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염은 흔히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 가래로 나오는 후비루 증상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동의보감에서는 비연(鼻淵), 비구(鼻), 비색(鼻塞)의 병으로 봅니다. 비연과 비구는 콧물이 나오는 증상인데 비연은 탁한 콧물, 비구는 맑은 콧물이 주로 나오는 증상입니다. 비색은 코가 막히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고, 더불어 콧물이 나오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코로 냄새를 못 맡거나 하는 증상들도 포함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병은 대부분 장부상 폐
통상 나이가 들면 근육이 줄기 때문에 고기를 좀 더 먹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누구도 선뜻 대답하긴 어렵습니다.노화연구자들이 추천하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몸무게 1kg당 1g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즉, 60kg의 체중인 사람이라면 하루 60g의 단백질 섭취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고기 1인분(200g) 중 수분과 지방을 제거한 단백질량이 약 60g 정도인데, 이 정도 단백질량은 굳이 육류가 아니래도 계란이나 두부, 콩, 생선 등을 적절히 먹으면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음양오행은 한의학의 기본이론이라고 합니다. 저도 한의대 학창시절 이게 뭐지 하면서도 음양이 이렇고 목화토금수는 저렇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음양은 2가지로 대별되니 쉽게 다가오는데 오행은 5가지로 설명하니 상대적으로 어렵게 여겨집니다. 오행은 목화토금수, 즉 나무·불·흙·쇠·물의 5원소를 이야기합니다. 이는 동양고전 사서삼경 중 이라는 책에 나오기 시작합니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5세기 엠페도클레스라는 그리스 철학자가 바람·물·불·흙 4원소로 만물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슷비슷합니다.서양이나 동양사람 모
몇 달 전, 공영방송의 인기 건강 프로그램에 맨발걷기가 나오며 중장년층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맨발걷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맨발걷기가 열풍이긴 하나 아직 주류 의견이 아니며 신발을 신고 걸었을 때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신발을 신었을 때가 더 낫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습니다. 과학적 검증이 다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맨발걷기는 신발만 벗고 걸으면 되는 아주 쉬운 실천방법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의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맨발걷기의 효과에 대한 여러 이론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첫 내용은 ‘접지 효과(
지난 칼럼에 이어 20대와 30대, 2030의 건강과 저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2030의 임신과 출산은 30년 이전 세대보다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결혼과 임신, 출산이 모두 과거보다 훨씬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사상 초유의 저출산을 갱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늘어나는 특이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특이한 모습은 여성들이 단순히 결혼과 임신, 출산을 피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여성들은 결혼이 늦더라도 적극적으로 출산을 선택하고 있습니다.2030의 임신과 출
세월이 가면 모두 세월이 흐른만큼 나이를 먹게 되는데, 이 나이를 다른 말로는 ‘세월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세월을 겪었어도 오로지 신체의 노화 정도에 따라 평가되는 나이가 따로 있는데, 이를 ‘신체나이’라고 부릅니다. 건강검진을 하여 모든 수치들이 정상 범위에 들게 되면 그 결과에 따라 어떤 분들은 실제 ‘세월나이’보다 ‘신체나이’가 더 적은 것으로 표시되기도 합니다.최근 수명이 늘어나면서 실제 세월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이 신체나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혈액 한 방
이명이란 밖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 내 귓속이나 머리 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보통은 귀에서 ‘삐-’소리나 매미 우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등이 들린다고 호소합니다. 완전히 방음된 조용한 방에서는 모든 사람의 약 95%가 20데시벨 이하의 이명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도는 이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이 느껴질 때를 이명이라고 합니다.한방에서 이명은 신허(腎虛)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담화(痰火)로 인해 생기거나 기허(氣虛)로 생기는 경우, 풍(風)이나 습(濕)으로
음식을 만들 때 들어가는 소금, 간장, 설탕, 고춧가루 등 조미료는 적정량이 들어가야 제맛을 냅니다. 너무 적게 들어가면 싱겁고 많이 들어가면 짜거나 매워 먹기 힘듭니다. 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약동원이기도 하지만 자연이나 생활의 이치가 그렇기 때문입니다.각각의 재료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많은 양을 넣어 끓이는 것은 과거 소여물 삶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소여물도 그렇게 마구 끓여 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가끔 환자분 중에 녹용이나 뭐 좋은 거 많이 넣어 달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럴 때 저는 소여물 표
국가건강검진은 만 20세가 넘은 국민이라면 매 2년에 1번씩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비사무직이라면 매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건강검진은 고혈압·당뇨병·신장질환·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등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시행되고 있으며, 이때 꼭 하는 검사 중 하나가 혈액검사입니다. 혈액검사 항목에는 혈색소, 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 AST, ALT, 감마지티피,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 신사구체 여과율 등이 있습니다. 혈액검사로 심혈관, 간, 신장 등 장부의 건강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특히
한국의 인구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3년 현재 한국의 중위연령은 남자 44.2세, 여자 47.1세, 전체 45.6세입니다. 중위연령이란 총 인구를 나이 순으로 쭉 늘어놓았을 때 가장 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입니다. 즉 한국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한다면 50번째 사람의 나이가 45.6세라는 겁니다.30년 전, 1993년에는 중위연령이 28.4세였습니다. 20년 전인 2003년에는 33.5세였고, 10년 전인 2013년에는 39.7세였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추세로 중위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가 나오면 보통은, 먼저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술을 좀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곧바로 간 수치를 확인합니다. 다행히 이들 수치가 정상 범위에 들면 조금은 안도하면서 나머지 항목들은 대충 보아 넘기게 되는데, 나머지 항목 중에서 결코 쉽게 넘겨서는 안 될 항목으로 CRP란 것이 있습니다.CRP란 ‘C 반응성 단백질(C-Reac tive Protein)’로, C란 ‘C 다당체(C-polysaccharide)’ 성분의 세균성 항원을 의미하고, 이 항원에 대항하기 위해 간에서는 C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골반, 회음부, 남성 생식기 등의 부위에 지속되는 만성통증, 압박감, 불편감이 있다면 남성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Male chronic pelvic pain syndrome, MCPPS)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보통 사타구니, 회음부(항문과 생식기 사이), 치골상부(생식기 바로 위의 뼈 윗부분), 음경, 음낭의 통증과 함께 배뇨증상과 성 기능 장애를 호소합니다. 배뇨증상은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자주 소변을 보러 가게 되는 증상, 소변을 보고 난 뒤 덜 본 것 같은 느낌 등입니다. 배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