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쑥, 봄철 건강을 지켜주는 약초

  • 입력 2023.03.12 18:00
  • 기자명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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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사람들의 가벼워지는 옷차림을 보며 봄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습니다. 봄이면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 쑥을 캐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갓 따온 쑥으로 떡을 해 먹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한의사가 되면서 봄철에 즐겨 먹던 쑥이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쑥의 한의학적 효능, 쑥의 활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쑥의 한의학적 효능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소화를 촉진해 주므로 더부룩함, 가스, 그리고 변비와 같이 소화에 문제가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쑥은 간과 담낭의 기능을 돕는 데 사용됩니다. 간은 몸의 해독을 담당하고,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하여 소화를 돕습니다.

쑥의 소화 촉진 효능은 천연물 의약품으로 만들어져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위장약 중 처방 1순위였던 ‘스티렌’은 쑥에 있는 유파틸린 성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스티렌은 유파틸린의 작용에 따라 위점액 분비를 늘리고 위벽 세포를 보호하며, 위 자체의 방어력과 회복력을 강화해 줍니다.

쑥은 여성의 건강에도 좋습니다. 쑥은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자극하고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이런 효능으로 생리통을 줄여주거나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조절합니다. 쑥차는 모유 수유 중인 산모들의 젖이 잘 나오게 촉진해 줄 수 있습니다. 쑥에는 풍부한 필수 영양소와 항산화 성분이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며 세균성 질염과 같은 여성 질환이 있을 때 좋습니다.

쑥의 활용 방법

한의학에서 쑥을 활용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는 말린 잎으로 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쑥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른 쑥잎 한 테이블스푼을 뜨거운 물에 5~10분 동안 담그기만 하면 됩니다.

쑥을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은 쑥뜸입니다. 쑥뜸은 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피부 또는 피부 근처에서 쑥을 태우는 치료방법입니다. 오랜 민간요법이며 활용 방법이 쉬워 가정에서 쑥뜸을 뜨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쑥뜸을 뜰 때는 늘 화상에 주의하셔야 하며 올바른 활용을 위해 한의사와 상담 후 쑥뜸을 뜨시는 게 좋습니다.

쑥으로 만든 연고는 습진·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쑥에 있는 여러 활성 화합물이 항산화, 항염증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쑥 연고는 가벼운 상처나 벌레에 물린 상처를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쑥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유용하며, 소화를 촉진하고 간과 담낭의 기능을 지원하는 데 자주 사용됩니다. 생리통을 줄여주거나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조절해 주는 등 여성 건강에도 좋습니다. 쑥은 차로 마실 수도 있고, 뜸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연고로 만들어 바를 수도 있습니다. 올봄, 쑥과 함께 건강해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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