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한약재는 많이 들어갈수록 좋은가요

  • 입력 2023.09.10 18:00
  • 수정 2023.09.10 19:14
  • 기자명 허영태(포항 오천읍 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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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태(포항 허한의원 원장)
허영태(포항 허한의원 원장)

음식을 만들 때 들어가는 소금, 간장, 설탕, 고춧가루 등 조미료는 적정량이 들어가야 제맛을 냅니다. 너무 적게 들어가면 싱겁고 많이 들어가면 짜거나 매워 먹기 힘듭니다. 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약동원이기도 하지만 자연이나 생활의 이치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재료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많은 양을 넣어 끓이는 것은 과거 소여물 삶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소여물도 그렇게 마구 끓여 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가끔 환자분 중에 녹용이나 뭐 좋은 거 많이 넣어 달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럴 때 저는 소여물 표현을 예로 들어 드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한약 재료의 양은 얼마나 들어가는 것이 적정량일까요. 처방마다 다르긴 하지만 감초를 예로 들면 통상 먹는 한약 한 팩 당 감초 4~8g입니다. 정말 많아야 12g을 잘 넘지 않습니다. 한약재의 양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강삼조이’라는 것이 있는데 생강 3쪽 대추 2알이라는 말입니다. 하루 두 번 복용기준으로 한약 한 팩에 보통 대추 2알 분량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대추 2알의 무게를 재어보면 10g 내외입니다. 요즘 한의원에 들어오는 굵은 대추 기준이므로 과거에는 더 적은 양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음식재료와 마찬가지로 약재료도 많이 들어간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필요량, 적정량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양도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최근 필자는 잇몸 건강을 위해 소금물 입 헹굼을 해보고 있는데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소금물 입 헹굼을 위한 적정 소금농도는 각종 인터넷, 유튜브 자료를 보니 3%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 농도를 맞추기 위해 물 100ml에 소금 3g을 넣어 가글하고 있습니다. 소금 3g만 해도 짠맛을 확 느낄 수 있는 농도입니다.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효과를 내기 위한 약재의 적정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것 또한 약재 총 무게가 그렇다는 것이지 이 약재 속의 유효성분만으로 보면 더 미량으로 약 효과가 나는 것입니다.

최근 바다에 방류되는 일본 핵오염수에 방사능 물질이 과학적으로 볼 때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한 양이므로 별 문제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원래 물질은 미량으로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개돼지(개돼지들아 미안!)들과 다르기 때문에 물질이 몸에 반응을 일으키는 체계는 과학적 성분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어떤 감정 상태에서 섭취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줌 몇 방울이 섞인, 과학적 검증 결과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을 먹고 싶지 않은데 그 사실을 알고 계속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고문입니다. 과학적 분석 결과 괜찮다는 어느 나라 총리님과 대통령님께 권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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