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비염의 한방치료

  • 입력 2023.11.05 18:00
  • 수정 2023.11.05 18:14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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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염은 흔히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 가래로 나오는 후비루 증상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연(鼻淵), 비구(鼻), 비색(鼻塞)의 병으로 봅니다. 비연과 비구는 콧물이 나오는 증상인데 비연은 탁한 콧물, 비구는 맑은 콧물이 주로 나오는 증상입니다. 비색은 코가 막히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고, 더불어 콧물이 나오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코로 냄새를 못 맡거나 하는 증상들도 포함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병은 대부분 장부상 폐(肺)에 속하고 원인으로는 풍열(風熱)과 풍한(風寒)에 상해서 그런 것으로 봅니다.

차가운 기운에 증상이 심해지면 풍한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찬 바람을 쐬거나 차가운 곳에 있으면 금세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다가 따뜻하게 해주면 막혔던 코가 뚫리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저녁에는 괜찮다가 새벽에 기온이 내려가면 코가 막히고 증상이 심해진다면 풍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괜찮다가 겨울에 심해지는 사람이나 여름에도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코가 쉽게 막히는 증상도 풍한으로 인한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우선 차가운 것을 멀리해야 합니다. 차가운 물, 차가운 커피, 차가운 과일 등 뭐든지 차가운 것은 먹지 않고 차가운 곳에 앉지도 않아야 합니다. 목을 항상 따뜻하게 감싸줘서 보호해 주는 것이 좋고, 추운 곳에서는 마스크를 써서 차가운 공기가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고 한번 감기에 걸리면 기침 등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는 폐 기능이 많이 약화한 상태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입맛도 떨어지고 우유, 초콜릿 같은 단 것만 선호하게 되거나 입맛이 떨어지는 게 오래되면서 목도 같이 붓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을 많이 먹는 분들은 폐와 장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이런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때문에 풍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차가운 음식을 멀리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염이 있을 때 지압하면 좋은 혈 자리로는 영향혈, 상영향혈, 어제혈 등이 있습니다. 영향혈은 코 아래쪽 콧방울이 제일 볼록 튀어나온 곳과 얼굴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영향혈은 영향혈에서 머리 방향으로 약간 이동하다 보면 살짝 움푹 들어가는 자리에 있습니다. 양손으로 양쪽에 있는 영향혈과 상영향혈을 각각 3초에서 5초 정도 지그시 눌러주는 것을 3회에서 5회 정도 반복하면 좋습니다. 영향혈부터 상영향혈까지 전체적으로 위아래로 마사지하듯이 가볍게 문질러 주며 지압해 주셔도 됩니다. 특별히 더 아픈 쪽이 있다면 그곳을 좀 더 오래 지압해 주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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