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답보 상태인 한우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015년 3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면서 한우업계는 소비 감소와 한우가격 하락을 크게 우려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안됐던 것이 수출이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우 수출의 가능성을 보고 2013년부터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후 2015년 한국-홍콩 간 검역·위생 협정이 체결되면서 그해 11월부터 대우인터내셔널을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 공정위)가 가축시장 독점에 대한 의견조회를 진행했다.「축산법」에 따르면 1987년부터 가축시장은「농업협동조합법」에 따른 축산업협동조합이 개설·관리하도록 돼 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리고 현재 축협이 운영하는 가축시장은 한우시장 뿐이다.이에 전국한우협회는 10년 가까이 축협의 가축시장 독점 개설·관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다. 해당법 개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의원을 통해 개정안 발의 등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한우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다짐했던 한우국이 사업계획 구체화에 나섰다.농협 한우국(국장 김삼수)은 지난달 27일 ‘농협 한우개량 및 컨설팅 실행방안 워크숍’을 개최했다(사진). 올해 중점사업인 한우개량 고도화와 농가 컨설팅 추진방안 마련을 위한 자리로 지역축협·지역본부·축산컨설팅부·한우개량사업소·축산연구원·농협사료 등 관련 실무자들이 함께 의견을 나눴다.국내 한우시장은 사육농가의 지속적인 감소와 수입쇠고기 수요 증가에 따라 자급률이 36%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업계의 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수입 육류의 공세가 심상찮다. 지금까지 수입 육류는 대체로 낮은 가격을 무기삼아 점유율을 늘려왔다면 최근엔 고급육시장에서도 국산과 경쟁하고 있다. FTA 체결로 관세는 점차 철폐되고 소비자들의 수입 육류 안전성에 관한 경각심은 희미해지는 반면, 국내 축산농가들은 돌파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자급률은 떨어지는데…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축산물 검사에 따르면 10일 현재 올해 쇠고기 수입규모는 39만2,388톤으로 지난해 34만 4,278톤을 훌쩍 넘겼다. 5년 전인 2013년(25만6,435톤) 수입규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2015년 물꼬를 튼 한우 수출이 50만톤 수준에서 정체된 가운데 일부 한우농가들이 사육두수를 줄이지 않고 국내 한우농가의 소득도 보전하기 위해서는 한우 수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지회장 정윤섭)는 지난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한우 수출 활성화’를 주제로 한우산업발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한우 수출 현황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미경산한우 수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정윤섭 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한우 사육규모는 292만두에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소비자들은 한우고기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등급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믿을 수 있는 판매점 홍보에 대한 요구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 한우자조금)는 한우고기 구입·판매·소비 현황 및 전망, 원산지표시 준수, 한우고기 판매촉진과 이미지 개선에 대한 한우 유통업계와 소비자의 의견을 담은 ‘2017 한우고기 소비·유통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간했다. 모니터링 조사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것이다.유통업계 조사 결과 판매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선물비 상한액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가운데 설 대목을 앞두고 10만원 미만의 한우선물세트가 쏟아지고 있다. 구이용 위주가 아닌 불고기와 국거리가 포함된 ‘실속형’ 세트 구성이 늘어난 것이다.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한우선물세트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농협 축산경제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설을 맞아 한우소비 확대를 위한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농협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전국 농·축협 판매점 300개소에서 한우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판매가격은 경락 평균가격의 115~120% 수준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한우자조금도 명절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하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송아지생산안정제는 누구를 위한 제도였을까. 송아지 가격 안정을 통한 비육농가의 소득안정, 또 그를 통한 소비자가격의 안정, 결국 비육농가 소득과 소비자 물가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송아지안정제가 이제는 번식농가의 소득안정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주최로 ‘송아지 생산 및 한우 번식기반 안정화 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송아지생산안정제는 송아지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소 사육농가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2000년 1월부터 실시됐다. 이후 2008년과 2009년, 2011년에 송아지 평균거래가격이 안정기준가격보다 낮아 안정제가 7회 발동됐으며 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경제지를 중심으로 한우 추석선물세트의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기사가 쏟아지고 있다.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추석 선물세트를 사전예약 판매한 결과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이 역대 최대인 2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전예약기간보다 19.8% 늘어난 수치다. 매장 판매에서도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60% 늘었다. 지난해 수입쇠고기에 판매량이 뒤졌던 한우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비교적 저렴해진 가격 덕분으로 판단된다.올해 9월 1일부터 23일까지 한우 1등급 지육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1% 가량 낮은 1만7,900원 대였다. 앞서 한우시장 제일 큰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도 도매가격이 약보합세를 지속하자 축산업
[이상락 소설가] 소장수가 한 섬에서 여러 마리의 소를 산 경우 돛단배, 즉 풍선을 빌려서 육지까지 싣고 가기도 했으나, 보통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객선으로 운반을 했다. 소장수들이 가장 애를 먹는 일은 소를 배에 싣는 작업이다.“자, 어서 올라 타자, 이랴! 아이고 요놈 봐라. 자, 다들 엉덩이 좀 밀어 봐요!”소가 배에 타지 않으려고 심하게 버티는 바람에 예정했던 여객선을 그냥 보내고 다음 날 운송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를 객선에 태웠을 때, 소장수는 마리당 너덧 사람 몫의 운임을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객선을 이용하지 않고 풍선을 빌려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경우, 소를 배에 싣기도 힘들지만 육지 부두에다 내리는 일도 만만치가 않다. 썰물 때면 배가 닿는 선착장은 파래 등의
[이상락 소설가]소값을 흥정할 때 주인과 소장수 사이에 흥정꾼이 끼어들어서 바람잡이 노릇을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매번 매매가 성사되는 건 아니다.“영감님, 도대체 소 값을 얼매나 쳐줘야 폴겄다는 얘기요?”“10만원 안 줄라면 꿈도 꾸지 말랑께.”소장수는 내심 6만5천 원 정도를 적정가격으로 예상하고 있는 터에, 10만원을 부르는 것은 터무니가 없다. 이렇게 되면 매매가 이뤄질 가망이 없다. 이런 경우 소장수가 주인을 골탕 먹이는 방법이 있다.“8만원까지는 줄 수가 있는디, 10만원은 너무 비싸요. 담에 봅시다.”소장수들의 시각에서는 후하게 값을 쳐봐야 6만 몇 천원이 고작인 소를, 8만원까지는 받을 수 있다고 암시를 하고는 손을 털고 나와 버린다. 왕년의 소장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현재 29두 키우고 있어. 한 30년 키웠는데 나이드니 소 먹이기도 힘드네. 5일에 서는 장에 내야하는데 소 브루셀라 검사가 급해서 (방역사를) 불렀지. 결핵이랑 브루셀라 검사 결과가 빨리 나와야 우시장에 나갈 수 있거든. 방역사가 검사했냐고 물어보니까 그때서야 생각이 나더라고. 어휴, 모내기 하려고 준비하다가 소까지 신경 쓰려니 자꾸 까먹네. (방역사한테) 빨리 좀 해 줘.”
[이상락 소설가]이른 아침, 농부가 쟁기로 밭을 간다. 밭이랑의 맞은 편 끝자락은 안개에 싸여 가물거리는데, 그 사래 긴 밭을 다 갈자면 하루해가 짧다. 쟁기 손잡이와 소고삐를 양손에 나눠 쥐고 이랴, 자랴, 잰걸음을 종종거리는 농부의 베잠방이는 벌써 이슬에 함빡 젖었다. 밥 소쿠리를 머리에 인 아낙이 밭머리에 들어서고…이제 이런 농촌의 아침풍경은 풍속화를 그리는 화가의 화판 속으로 옮아가 버렸다.아직도 쟁기질을 하는 농가가 더러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경운기며 트랙터 같은 농기계들이 소가 하던 일을 대신하게 되면서, 경작을 돕는 농경 동반자로서의 소는 사라지고, 고기를 얻기 위한 이른바 비육우만이 환영받는 세상이 되었다. 사육 형태도 개별 농가에서 한두 마리씩 키우던 방식에서, 대규모 농장에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우시장에서 소를 운반하던 한우농가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문제없이 운행해오던, 농식품부가 지원해준 GPS도 설치된 차량때문이었다. 농민들은 왜 갑자기 벌금형에 처해졌을까.지난 16일, 무안경찰은 우시장에서 송아지를 싣고 나오는 축산농가 차량의 운행을 제지했다. 불법 튜닝과 과적을 이유로 들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민경천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은 상황이 답답했던 나머지 송아지를 직접 끌며 이동하기도 했다. 민 위원장은 “경찰이 막아선 1톤 트럭은 농식품부가 GPS까지 달아준 차량이다. 그럼 농식품부도 불법을 조장한 것인가”라며 분개했다.무안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일로가축시장, 27일에는 함평가축시장까지 찾아가 자동차튜닝 집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오는 15일은 한-미 FTA가 발효된 지 5년이 된다. 2006년부터 미국과 협상을 벌여온 우리 정부는 전국 농민들의 극렬한 반발에도 협상개시 6년만인 2012년 3월 15일 마침내 한-미 FTA 발효를 선언했다.한-미 FTA에서는 농축산물 협상대상 품목(HS 코드) 1,531개 중 98%가 관세철폐 이행 품목으로 확정됐다. 민감성이 낮은 품목은 단기에 관세철폐를, 민감성이 높은 품목은 장기에 관세를 철폐토록 했다. 민감성 품목에 대해서는 계절관세 적용, 저율관세쿼터(TRQ) 제공, 긴급수입제한조치(ASG) 등이 정부가 내세우는 안전장치다.과연 5년이 지난 2017년 봄, 한-미 FTA는 우리 농업에 얼마나 깊은 파열음을 내고 있을까.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본분인 농사를 열심히 지어서 내 살림 꾸리고, 개방농정과 천박한 자본의 침투와 맞서 싸우면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 우수한 우리 농축수산물을 알리는 농민 선각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부터 축산자조금연합회장을 겸임하게 된 이근수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한우에서 9개 축종으로 손을 뻗친 그를 만났다. 지난 2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를 이끈 소감이 궁금하다.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 전농 전북도연맹의 한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할 때보다 나의 목소리가 더욱 영향력 있게 전달되는 것을 체감했다. 다만, 그만큼 비판과 비난을 받는 일이 더 많아졌다. 비판은 얼마든지 겸허히 수용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고 그렇게 의견을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지난 16일 막 동이 터 한기가 가득한 시각, 경북 청도군 금천면 동곡리 419번지 가축시장에는 열기가 감돌고 있었다. 매달 16일은 청도 우시장 송아지 경매가 있는 날이다.송아지들을 실은 트럭들이 하나 둘 가축시장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고령의 농민들을 대신해 축협 직원들과 경매사들이 송아지를 제 번호에 맞는 자리로 이끌었다. 송아지를 사러 온 사람들은 미리 정리해 온 송아지 등급 정보를 손에 쥐고 실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멀찍이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최상철(83)씨를 만났다. 그는 수송아지 1마리를 팔러 나왔다고 했다. “나락도 하고 대추도 하고, 암소 3마리 키우는데 나이가 드니 3마리도 힘들어. 소 값은 떨어지는데 서울에 고기 값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충남 논산에서는 2012년부터 시의 지원을 받아 한우 개량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5년 만에 눈에 띌만한 성과도 내놨다. “같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국민이 한우를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개량의 의미”라며 1차산업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던 한정현 전국한우협회 논산시지부 사무국장에게 논산시 한우 개량사업에 대해 물었다. 개량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을 것 같다.개량을 하는 농가가 있지만, 문제는 모두 개인적으로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산시에서는 2011년 한우협회 지도부들이 1년 간 시범사업을 통해 개량사업 내용을 구축하고 함께할 인공수정사도 선발했다. 또 교수, 박사들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난 천천히 걸어야 겄어. 다리도 부실 허고.”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농민들의 행진대열이 길게 늘어섰다. 매연 뿜는 희뿌연 아스팔트길을 걷는 맨 끝자락. 누구한테랄 것도 없이 혼잣말을 하는 농민 곁에 섰다. 한우 80여 두를 키우는 전북 완주의 박대길(68) 농민의 12월은 여느 때와는 이렇듯 달랐다. 자기소 80여두, 농협 위탁소 80여두 160두 남짓 키우고 있는데 올해는 나라가 뒤숭숭하고 김영란법 때문에 한우 값이 떨어져 ‘낭패’라고 했다. 한우 키우는 거 보러 한번 내려가겠다, 고 하니 얼굴은 잘 안보이지만 목소리는 정확히 기억한다면서 연락처를 건네주신다. 녹내장 때문에 시력이 좋지 않아 세상을 윤곽만 보는 그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금 및 한우 위탁사육 농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업이 한우에 진출했을 경우를 가정해 극화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허구며 등장하는 사건, 인물, 기업 등은 실존하지 않습니다.“촤르르르…”벌크에 사료가 들어간다. 한 통, 두 통을 채우고 건너편 축사에서 세 통째를 채운다. 저눔의 것이 다 돈이긴 돈이다만, 어찌됐든 제 논에 물 들이는 소리 싫은 농부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벌크통을 바라보는 우보씨의 미간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사룟값을 걱정하는 수심어린 눈빛이 아니었다. 쏘아보는 듯한 그의 눈빛엔 명백히 노기마저 서려 있었다.‘사료, 저 사료가 문제다.’한우 계열화업체 ‘풍류’와 위탁사육 계약을 맺은 지 5년. 우시장에 나가 좋은 송아지를 고를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