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운 겨울을 지나 햇볕이 따사로워 지면 양지바른 초가집 흙 담벼락에 동네 아이들과 옹기종기 기대서서 따스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얇은 겨울옷 사이로 스며들던 따스함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한 포근한 봄날이다.그러나 농장 밖의 세상은 봄날이 가져다 주는 따스함을 느끼기가 힘들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농업․농촌의 본질적 가치는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민족의 자긍심은 내팽개치고 남북의 긴장관계는 군사독제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쌀 농가의 최소한의 가격(소득)안정장치인 양곡관리법 개정안도 정쟁으로 침몰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보물섬고 농사수업을 간다(수업하러 올 강사가 없다^^;;).1학년 애들인데 일 잘 함. 감자 심고 강낭콩 심고 옥수수 심었음.생물교사 샘이 같이 해주시는데 삼천포 촌 출신이라 척척 잘 하심.경운기질이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는 분한테 넓지 않으니 무경운으로 하자 하니 급실망하며 퇴비는 자기가 뿌려놓겠다고.보니 비료까지 촬촬 뿌려놓으셨다.
한방의료는 1987년 건강의료보험 적용을 받기 시작해 1999년부터 교통사고의 경우에도 자동차보험으로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한의원에서도 교통사고 치료에 자동차보험이 적용되느냐고 묻는 경우가 아직 있기는 합니다.자동차보험 치료 전문한의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흔히 얘기하는 동네한의원, 로컬에서는 대부분 자동차보험 진료를 합니다. 한방병원의 경우 현재 중풍으로 입원해 있는 환자보다 자동차사고로 입원해 있는 환자가 더 많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즉 자동차사고로 인해 치료가 필요할 경우 동네 어떤 한의원에 가시더라도
1960년대와 70년대에 각각 한 차례씩의 ‘연탄 파동’이 있었다. 특히 제2차 파동(1973~74년)은 중동의 석유감산 정책에서 비롯된 이른바 ‘오일쇼크’를 전후하여 일어났는데, 도시 서민의 생계에 끼친 타격이 심각했다. 수원 ‘대성연탄’의 김용덕 사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오일쇼크로 기름값이 오르니까 정부에서는 기름 대신에 연탄을 사용하도록 대대적으로 계몽을 했단 말예요. 그러자 가수요(假需要)가 더해져서 아예 여름철부터 전국적으로 연탄 사재기 소동이 일어난 거예요. 그러니 가난한 서민들은 연탄 구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 겁
Q.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서 냉이를 세 봉지나 캐서 올려보내 주셨습니다. 이걸로 뭘 해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A. 가문의 비기를 공개할 때가 되었군요. 봄 내음을 한껏 머금고 있는 향긋한 냉이. 이맘때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별미 식재료죠. 살짝 데쳐 참기름에 무쳐도 좋고 구수한 된장국에 한 줌씩 넣어 먹어도 맛있지만, 저희 집에선 냉이가 눈에 띄면 무조건 ‘냉이 콩가루국’을 끓입니다.①냉이를 씻어 물기를 아주 대충 턴 상태에서 날콩가루를 붓고 뒤적여줍니다. ②맹물을 팔팔 끓여서 소금으로 미리 간을 완성합니다. ③약불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엉겅퀴, 쑥, 냉이, 질경이, 달맞이꽃 등은 산과 들에 자생하는 흔한 풀이지만, 예로부터 약성이 있어 우리를 지켜온 식물이다. 그중에 쇠무릎이라는 풀도 있다. 한자로는 소 우(牛)와 무릎 슬(膝)로 우슬이라 한다. 줄기의 마디가 타원형으로 툭 불거져 소 무릎과 닮은 모양새일 뿐더러, 그 효능이 하체 관절에 좋다기에 유래된 이름이다. 전국의 들판이나 논둑에 자생하는 다년생 잡초이지만, 필자는 씨앗을 받아 밭에 작물로 재배한다. 옛 선조들은 무리한 노동 후에 우슬을 먹어 왔고, 자기 몸
일요일 이른 아침.마을 아저씨께서 전화로 보리밭에 오리들이 수백마리 앉아서 보리싹 다 뜯어먹는다고 어서 가서 쫒으라 하신다.거동이 불편하신 아저씨가 논머리에서 아무리 ‘훠이, 훠이!’ 쫓아보아야 목만 아프고 오리들은 꿈쩍도 않는다 하신다.차를 타고 보리 갈아놓은 논 쭈욱 한 바퀴 돌아보니 지금은 오리들이 다른 사람의 풀밭으로 옮겨간 상태다.아저씨는 새뱅이라도 쳐서 오리들이 못 오게 하라는데 귀찮기도 하고, 곧 떠날 때도 되었고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다.보리밭을 돌아보니 진짜 문제는 오리가 아니라 봄 가뭄이 심각하다. 날이 가물어 보
사람들의 가벼워지는 옷차림을 보며 봄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습니다. 봄이면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 쑥을 캐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갓 따온 쑥으로 떡을 해 먹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한의사가 되면서 봄철에 즐겨 먹던 쑥이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쑥의 한의학적 효능, 쑥의 활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쑥의 한의학적 효능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소화를 촉진해 주므로 더부룩함, 가스, 그리고 변비와 같이 소화에 문제가 있을
단칸방에 세든 주부가 연탄불을 문제없이 잘 관리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면, 이미 살림살이에 대한 지혜의 반은 터득한 셈이다. 그 방면에 이력이 붙은 우리의 어머니들은 연탄의 연소상태를 잘 조절해서 아침 녘에 이르러 가장 강한 불길이 일게 했다. 그래야 때맞춰 아침밥을 지어서 출근하는 남편과 학교 가는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야, 너 도시락 안 싸 왔어?-응. 아침에 연탄불이 꺼져서 못 싸 왔어. 대신에 엄마가 빵 사 먹으라고 돈 주셨거든.-와, 좋겠다. 내 밥 나눠 먹고 같이 사 먹으러 가자.점심시간에 밥을 굶고
화단에 수선화가 잎을 한 뼘이나 내밀어서 꽃망울까지 받들고 있다. 봄이 발치에 와 있다는 기별이다. 두 팔 벌려 환영해야겠지만 썩 달갑지 않다. 오히려 계절의 변화에 몽니를 부리고 싶다. 어쩌라고! 엉거주춤하느라 준비도 못 했는데.날카로운 솔잎 끝으로 얼굴을 콕콕 찌르는 듯한 바람이 사납게 불던 날, 남편과 둘이 배추를 묶었던 끈을 걷었다. 남편은 내가 걷어가는 속도의 절반도 못 따라오면서도 허리가 아프다고 자주 앉아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농기계 다루는 일을 주로 하는 남편은 온몸을 움직이는 일감에는 젬병이다. 끈에 딸려 온 배추
오후 7시경 이장님께서 전화가 왔다.‘윤석원씨냐?’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퇴비를 배달해야 하는데 밭이 어딘지 모르니 지금 마을회관으로 나와서 가르켜달라’는 것이었다. ‘강선리 ○○○번지이니 네비게이션에 찍으면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용할 줄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요즘 시대에 네비게이션을 사용 안 하시는 분도 있는가 싶어 조금 의아했으나, 연세가 높으신 분 같아 그러시면 ‘내일 아침 몇시부터 배달하실거냐’고 여쭸더니 ‘아침 7시부터’라고 답하셨다. ‘그러면 내일 아침에 나가겠다’고 말씀드렸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 꿀벌을 죽인다는 ‘응애’가 무엇인가요?A : ‘꿀벌응애감염증’은 꿀벌의 번데기 시절인 유충과 성충의 벌에 진드기의 일종인 꿀벌응애(바로아지콥스니, Varroa jacobsoni)라 불리우는 기생체가 붙어 체액을 빨아먹는 현상을 말합니다. 벌에서 벌로 또는 벌에서 벌집, 식물의 표면, 꽃 등을 거쳐 전염되며, 벌이 꿀을 따는 채밀기에 감염되지 않은 봉군이 감염된 다른 봉군의 벌에 의해 전파되기도 합니다.모기처럼 암컷이 벌에 달라붙는데, 감염된 꿀벌의 등에 빨간 혹처럼 드러나기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