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전체 가축분뇨를 퇴·액비자원화 하는 비중은 약 89%였다. 그러나 우리 농업은 현재 퇴·액비화를 지속·활성화하는데 있어 여러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퇴·액비를 뿌릴 농토가 이미 양분과다 상태인 데다가 농토 자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양분수지 지표에 따르면 질소수지는 212kg/ha, 인수지는 46kg/ha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하위권의 성적을 낼 정도로 과다 함유돼 있다. 질소·인의 함유량이 특히 높은 퇴·액비 살포를 무턱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기후위기는 우리의 밥상과 일상을 뒤흔든다. 기후위기의 풍파를 누구보다 먼저 체감하고 있는 농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주체이기도 하다. 세계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유기농업을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EU는 ‘팜투포크(Farm to Fork,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공동농업정책을 통해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의 환경친화적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약과 항생제를 절반으로 감축하고 유기농업에 대한 교육과 공공식당 유기농 확대 등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웠다.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올 한 해도 농민들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어느 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촌과 도시 간의 양극화는 농민을 전염병과 기후변화같은 재난상황에 전방위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음을 이번에 확인했다.하지만 정부가 올 초 제출한 4차 재난지원금 계획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농민’이 없었다.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3월 4일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국민에게 지
202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고 내년을 설계해야 할 농민들의 애간장이 타들어 가고 있다. 산지 쌀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는데 당연히 해야 할 ‘쌀 시장격리’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0.7%가 늘었다. 내년 신곡 수요량의 8%가 초과 생산된 셈이다.양곡관리법을 적용하면 당연히 시장격리를 해야 하지만 정부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송영길 당 대표도 공히 27만톤 시장격리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고 있다. 그 사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21년, 시민들의 먹거리기본권 및 도농상생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안녕치 못했다. 시장경쟁 논리는 먹거리 영역에까지 침범했다. 농민·먹거리 시민사회의 지난 1년은 먹거리분야에 쏟아진 ‘시장논리’의 맹폭격을 막아내기 분주했던 시간이었다.비판 쏟아진 ‘절망급식 바우처’다시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던 올해 5월,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 학생 56만명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희망급식 바우처’라는 걸 내놓았다.이 희망급식 바우처 사업은 시민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 희망급식 바우처 사업은 학교급식 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문재인정부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본격적으로 표방하면서, 올 한 해 친환경농업은 농업분야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농업으로서 과거보단 좀 더 정책적으로 주목받았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탄소중립에 대비해 친환경농업지구 조성과 산지 유통망 확충,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방향성과 별개로 직접적으로 친환경농업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그러나 현장 친환경농민들은 기후위기, 코로나19로 인한 급식 중단 등 위기 속에서 힘겹게 버텼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민들이 청와대 앞 단식까지 하며 얻어낸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파행된 것은 문재인정부의 오점으로 남는다. 초대 박진도 농특위원장이 출범 1주년 기념사까지 작성했다가 돌연 중도사퇴했고, 이후 농민운동가 출신 정현찬 농특위원장이 임명장을 받아 농정개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농특위원장 사퇴라는 ‘내상’을 입은 농특위가 위상을 재정립하기엔 여러 난관이 있었다. 특히 2기 농특위 출범으로 ‘인적쇄신’을 기대했던 농업계는 농특위원장 의사와 무관하게 인선이 추진될 뿐 아니라 농특위조차 모르는 ‘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세계는 ‘탄소중립’이라는 새 질서에 줄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에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업분야 탄소중립은 농촌을 파괴하는 형태로 실현돼 지역마다 갈등을 양산하는 상황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핵심주제로 ‘디지털·저탄소·지역뉴딜’을 꼽았다.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해 농식품부는 △축산과 벼농사 중심 탄소저감 실시 △농촌에너지시설 단지화 △영농형태양광 세부기준 마련 △노후 수리시설 개보수 △재해보험 요율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 중 하나가 ‘농지투기’였다. 혹자는 1949년 농지개혁 이후 지금처럼 농지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자리하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농지투기사태로 농지문제가 촉발됐지만 그 심각성은 농민들에겐 이미 오래된 이슈였다. 다만 공론화하기엔 권력층까지 건드려야 하는 사회적 파장, 사유재산이라는 방어막에 ‘농지상속’ 문제까지 얽혀있어, 임차농이 절반을 넘어설 때까지 손을 대지 못했을 뿐이다.정부가 지난 3월 말 ‘농지투기 방지를 위한 농지관리 개선방안’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에 이어 전 세계는 코로나19 전염병 위험과 이상기후 피해에 노출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식량문제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농업·농촌·농민 정책은 올해도 전혀 변화가 없었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탄소중립·신재생에너지 등이 농정 키워드로 등장했으나 현장의 평가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냉소로 일축됐다.지난해 최악의 흉년 여파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양곡 18만톤(신·구곡 합산) 방출을 발표하면서 한 해를 시작했다. 쌀수급 안정화에 대해 농민단체와 협의를 지속해 오던 정부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장 선거제 개선은 농협개혁의 최우선 과제였다. 그것이 개혁의 근본적 열쇠라기보다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대수술을 필요로 하는 여타 구조·사업개선과는 달리 문제와 해법이 비교적 명확하게 눈에 띄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다.정부 주도 설립이라는 농협의 태생적 결함과 함께 농협중앙회장은 줄곧 정부 임명 방식을 유지했다. 그러나 민주화의 물결을 타고 1990년부터 회원조합장 직선제가 시작됐으며 한발 더 나아가 2000년대부터는 전국 조합원 직선제에의 열망까지 높아지고 있었다.이 시점에서 돌연 민주농협을 퇴보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세밑을 앞둔 지난 13일,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선 아주 생경한 광경이 연출됐다. 정부의 쌀 시장격리 보류와 그로 인한 쌀값 하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국 농협 조합장 300여명이 머리띠를 두르고 집회를 연 것이다.조합장들이 농민들의 집회에 개인적으로 얼굴을 비추거나 후방에서 차량·비용지원을 해주는 건 흔한 일이지만 조합장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 집회를 연 것은 19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 반대투쟁 이후 처음, 그러니까 약 30년만이다.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농협은 농민들의 조직이며, 적어도 대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