업 직후 과일 수입상을 하다 이듬해인 1981년 해남에서 키위 재배를 시작으로 농업에 투신했다. 그는 참다래유통사업단 설립을 통해 뉴질랜드 키위 품종을 들여다가 국내에 ‘참다래’를 재식했다. 또 시장에서 흙 묻은 채 판매되던 고구마를 세척 포장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기호·건강식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전
[한국농정 사설]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1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위원장 김원웅, 이하 통외통위)에 상정됐다. 통외통위는 당초 지난 11일 회의를 통해 이를 처리하려 했으나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위원장실 점거로 무산된 바 있으며, 이후 강기갑 의원이 보좌진들과 통외통위 회의실에서 단식 점거농성에 돌입하자 김 위원장은 회의장을 바꿔 회의를 소집하여, 이를 상정시켰다. 김 위원장은 비준 안 상정 뒤 “국익 부합 여부를 철저히 검증한 뒤 표결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준안의 17대 국회 처리는 정치적 책무”라며 국회통과를 기정사실화했다바로 다음날인 14일 농민 5천여명이 서울에 모여 이를 강력 규탄했다. 국내 47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농정사설]지난 연말 농협중앙회가 비료가격을 평균 24% 인상, 새해 벽두부터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고유가시대 유류비와 인건비까지 올라 농민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비료가격까지 가세한다면, 농업을 그만 하라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농민들의 반발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이번 비료가격 인상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국제 유가 폭등에다 요소, 암모니아, 인광석 등 화학비료 국제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급등에 따른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며, 업계에서는 40% 인상을 요청했으나, 농촌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평균 24% 인상에 그쳤다고 해명했다. 실제 유가인상 등으로 원재료 가격이 60% 이상 급등했으며, 요소가격이 톤당 2백33달러에서 3백달러로, 기초복지인 DAP가격은 톤당 4백1
[한국농정 사설] 대통령직 인수위, 농업 포기하려는가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6일 해양수산부를 해체하고, 농림해양수산부문 연구개발기관인 농촌진흥청,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등을 정부출연 연구기관화하며, 산림청은 국토해양부로 이관하는 등의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대통령 직속의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까지 폐지하겠다고 하니, 농림해양수산 부문을 철저히 축소시키고 있다. 아니 일각에서는 농어업을 포기하려 하는 게 아니냐 하는 의혹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지난 21일 농민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농진청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농진청이 민간연구기관으로 되면 시군단위 농업기술센터는 사라질 것이다. 결국 농민들의 현장
[한국농정 사설]오는 2월25일 출범할 새 정부가 지난해 4월 초 타결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져 농민들의 강력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노무현 대통령이 한ㆍ미 FTA 비준동의안 2월 임시국회 처리를 합의한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도 이에 가세하는 형국이다.인수위는 지난 4일 농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미FTA 농업피해대책 기금 규모를 5조원으로 늘리라고 요구했으며, 외교통상부에게는 비준안 처리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한·미 쇠고기협상 문제의 구체적 대안을 보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대해 11일 “미국 측의 한·미 FTA 비준을 촉진하기 위해 쇠고기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
[한국농정 사설] 제4대 민선회장으로 당선된 최원병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구랍 28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의 업무에 들어갔다. 우리는 최 회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과감한 농협개혁을 통해 국민과 농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그동안의 농협은, 특히 농협중앙회는 농민조합원과 지역농협을 위해 봉사하기 보다 군림했으며, 중앙회 임직원 바로 그들만의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농협법 5조(최대봉사의 원칙)에 따르면, 조합과 중앙회는 그 업무에 있어서 조합원 또는 회원을 위해 최대로 봉사해야 하며, 조합과 중앙회는 영리 또는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농협법 제6조(중앙회의 책무)에서 중앙회는 회원의 건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