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역농협들의 전근대적 조직문화는 전국에서 후진국형 사건·사고들을 끊임없이 야기하고 있으며, 그 후진성을 드러내는 정점은 성추행 사건이다. 21세기, 특히 201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성인지감수성은 전체 사회 변화의 속도를 뛰어넘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농협 조직의 성인지감수성은 아직 20세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시대에 뒤처진 농협의 모습은 대중의 눈에 기형적으로 비치고 있다.인천지역 A축협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14일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손을 잡고 팔로 허리를 휘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북 장수농협에서 결혼 3개월차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유족에 따르면 작고한 A씨는 지난해 B씨가 상사로 부임한 이래 B씨 등 상사들에게 지속적인 인격모독과 조롱, 괴롭힘을 당해 고통을 호소해왔다. 유언장에 의하면 A씨의 형편이 넉넉하다는 이유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킹크랩을 사오라는 언사도 있었고, 실제 A씨가 노량진에서 킹크랩을 구매해온 일도 있었다.A씨는 결혼을 2주 앞뒀던 지난해 9월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일이 있으며, 결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위원장 박태선, 조감위)는 지난달 31일 조감위 사무처 및 전국 16개 지역검사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검사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조감위는 회의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한 지역농협의 직장 내 괴롭힘, 성추행, 횡령 등 비위 사고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감사 시 △피해자 보호 및 상담절차 준수 △2차 가해 여부 등을 더욱 철저히 조사해 무관용으로 징계할 것임을 강조했다.아울러 오는 3월 8일 시행하는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지역검사국과 중앙회 지역본부 합동으로 조합원 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2023년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협약식을 개최했다.농협중앙회는 경영협약에서 △‘100년 농협’ 핵심가치의 구체적 성과 창출(중앙회) △농축협·농업인·고객 중심의 유통 디지털 혁신(경제지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본원적 사업경쟁력 강화(금융지주)를 부문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이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부회장·상호금융대표이사와 경영협약을 체결했고, 부회장은 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참석자 전원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위원장 민경신, 전협노)이 지난달 30일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법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줄곧 법안에 반대해온 단체인 만큼 새로울 건 없지만, 근래에 토의된 법안 반대 논리를 다시 한번 정리해 국회와 대중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농협중앙회장 연임법 반대에 농업 관련 단체들을 넘어 시민사회단체들이 결합하기 시작하면서 이 법안을 판단하는 기준은 ‘내용의 타당성’에서 ‘보편적 상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즉, 연임제가 도입됐을 때의 순기능·역기능 논쟁을 차치하더라도 소위 ‘셀프연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양옥희)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협을 매섭게 꾸짖었다. 농협의 정체성에 걸맞게 자신의 잇속보다 농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데 마음을 쓰라는 일갈이다.농민의길이 지난해 3분기 통계청 조사를 분석한 결과, 농산물 가격을 나타내는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대비 1% 상승한 데 반해 농업투입재가격지수는 28.3% 상승했다. 계산상 농가 경영조건이 21.2%나 악화된 것으로 나온다.하지만 농가경제와 농민의 삶에 기여해야 할 농협은 수수료 인하 등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양옥희)이 1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협을 매섭게 꾸짖었다. 농협의 정체성에 걸맞게 자신의 잇속보다 농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데 마음을 쓰라는 일갈이다.농민의길이 지난해 3분기 통계청 조사를 분석한 결과, 농산물 가격을 나타내는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대비 1% 상승한 데 반해 농업투입재가격지수는 28.3% 상승했다. 계산상 농가 경영조건이 21.2%나 악화된 것으로 나온다.하지만 농가경제와 농민의 삶에 기여해야 할 농협은 수수료 인하 등 이렇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장 연임제는 이제 그 부당성 논란을 넘어 국회-농협 부정유착에 대한 진상규명으로 의제가 전환되고 있다. 지난 1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익법률센터 농본, 농민조합원없는 중앙회장연임제 도입저지 비대위 주최로 열린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 필요한가? 적기인가?’ 토론회에선 농민·시민사회 대표들이 연임제 추진 과정에서 노출된 의혹들에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정치권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이지웅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주제발표에서 농협중앙회장 연임제의 문제점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농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NH농협은행 카드부문에서 국장급으로 근무 중이던 A씨는 지난 1일 인사이동에서 일반 기획역으로 좌천됐다. A씨가 ‘모시게’ 된 팀장은 과거 A씨가 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A씨 팀의 과장급 부하직원이었다. A씨는 과연 무슨 잘못를 저질렀길래 경영진으로부터 이처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게 됐을까.은행 업무 중에서도 카드부문은 특히 경험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분야로, 동종업계 경력자를 전문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A씨 또한 타 카드사 출신으로 2011년 농협카드에 전문직으로 채용돼 지난 10년여 농협카드의 기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해 12월 29일 정관 개정을 통해 중앙회장의 업무인 ‘회원조합·조합원 권익증진을 위한 사업’을 전무이사 업무로 전환시켰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위원장 민경신, 전협노)은 이에 성명을 발표, 농협중앙회장 정체성 상실 문제를 매섭게 질타했다.농협중앙회장의 업무 범위는 생각보다 넓지 않다. 농협중앙회 사업 중 경제·신용사업이 오롯이 각 사업전담대표이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회장은 중앙회를 대표하는 대외활동과 함께 교육·지원사업의 일부, 즉 ‘회원조합·조합원 권익증진을 위한 사업’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최근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의 ‘임금 3% 인상’, ‘성과급 400%+200만원’ 등 소위 ‘직원 돈잔치’ 행태가 공개된 가운데, 지역농협에서도 속속 같은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농민들은 어느 때보다 팍팍한 여건을 헤쳐나가고 있는데, 협동조합인 농협이 이를 외면한 채 제 주머니 채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충남 예산 삽교농협(조합장 김종래)은 지난 2020~2021년 무렵 이장단과의 불화와 대의원 부당해임 의혹 등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조합이다. 2년여가 흐른 지금 삽교농협 본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석준 신임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가 지난 3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이 대표는 1959년 부산 출생으로, 1983년 행정고시 합격 후 줄곧 재무부처에서 근무,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지냈다. 박근혜정부 말기인 2016~2017년 국무조정실장을 맡았고 최근까지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지난해 말 이 대표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농협 안팎에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출신에서부터 ‘관피아’·‘모피아’ 인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거니와, 윤석열 대통령의